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의 두 번째 삶은 1920년대의 독일이었습니다.
주인공은 전쟁의 참화를 벗어나려 하지만, 세상은 주인공이 원하는 것처럼
흘러가지 않았고 결국 나치가 유럽을 점령한 세계에서 주인공은 끝내 저항군으로써 생을 마감하죠.
주인공의 세 번째 삶은 1차대전에 참전한 직후의 아돌프 히틀러였습니다.
악마의 농간에 놀아나고 있음을 직감한 주인공은 온갖 방법으로 자살을 시도하지만,
항상 돌아오게 됩니다.
그리고 악마와 만나게 되죠.
개인이 노력해도 시대를 바꿀 수 없을 것이라는 악마에 반박한 주인공은 결국 그와 계약해 주인공은 시대의 광기와
맞서 싸우기로 했습니다.
혼돈의 시대, 1차 세계대전 후의 독일에서 주인공이 맞서 싸워야 할
것은 많습니다.
전쟁의 책임을 회피하고 이 책임을 유대인으로 돌리려는 황제와 군부의 작자들,
공화국보다는 제국이 더 익숙한 공무원과 판사들,
정치적 중립을 빌미로 공화국의 수호에 관심이 없는 군부들,
사람 몇 명만 죽여서 자기들이 집권하면 프랑스가 경악하고 영국이 설설 기는 나라가 돼 베르사유 조약을 파기할
수 있을 줄 아는 몽상가-민족주의자-멍청이들이 있죠.
이들에 맞서서 주인공은 공화국을 지키려 합니다.
극단주의의 시대에서 광기에 휩쓸리지 않고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함이죠.
이 소설의 장점으로는 세밀한 고증이 있습니다.
전간기의 독일이라는 잘 다뤄지지 않거나 겉핥기로 넘어간 시대가 어떤 시대였는가에 대해서 독자가 잘 받아들여질
수 있도록 잘 쓴 거 같습니다.
그리고 이 시대에 일어난 실제 사건들만 해도 진짜 격동적이어서 이것을 따라가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연설뽕도 차는 작품입니다. 특히 이것이 보편적인 가치를 지키고자
하는 민주주의 대역이기 때문에 이 장점도 더욱 발휘되는 것 같습니다.
아무튼 제가 최근에 가장 재밌게 읽은 소설입니다. 대체역사 좋아하시면
한번쯤 읽어 보시는 거를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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