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하시고 필력도 대단하신 분의 소설을 감히 신병 따위가 추천하기에 굉장히 가소로워보이지만 제가 생각했을 때 제가 본 SF 소설 중에서 가장 휴머니즘이 담긴 소설이 아닌가 싶네요...
이 소설을 처음 접했을 때 생각났던 건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A.I. 라고 하는 영화였습니다. 그 영화를 보고 고2 짜리가 눈물을 찔끔했던 기억이 나네요. 물론 로봇의 존재 이유는 다르지만 (소설은 섹스봇, 영화는 자식 대체품(?)) 주인공과의 교감을 통해 이야기를 전개해 나간다는 것이 감동적인 것 같습니다.
인간은 보통 로봇을 단지 기계로만 생각하고 그들을 유린하는 과정에서 (물론 기계라서 그렇기는 하지만) 그들의 소중함과 가치를 망각해 가고, 로봇들은 자신들이 이런 대우를 받는 것을 당연시 여기면서 인간 밑에 엎드리게 되죠. 하지만 인간은 오히려 그들을 무서워하고 그들이 인공 지능을 가진 완전체로 거듭나게 될까봐 그들을 견제하려던 것이었습니다. 이 소설과 영화 A.I. 는 닮은 점이 많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물론 비교가 아니라 두 작품 모두 특유의 따듯함과 동시의 기계의 차가움, 그리고 인간들의 잔학성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인간들 사이에서 로봇에게 동정심을 느끼는 한 주인공이 작품 가운데 서있죠. 이런 점에서 버튼 해병이라는 작품을 보고 크게 놀랐고 그 영화를 봤을 때의 감성이 다시 흘러나오는 것 같습니다.
어디까지나 제 개인적인 감상입니다만, 작품에서 로봇과 인간과의 사랑이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사랑이 아닌 좀 더 높은 차원의 사랑이라고 할까요? 철학 얘기를 꺼내자면 플라토닉 사랑과 필리아 사랑에 좀더 가깝다고 생각됩니다.
영화가 슬픈 결말로 끝나서 정말 울었는데 이 작품은 어떻게 끝을 맺을지 정말 궁금하더군요.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언제까지나 제 개인적인 감상이며, 제 감상을 떠나 많은 분들이 감상하셨으면 하는 바람에서 이렇게 추천글을 올리게됩니다. 통통배함장님도 건필하시고 많은 독자분들도 관심가져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다른 작가분들도 힘내세요!
통통배함장
찬성: 
반대: 
휘동揮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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