불멸의 시대, 황혼을 쫓는 늑대 등을 쓰신 김백호 님의 작품입니다.
믿고 볼만한 작가 분이란 생각에 의심하지 않고 읽기 시작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역시나! 실망시키지 않는 작품이었습니다.
저는 보통 필력이 부족하거나 너무 가벼운 작품은 잘 보지 못합니다. 그래서인지 베스트 란에 있는 작품들 중에서도 저랑 맞지 않는 작품들이 종종 보이더군요.
저와 같은 분들이 있다면 과감히 ‘위버멘쉬’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먼저 전체적인 스토리입니다.
아마추어들 사이에서 인정받는 드라이버인 아버지가 사고로 돌아가십니다. 아들은 충격을 받은 어머니를 위해 평범한 직장에 취직해 평범한 삶을 살아가죠. 그러다 우연히 퇴사를 하게 되고, 결국 어머니 몰래 마음이 시키는 일을 하게 됩니다.
그렇게 아버지의 기술과 정신을 모두 이어받은 아들이 세계적인 드라이버가 되기 위한 도전을 시작합니다. 죽은 채로 살아가는 게 아니라, 죽는 날까지 살고 싶다는 바람으로 말이죠.
어쩌면 위 스토리를 읽고 평범하지 않은 소재(드라이버)를 진부하게 풀어냈다고 생각하실지 모르겠습니다.
허나 그렇게만 생각하신다면 오산입니다. 평범하지 않은 소재이기에 어느 정도 진입장벽이 있지만 그만큼 신선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비슷한 스토리라도 누가 쓰느냐에 따라 달라진다는 걸 디다트님의 ‘플레이 더 월드’를 읽으며 느꼈습니다. 이 작품에서도 비슷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분명 어디선가 본듯한 스토리인데 생동하는 등장인물들에 의해 전혀 다른 이야기가 그려집니다.
다만, 두가지 진입장벽이 있습니다.
첫번째는 드라이빙에 나오는 용어입니다. 대부분 글 속에서 풀어 설명해주지만 주행장면에서 드라이빙 기술이 생소해 장면이 직관적으로 떠오르지 않기도 합니다. (저는 몇번 보다보니 감이 오더군요)
두번째는 철학입니다. 작가분이 글 속에 니체의 철학을 풀어내려고 하셨기에 전체적인 이야기와 철학이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습니다. 물론 저는 철학을 전혀 몰라도 작가분이 이야기 속에서 쉽고 깔끔하게 풀었기에 아무런 문제가 안된다 생각합니다만 단순히 재미만을 얻고자 한다면 조금 꺼려지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 부분이 위버멘쉬만의 특별한 재미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철학적인 얘기만 있고 장르소설 특유의 재미와 카타르시스는 없냐? 하면 절대 아닙니다. 소재가 소재다 보니 그 어떤 글보다 장르소설만의 재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시속 200km/h 이상으로 자동차를 몰며 목숨을 걸고 경쟁자들과 대결하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저도 주인공의 옆에서 함께 달리는 상상을 하게 되더군요. (실제로 도전해보고 싶지만 저는 심장이 약해 안 될 거 같습니다ㅜㅜ)
어쨌든!
평범한 헌터물에 질리신 분들이라면 한번쯤 도전해보는 것도 좋을 듯 싶습니다.
이상 디디다였습니다.
찬성: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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