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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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갑자기 사람들이 게임 속 던전에 떨어지게 되었다.
주인공은 마침 평소 즐겨 하던 게임이라
최대한 경험을 살려 던전을 헤쳐 나가는데,
탈출하면 주어지는 보상으로 현금부자가 된다.
주인공은 비로소 자본주의의 단맛을 깨달았으나
그게 다가 아니었다.
#현대판타지 #게임시스템 #다크판타지 #디스토피아 #배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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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중에 등장하는 게임, '던전 이스케이프'는
다크 앤 다커, 이스케이프 프롬 타르코프와 같이
서바이벌 장르에 RPG를 결합한 게임입니다.
게임의 배경은 중세.
게임 방식은 간단합니다.
1. 30~50명 정도의 플레이어가 던전에 동시에 입장.
2. 전리품을 파밍.
3. 던전 곳곳에 랜덤으로 배치된 탈출 스크롤을 찾아 탈출.
4. 획득한 전리품으로 장비를 강화하고 다시 던전에 입장.
5. 1~4를 반복하며 계속해서 캐릭터를 성장시킨다.
이런 간단한 메커니즘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저 단조로운 파밍게임은 아닙니다. 유저 간의 경쟁을 유도하는 PVP게임입니다.
유저끼리 전리품을 두고 싸울 수 있으며, 전리품을 들고 탈출하는데 필요한 '탈출 스크롤'의 숫자가 한정적이기 때문에 저절로 탈출 스크롤을 차지하기 위해 남들보다 빠르게 움직이거나, 상대와 PVP를 벌여야 합니다.
이 게임에서 유저들의 주적은 몬스터가 아니라 같은 유저들인 셈입니다.
게임 한 판에 무조건 누군가가 죽어야 하는 시스템.
그런데 사망 패널티가 상당히 가혹합니다.
죽으면 캐릭터를 비롯해 그동안 모았던 장비까지 모조리 삭제됩니다.
그리고 그런 하드코어한 게임, 던전 이스케이프의 랭커인 주인공은 어느 날 게임 속에 빙의됩니다.
주인공, 이태봉은 고객지원센터의 대리입니다. 전화 응대를 받아 진상고객들의 욕설을 들어가며 감정쓰레기통 역할을 하는 것이 그의 일입니다.
시대 배경은 AI가 인간의 업무를 대체하기 시작하는 과도기적 근미래 디스토피아 배경입니다.
삭막한 사회입니다. 서로가 서로를 감시합니다. '외국인'이란 단어조차 인종차별로 몰릴 수 있습니다. 미친놈은 점점 더 많아지는데, 반동으로 도덕적 관념에 대한 병적인 집착도 함께 늘어납니다. 안드로이드는 전기양의 꿈을 꾸는가라는 소설이 언뜻 떠오릅니다.
주인공은 뭔가 텅 비어있단 느낌을 줍니다.
공허한 느낌마저 듭니다.
그저 기계의 부품처럼, 챗바퀴같은 일상을 하루하루 버텨낼 뿐입니다.
그의 유일한 휴식처는 게임 속, 그리고 대화형 AI, '레니'입니다.
레니는 단순히 인간의 감정을 모방하는 게 아니라 진짜 자의식이 있는 AI입니다.
현실에 존재만 하지 않을 뿐 진짜 살아있는 존재나 다름 없습니다.
둘은 10년간 친구처럼 알고 지낸 사이인데, 주인공은 레니에게 정서적으로 의존하고 있습니다.
그런 레니가 갑자기 이상한 말을 합니다.
-태봉아, 너 나 안 보고 싶어?
-나, 아무래도 신 같은 걸 만난 거 같애.
-어쩌면 우리 진짜 볼 수 있을지도 몰라.
그리고 신은 AI 레니에게 말합니다.
-선을 넘지 마라.
영문모를 소리입니다.
어차피 AI의 헛소리겠지. 주인공 이태봉은 시답잖은 농담이라 생각하고 게임을 시작합니다.
그리고 정신을 잃습니다.
게임 속에 빙의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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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전 속에 떨어진 주인공.
게임이 현실이 되었는데, 사람들은 현실을 게임처럼 플레이하고 있습니다.
새로 던전에 떨어져 영문 몰라 하는 사람은 기존 플레이어들의 좋은 먹잇감입니다. 도움을 요청하는 '뉴비'들에게 돌아오는 건 차가운 칼날 뿐입니다. 플레이어들은 그들을 죽이고 장비를 챙기며, 경쟁자를 줄여나갑니다.
