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추천

작품추천은 문피아의 작품만을 추천하실 수 있습니다.



작성자
Lv.24 하얀색고래
작성
23.05.13 15:58
조회
3,013
표지

유료웹소설 > 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유료

피아조아
연재수 :
243 회
조회수 :
6,181,052
추천수 :
329,253


어째서 리뷰글을 쓰게 되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마치 어린 아이가 도서관에서 정말 재미있는 만화책을 찾아, 온 교실을 돌아다니며 친구들에게 자랑을 하던 바로 그 기분인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피아조아 작가님이야 워낙 유명한 작가님이시고, 임기첫날에 이은 차기작인 ‘시달소’ 역시 문피아는 물론이거니와 온갖 장르소설 관련 사이트에서 압도적인 지지와 칭찬일색인 작품입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이러한 변변찮은 리뷰글을 작성하는 이유는 부족하기 짝이 없으나 꿈을 꾸고 있는 한 명의 작가로서.

이 아름다운 글을 저희들에게 선물해주신 피아조아 작가님을 향한 최대한의 경의와 찬사를 표현해드리고 싶다는 욕심 때문이겠지요.

온갖 호평과는 다르게 시달소의 내용은 굉장히 음습합니다. 본래 회귀물이라는 것은 함께 ‘회빙환’으로 엮이는 빙의나 환생보다도 인간의 욕망을 더욱 조명하는 장르라고 생각하거든요.

다른 세계로 떨어지거나, 또는 시간축을 넘어 다시 환생하는 것이 아닌 자신의 기억과 능력을 모두 가지고 과거로 간다는 점에서 더더욱 그렇습니다.

현대 사회에서 확실한 미래 지식은 곧 무엇과도 바꾸지 못할 강력한 무기이며, 돈과 명예 권력을 모두 거머쥘 수 있는 치트급 기연에 가까우니까요.

비단 시달소뿐만이 아닙니다. 당장 흔한 재벌물, 한때 유행을 선도했던 코인물, 매니지물이나 아이돌, 배우물, 또한 현대를 배경으로 하지 않았지만 회귀라는 키워드를 가지고 있는 소설들은 그 안에서 인간의 욕망이 피워낸 음습함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더 많은 돈, 누구도 침범하지 못할 권력, 모두가 우러러 보는 명예.
예쁜 여자들과 자신을 맹목적으로 추앙하는 주변 사람들.

이러한 음습함을 작가가 얼마나 재미있고, 짜임새있으며, 통쾌하게 풀어내느냐에 따라 작품의 평가가 갈리게 됩니다.

가장 간단한 방법은 그 음습함을 사이다라는 이름 아래에 감추거나 악당들의 캐릭터성을 단순하면서도 악랄하게 조명함으로서 독자로 하여금 깊은 생각을 하지 않도록 만드는 것입니다.

하지만 피아조아 작가님의 시달소는 음습함을 감추지 않습니다. 주인공의 상처와 결핍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며, 온갖 사회문제들을 확실하게 조명하고, 그 문제들에 대한 작가님의 가치관을 듬뿍 녹여냈습니다.

물론 가장 중요한, 재미와 짜임새, 그리고 통쾌함도 잊지 않고요. 녹여낸 가치관 역시 진중하면서도 합리적이고, 무엇보다 호소력이 있습니다. 저희는 이것을 압도적인 필력이라고 부릅니다.

28화에서는 이러한 피아조아 작가님의 필력이 폭발하는 화였습니다. 오랜만에 장르소설을 보고 눈물을 흘려보았습니다. 재미 그 이상의 감동입니다.

하지만 그렇기에 저는 무너졌습니다. 저는 피아조아 작가님처럼 이 정도의 능력과 재능을 타고나지 못한 작가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동시에 도전을 받았습니다. 17화에서 작가님께서는 글이 얼마나 쓰기 힘든지, 그렇지만 그래도 글을 쓰는 이유에 대해 주인공을 통해 풀어내셨습니다.

감히 예상컨데, 피아조아 작가님께서 문학과 글이라는 개념을 ‘작가로서’ 어떻게 생각하고 계시는지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었던 기회였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공감을 많이 받았습니다. 어째서 지금도 글을 끄적이고 있는지, 몇 번을 반려당해도 꿋꿋하게 이 길을 걸어가는지. 그 물음에 대한 해답을 (물론 이미 알고 있지만 구태여 곰곰히 생각해보지 않았던) 확신하게 되었던 순간이었습니다.

음습하기에 아름다운 글입니다. 적나라하기에 통쾌한 글입니다. 사람을 무너지게 만들기에 도전을 주는 글입니다.

문피아의 작품추천란에도 꽤 많은 작가님들이 상주하고 계신줄 알고 있습니다. 특히나 공모전이 진행되는 시기이니만큼, 많은 작가님들과 독자님들께서 문피아를 찾아주셨겠지요.

비단 작가님들만을 말하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척박한 사회와 무의미한 인생, 목표를 이루기 위한 처절한 발버둥, 압도적인 재능과 폄하받는 노력, 허울뿐인 인기와 명예, 복잡한 인간관계.

잠시 생각 저편에 남겨두었던, 조금만 들춰도 금세 피곤해지는.. 그런 민감한 주제들에 대해 깊게 생각하도록 만들어주는 작품입니다.

부디 한번쯤은 읽어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럴만한 가치가 있고, 또 그럴만한 이유가 있는 작품이니까요.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피아조아 작가님.

저는 오늘 넘어졌다가, 다시금 일어섰습니다.
마음속에 품은 꿈을 잊지 않고, 더 나은 글을 쓰기 위해 정진하겠습니다.













Comment ' 7

  • 작성자
    Lv.12 삼주니
    작성일
    23.05.14 13:59
    No. 1

    작가님도 글 잘 쓰시네요. 파이팅 하십시오.

    찬성: 27 | 반대: 2

  • 작성자
    Lv.60 탁주누룩
    작성일
    23.05.16 22:03
    No. 2

    전작부터 느낀건데 왜 잘 쓰다가 갑자기 씹덕 테이스트가 나오는지 모르겠네요. 감탄하면서 보다가 8화부터 팍 식어요.

    찬성: 15 | 반대: 42

  • 답글
    작성자
    Lv.99 시글
    작성일
    23.05.17 04:46
    No. 3

    원래 그런 사람입니다 ㅋㅋㅋ

    찬성: 3 | 반대: 8

  • 답글
    작성자
    Lv.13 멍뭉히어로
    작성일
    23.05.21 22:49
    No. 4

    이게 씹덕향 난다고 할 정도인가요? 무슨 이유없는 도내최고미소녀의 집착도 아니고 어떤게 그런 느낌인지 모르겠네요

    찬성: 28 | 반대: 7

  • 답글
    작성자
    Lv.25 김별악귀
    작성일
    23.08.10 02:53
    No. 5

    걍 밈이나 드립 정도를 묘사에 활용하는 정도인데, 이거가지고 씹덕거리시면 웹소설을 안보면 됩니다. 혹은 한 20년전에 출판된 쉰내나는 소설을 보시던지..

    찬성: 11 | 반대: 4

  • 작성자
    Lv.8 ke*****
    작성일
    23.10.17 19:16
    No. 6

    서평에서까지 벽을 느껴버린...
    글 잘쓰시네요 기죽지 마시고 화이팅하십셔

    찬성: 2 | 반대: 0

  • 작성자
    Lv.49 afca
    작성일
    24.02.09 17:29
    No. 7

    추천글 제목땜에 읽기가 싫어진다. 소설이 너무 무겁게 느껴지잖아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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