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유 작가님의 <월드 플레이어> 추천합니다. 요즘 이런 형태의 소설들을 많이 읽기는 했지만, 대부분 연재 초기에 그만두시거나 설정상의 문제로 길게 끌어가지 못해 아쉬운 소설들이 많더군요.
내용은 <플레이 더 월드>나 <링커>, <두 번 사는 플레이어>와 같이 곧 미래로 다가온 세기말의 상황에 대해 주인공이 대비하고 움직이는 내용입니다. 읽으면서 다른 것과 특이한 점을 느꼈다면, 주인공이 강해지는 배경이 스피어라는 별도의 세계라는 점이었습니다. 들어가면 시간이 멈추는 곳, 하지만 정해진 시간 안에는 꼭 들어가 생존해서 나와야 하는 곳, <간츠>에 나오는 검은 구체를 상상하게 하는 그런 곳이었습니다. 전국 곳곳에 생긴 정체불명의 포탈과 안개에서는 영화 <미스트>를 생각나게도 하더군요.
내용 여기저기서 작가님이 설정에 대해 고민한 흔적이 보입니다. 쓰는 기술에도 스킬 계수 공식 같은 것도 있고, 처음부터 주인공 버프를 잔뜩 가지고 시작하지도 않습니다. 단계적으로 차근차근, 하지만 빠른 호흡으로 가져가는 글을 보는 재미가 있어,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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