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담하이데 작가님의 전작인 ‘기상청 공무원 현태오’를 재밌게 봤던 독자입니다.
그리고 몇 달이 지나서 이번에 새로 작품을 쓰셨는데 반가운 마음에 봤더니, 대체 역사더군요. 사실 언제부터인가 대체역사물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게 된 저로서는 처음에 조금 실망감이 들었습니다.
게다가 쉽지 않은 소재였습니다. 임상심리학자 출신의 결혼정보회사 매칭매니저.
과연 이런 경력의 사람이 18세기 영국에 가서 뭘 한다는 것일까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하지만 웬걸요. 이번 작품은 지난 작품보다 제 마음을 더 위로해주었습니다.
어찌보면 소소하지만 쉽지 않은 소재를 잘 풀어나가고 있고요.
이 작품의 주인공 현태오는 앞서 말한대로 뛰어난 임상심리학자 출신입니다.
어릴 때부터 사람의 표정을 잘 읽어내고 거기서 감정을 느껴 심리를 파악해내는 특출난 능력이 있었고요. 이런 타고난 사람이 심리학을 깊이 있게 공부까지 하니 사람 심리와 감정의 대가가 될 수밖에 없게 되겠지요?
현태오는 미국으로 유학까지 가서 임상심리학자로 병원에서 일하면서 상담 예약이 밀릴 정도로 매우 뛰어난 심리치료능력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특출난 그의 심리치유 능력은 다른 의사나 동료들의 시기를 받게 되고 정신적으로 힘들어지게 되지요.
그러다 우연히 남녀의 심리적 성향을 파악해 커플로 잘 연결해 주면서 이전에 몰랐던 큰 성취감을 맛보게 됩니다. 그리고는 전혀 엉뚱해 보이는 새로운 진로로 나가게 되죠.
그것은 바로 결혼정보회사의 매칭매니저. 그곳에서 현태오는 자신의 심리파악 능력을 발휘해 성향이 매우 잘맞는 커플을 연결시켜 주면서 승승장구하게 됩니다.
하지만 너무 유명해지고 찾는 사람이 많다 보니 무리해서 일하다 건강에 이상이 오고 결국 쓰러져 의식을 잃게 되지요.
그러고 깨어나 보니 ‘현태오’는 18세기 말 영국의 ‘테오 샌더슨’이 되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테오 샌더슨’은 알고 보니 현태오 자신의 전생이었던 거죠.
거기다 전생은 화려한 현생과 달리 18세기 말 영국의 하층민인 무식한 젊은 막노동꾼에 불과했고요.
하지만 현생에서 매우 뛰어난 임상심리학자이자 많은 역사적 지식으로 무장된 현태오, 아니 테오 샌더슨은 이제 자기의 전생을 새롭게 개척해 나갈 것을 결심하게 됩니다.
그래서 사람들의 심리를 파악하여, 때론 공감해주고 치유하면서, 또 결혼 문제나 기타 잡다한 문제들을 뛰어난 심리파악능력으로 해결해주면서 자신의 이름을 점차 알리게 됩니다.
그러는 사이에 애덤 스미스나 제임스 와트 같은 세계적인 위인을 만나고 역사에 본격적으로 뛰어 들어가게 되고요.
역사적 위인들을 글에서 만나게 되는 재미도 있고, 소소해보이는 에피소드들이 때론 기쁨도 주고 아픔이나 감동도 주면서, 뭔가 힐링되는 느낌도 있습니다.
저는 관상이나 운명처럼 미신의 방법으로 누군가를 판단하거나, 그저 다른 사람의 몸에 빙의하는 것이라면 좀 거부감이 드는데, 결국 전생이지만 자기 몸에 다시 돌아가서 과학적인 임상심리학을 이용해 상황을 판단하면서 비참했던 자기의 삶을 개척해 나간다는 설정도 좋더군요.
다만 작가님의 글이 살짝 무게감이 있다 보니 때론 생각을 많이 요구하는 진지한 부분이 많은지라, 웹소설을 생각없이 그저 시간때우기용이라고 보는 시각에서는 좀 읽기 힘들 수도 있어 보입니다.
하지만 그 덕분에 작가님의 글을 읽다보면 몰랐던 상식들도 참 많이 알게 되면서, 지적으로도 도움이 많이 되는 것은 큰 장점 중의 하나라고 생각됩니다.
솔직히 저는 추천 글이 유료화 전에 올라오는 걸 비판했던 사람 중의 하나이지만, 작가님의 글을 한 사람이라도 더 봐주었으면 하는 조금은 안타까운 마음에 이렇게 기존의 제 생각을 깨고, 제 기준보다 훨씬 이른 회차에 추천 글까지 쓰게 됐네요. (제가 생각하는 기준보다 선작수가 너무 적어서...)
또 한편으론 끝을 확실히 맺는 작가님이시라 힘을 실어주고 싶기도 했습니다.
부디 많은 독자님들의 응원을 받아서 이번 작품도 마지막까지 즐거운 여정이 되었으면 합니다.
찬성: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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