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스포츠물이 범람하고 있는데 막상 생각해보면 주인공이 승승장구하는 먼치킨이거나 성공을 향해 노력해나가는 근성성장물이 대부분이었죠. 그러한 유행 속에서 '야구 괴물'은 독특한 장점이 느껴지는 소설입니다.
아직 분량이 많지는 않아서 잘못 짚었을지도 모르지만 열혈스러운 라이벌의 냄새가 나는 글입니다.
사실 라이벌틱한 캐릭터가 등장하는 작품은 종종 있었지만 대부분은 곁다리나 악역의 느낌이었죠. 그에 비해 '야구 괴물'은 근사한 라이벌 구도를 보이면서 시작합니다.
평균 170km의 직구를 던지는 괴물투수 강제우.
그리고 아직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고딩때 잘나가는 투수였던 것 같다가 입스에 걸려서 구속이 120km 정도로 떨어져서 데이터 야구를 파고들기 시작한 듯한 유백호.
주인공인 유백호가 2군에서 열심히 재활하면서 꽤 자존심 강한 듯한 김첨지입니다. (설렁탕을 사왔는데 왜 먹지를 못하니!)
지금까지 제가 본 많은 소설들에서 라이벌은 주인공을 띄워주기 위한 장치에 불과한 경우가 많았는데 이 글에서 라이벌인 강제우는 경기 외적인 부분에서는 결코 악역이라고 할 수가 없는 캐릭터입니다.
서로에게 승부욕을 느끼는 두 선수들의 뜨거운 경쟁의식이 매력 포인트라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남들한테 티를 안 내려고 애쓰고 있지만 유백호가 강제우에게 열등감을 가지고 있고, 성적으로 보면 명백히 우위에 있는 강제우도 유백호를 많이 신경 쓰는 것 같죠. 유백호 말고 강제우도 츤데레일지 모르겠군요.
그리고 작가분이 1화 후기에서 못박은 것처럼 현실적이기만 한 소설이 아니라서 그런지, 입스를 고치기 위해 최면술로 정신치료를 받기 시작한 유백호가 판타스틱한 능력을 각성할 듯한 기미가 최근 몇 화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서 더욱 기대되고 있습니다.
'야구 좋아하세요?'
'라이벌물 좋아하세요?'
그렇다면 한번 '야구 괴물'의 일독을 권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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