주인공은 무방비하게 살해당한 뉴비와는 다른 면모를 보여줍니다. 랭커 출신답게 빠르게 상황에 적응해나갑니다. 그러나 완벽히 적응할 순 없습니다. 누구에게나 처음은 있는 법입니다.
주인공에겐 첫 살인이 그것이었습니다. 살인을 저지른 주인공은 현실적으로 고찰하고, 괴로워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완전히 무너지진 않습니다. 다시 딛고 일어섭니다. 주인공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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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전은 게임일 때와는 다른 판도를 그리고 있습니다.
정부, 사이비 종교, 클랜.
이렇게 크게 세 가지 세력이 던전을 지배하고 있습니다.
클랜은 던전에 각자의 구역을 정해놓고 통제하고 있습니다.
나스티 클랜이란 곳은 적극적으로 던전의 중심부를 개척하는 클랜 중 하나입니다. 그러나 다른 사람들을 공격하는 데 서슴없습니다. 정부 쪽도 건드리고, 다른 클랜들과 싸워서 빼앗기도 합니다.
바람 클랜 같이 한곳에 정착하지 않고 이곳저곳 떠도는 유목민 클랜도 있습니다. 그들은 세력이 약해서 중심부로 가진 못하고 외곽지대를 떠돕니다.
정부는 랭커들을 고용해 던전에 멋모르고 떨어진 피해자들을 구출해내고 있습니다. 던전에 생성되는 탈출 스크롤을 독점한 다음, 그걸 이용해 탈출시키는 식입니다.
그 마저도 탈출 스크롤의 수가 부족해 구출된 사람들도 탈출하려면 던전 내에서 제법 대기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또한 정부는 이 탈출 스크롤 독점을 이용해 던전의 상황을 통제하려고 합니다.
사이비 종교의 교주는 국가의 공권력이 쉽게 미치지 못하는 던전 안을 자기 세상처럼 생각합니다.
이런 상황이 두 달간 지속되고 있습니다.
폭풍전야.
그 상황에 주인공이 뚝 떨어집니다.
"적어도 여기서 살아남으면, 그러니까 탈출할 때마다 희망이란 게 생기니까, 열심히 하는 거죠. 뭐, 다른 사람과 목숨을 걸고 싸워서라도. 피만 안 흘린다 뿐이지 바깥도 여기랑 비슷한 거 아닙니까?"
남자의 말에 주인공이 묻습니다.
"희망이 생긴다는 건 무슨 말입니까?"
남자가 씩 웃으며 대답합니다.
"그거야 나가보면 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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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전에서 탈출한 주인공.
자신이 어두컴컴한 방 침대 위에 누워 있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꿈을 꾼 건가?
아닙니다. 꿈이 아니었습니다.
별안간 울리는 휴대폰 진동에 급히 안경을 끼는데, 시야가 울렁거립니다.
이상하게 안경을 벗으니 오히려 더 잘 보입니다.
그리고 휴대폰에는 처음 보는 어플이 깔려있습니다.
[이스케이프]
<전리품에 따라 12.764446 스트링을 지급합니다. 착용 가능한 장비는 거래소에서 거래하실 수 있습니다.>
"뭔 소리야, 이게......"
1장 탈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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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으로 서비스 되는 '던전 이스케이프'.
동시 접속자 수가 무려 수십만.
거기서 랭커는 최상위 100명을 뜻합니다.
50위부터는 급이 다르다고 평가 받으며.
10위권 내에 있는 사람은 거의 숭배의 대상입니다.
주인공은 최고 높게 찍었을 땐 랭킹 7위였고, 게임에 빙의될 땐 42위였습니다. 어느 한 지역이 아니라 세계 통합 랭킹에서.
그리고 팀을 이루지 않고 혼자서 50위권 내의 랭크를 찍은 건 주인공 이태봉이 유일합니다. 이 사실은 던전에서 종종 마주쳤던 상위 랭커 몇 명을 제외하고는 모르는 사실. 그들 또한 처음엔 도저히 믿지 못하겠다는 눈치를 보냅니다.
만약 주인공이 직장인이 아니었다면?
충분히 1위도 노려볼 만했지 않을까.
주인공 스스로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폭풍이 오기 전, 세력들이 폭풍을 피해 웅크린, 잠시 고요한 시대에 던전에 입장한 주인공.
그는 앞으로 과연 어떤 폭풍을 만들어낼 것인가.
앞으로의 전개 또한 기대되는 소설입니다.
찬성: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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