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온 지 오래 된 소설 이긴 하지만
허담 작가님의 고검추산을 기억하시는 분이 계신가요?
한가지 이야기를 쭉 풀어내던 그간의 무협과 달리 각각의 에피소드로 한 권 당 하나의 사건을 해결하는 해결사들 집단 만불장의 이야기가 참 재밌었는데 이 작품도 그런 흐름을 따라가더라구요
작가의 지인이라 지금까지 올라온 글 말고도 에피소드 세 개를 더 봤는데 점점 흥미롭고 재미난 사건과 이를 해결하는 주인공의 모습이 오래간만에 무협다운 무협을 본 것 같아 자의적(타의가 쪼금 섞인) 추천을 드립니다
책장을 넘기는 맛이 좋아 아직까지도 만화방을 가서 무협지를 읽는데
이번 기회에 보니 다양한 공모전과 재미난 무협이 많아 그건 고맙더라구요 ㅎㅎ
다시 글 내용으로 들어오자면
글의 시작에 커뮤니티라는 단어와 내용이 나와서 흔히 나오는 무협의 탈을 쓴 짬뽕이라고 생각하실 수 있지만
커뮤니티란 어디까지나 사건의 시작을 위한 소재를 위한 것일 뿐 글의 흐름을 절대로 방해하지 않습니다
혹시나 1화에서 그런 느낌을 받으시고 무협과 거리가 멀다고 생각하시는 분은 조금만 시간을 내시어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작가인 지인에게 아래 구절을 보내달라고 했습니다
아직까지 나온 부분 중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부분이라 같이 공유하면 좋을 것 같아서요(주인공은 아니지만 전투 장면이 좋아서 가져왔습니다. 주인공의 활약도 멋지긴 하지만요.)
이 장면 이후에도, 아직 업로드 되지 않은 에피소드에도 정말 무협다운 무림의 모습이 계속 나오니, 주말을 맞이하여 한 번 읽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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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절정의 벽을 오래 전에 넘은 그가 보기에도 남궁휘는 젊은 세대와 어울릴 실력이 아니었다.
세월이라는 편견에 갇힌 사고의 한계. 그것 때문에 아까운 제자 둘이 순식간에 목숨을 잃었다.
“왜 아직 거기 있느냐? 돌아오거라!”
엽소강은 종남이검을 불렀다.
남궁휘의 검에 죽은 것은 둘. 종남일검과 종남삼검이다.
남은 셋으로는 상대가 안될 것이 뻔해 뒤로 물렸다. 그러나 물러난 것은 종남사검과 종남오검, 둘 뿐이다.
엽소강의 말을 듣지 못하기라도 한 듯, 종남이검은 남궁휘에 의해 종남삼검을 찔러가던 모습 그대로 멍하니 서 있었다.
“얜 아까 끝났어.”
서걱.
남궁휘가 검을 옆으로 그었다.
종남이검의 목이 떨어져 나간다. 죽기 직전까지도 아무런 반항도 못한 채, 조금의 움직임도 없이 그대로 죽었다.
검면을 손으로 밀어낼 때 사용한 내공은 천뢰기(天雷氣)였다. 뇌기가 검을 타고 흘러 종남이검의 몸을 마비시켰던 것이다.
무거운 공기가 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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