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지의 광경은 환상을 부르고, 환상은 언제나 낭만 속에서 빛나는 법이죠.
바람과 별무리는 그 두가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수작이라고 감히 추천드리겠습니다.
사실 완성된 글로서는 여러가지로 다듬어야 할 부분들도 보이곤 합니다만, 뛰어난 이야기꾼이 말을 더듬지 않는 것은 아니지요.
콩깍지가 씌어버린 저에게는 가끔 보이는 문법오류나 오타마저도 직접 겪은 이야기를 누군가를 통해 전해듣는다는 느낌이 들게 만들곤 하네요.
발견의 시대.
대항해시대.
낭만의 시대.
지나가버린 시간을 생생하게 살려놓는 것으로 작가는 인위적인 환상을 섞지 않고도 독자의 머릿속에 판타지를 만들어 올립니다.
검 한자루 달랑 들고 용과 맞서싸우는 용사는 없습니다.
신에게 선택받아 모든 일이 술술 풀리기만 하는 행운아도 없죠.
싸울 때는 다치고 죽는 것이 예사고, 일이 술술 풀리는가 하면 단숨에 꼬여서 숨통을 조여오기도 합니다.
개성 넘치는 인물들도 빼놓을 수 없죠.
정말 가만 보고 있으면 짜증날 정도로 촐랑거리는 한심한 놈이 주인공에게 대들거나, 노망난 할아버지가 미친듯이 소리 지르고, 도대체 모르는 게 뭔가 싶은 여유넘치는 아저씨의 이야기 보따리가 술술 풀리고, 살림이라면 신의 경지에 이른 미녀가 히스테리를 부렸다가, 술에 취해 해롱거렸다가, 비명을 지르고, 푼수짓을 하기도 합니다.
재미있습니다. 무료로 공개된 부분까지만이라도 꼭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마음에 드셔서 유료로 돈을 들이기 시작하시면 지옥과 천국을 동시에 맛볼 수 있으실 겁니다. 700편이 넘거든요.
오늘자 기준으로 일괄 구매에 5만 2천 400원이네요... 이미 저는...-_-;;
이상, 팀 오묘의 그림을 맡고 있는 그리미 ‘묘’였습니다.
ps. 진리의 에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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