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시 아이, 체로니타.
그녀는 푸른 눈을 한 춤추는 로미였고, 아드리안에겐 ‘운명’이었으며
사샤에겐 ‘독’이었다.
노예의 딸로 태어나 집시로 길러지고 아드리안의 체로니타가 되어
오직 서로에게만 소속되기 위해 그들을 옭아매려는 것들로부터 매번 탈출을 시도한다.
- 작품 소개 글 중에
작품소개에 나오는 “운명”과 “독”이라는 단어에서 알 수 있듯이
체로니타라는 여자와 그녀가 지고가는 운명의 사슬에 얽혀든
아드리안과 사샤라는 남자의 사랑이야기입니다.
영원히 서로를 마주보고자하는 남자와 여자.
자신을 봐 주지않는 남자의 뒷모습을 하염없이 바라보는 여자.
마음에 품은 여자가 사랑하는 남자의 그림자를 참고 견뎌야하는 남자.
얽히고 설킨 애증관계만 놓고 보면 ‘전형적인’ 로맨스입니다만
등장인물들의 행동과 심리를 쫓아가는 작가의 솜씨가 예사롭지않습니다.
차별받는 방랑민족 집시와 지배층과의 대립, 서로 다른 집시집단들끼리의 반목.
집시그룹내에서의 암투가 스릴있게 전개되는데요.
이런 이야기들이 주인공들의 운명과 씨줄 날줄처럼 얽히면서
앞으로의 전개를 몹시도 궁금하게 만듭니다.
처음 세편 정도는 프롤로그에 해당하는 부분이라서
내용이 얼른 눈에 들어오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내 전개가 안정되면서 재미있게 읽으실 수 있습니다.
시간 관계를 역으로 돌리는 프롤로그나 중간에 ‘토비아스의 문서’라는 것을 인용해서
어떤 상황이나 인물을 제 3자의 시점에서 살짝살짝 묘사하는 등의
독특하지만 세련된 표현방식도 눈길을 끌고요
스토리의 긴박함과 애잔함을 조절하는 솜씨도 뛰어납니다.
현재까지 49회, 3부까지 진행되었습니다.
4부는 내년부터 시작된다고 그러네요.
4부가 시작되기 전에 여유있게
3부의 마지막까지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Comment '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