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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리지만 반짝임이 있는 판타지

작성자
Lv.95 검은먹
작성
23.05.25 02:00
조회
514
표지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최은수
연재수 :
44 회
조회수 :
41,152
추천수 :
1,599

가끔 글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다보면 나오는 화제가 있습니다.  투데이 베스트에 올라오지 못한 수많은 소설중에 ‘재밌는 글’은 얼마나 많을까?


많은 사람들이 ‘뜰 글은 어차피 뜬다’고 말하고, 다시 많은 사람들이 ‘뜨지 못한 글은 눈에 보이지 않기에 그렇게 여겨질 뿐이다’라고 말합니다. 베스트 아래쪽, 심해의 깊은 곳에는 많은 글들이 독자의 유입을 기다리는 진주조개처럼 입을 다물고 묻혀있고, 우리는 그 전부를 열어보지 못하는 탓에 결코 뜰 글이 모두 떴는지 장담할 수 없노라고.


물론 저는 글을 쓰는 입장으로써 ‘뜰만한 글은 결국 뜬다’고 주장하는 쪽이긴 합니다만, 그 ‘뜰 글’의 기준이 이제 막 글을 시작하는 신입 작가들에게는 너무나도 높은 것이라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누구나 보는 순간 감탄을 자아낼만한 글줄, 전개, 읽는 이의 숨통을 조여오는듯한 긴박감, 그런 것들은 정말 재능이 있는 작가가 아니고선 신입 작가들의 글에서 보기 힘든 것이니까요.


이쯤에서 이 글을 읽고 계신 독자 여러분께서는 이놈이 왜 이리 서론을 길게 늘어놓느냐고 생각하실수도 있겠습니다. 추천글에 들어와서 정작 제놈이 추천하고 싶은 소설 이야기는 하지 않고 주저리주저리 뜰 글에 대한 이야기만 늘어놓느냐, 하고 말입니다.


그리고 개중에서도 눈치빠른 분들은 제가 무엇을 말하고 싶은지 아실 것 같습니다. 그러니 조금 더 첨언을 해보자면.


이 글은 뜰 글입니다.



줄거리


1.도입.

-이건 또 뭐야?


소설의 주인공은 자신이 플레이하던 어떤 게임에 빙의합니다. 게임의 이름은 드림 월드.


싱글 rpg게임인 드림 월드는 2D 픽셀 게임으로써, 처음엔 시골마을의 소년으로 시작해 죽을 때까지 플레이하고, 죽고 나면 세운 업적같은 것을 평가받아 그 공적치에 해당하는 다음 캐릭터를 선택할 수 있는, 말 그대로 인생을 살아가는 형식의 게임입니다.


이 게임을 주인공은 몇 년동안이나 플레이하며 캐릭터를 성장시킵니다. 처음에는 산골마을 소년으로 시작해서 용병으로 끝을 맺고, 다음 캐릭터를 선택하며 공적치를 쌓고, 그렇게 수년을 반복해서 노하우를 쌓아가지요.


그중 화룡정점이었던 것은 황실 시종장이 된 캐릭터. 2년간의 노력이 담긴 이 캐릭터는 주인공에게 100만이 넘는 공적치를 남기고 끝을 맞이합니다. 그리고 주인공은 이 공적치로 선택할 수 있는 다음 선택지들을 맞이하게 되지요.


검성의 재능을 가진 검투사 캐릭터.

지병을 앓고 있지만 뛰어난 분석력을 지닌 연금술사 캐릭터.

성국의 성자.

한없이 낮은 빈민가에서 별빛처럼 반짝이는 캐릭터.

그리고 오성이 한없이 뛰어나 일찍이 마나감응을 깨우치는 고아 캐릭터까지.


주인공은 이 중에서 ‘이안’이라는 고아 캐릭터를 선택합니다. 오랜만에 마법사 캐릭터를 플레이하고 싶다는 욕심 하나 때문에.

그리고 눈을 떴을 때 주인공은 조실부모해버리고 말았습니다.

안타깝게도, 패드립에 면역이 되어버리고 만 것입니다.



2.전개

-그냥 반지를 팔게만 하면 돼.

이안으로 빙의한 주인공. 통칭 이안.

신문을 팔아 하루하루 할당량을 벌어야만 하는 고아로 빙의한 이안은 상황을 파악하고 자신이 게임속에 빠졌다는 사실을 인지합니다. 그리고 자신이 소속된 이 고아원이 변태 귀족에게 예쁘장한 남아를 팔아 생계를 유지하는 말 그대로 조옷-같은 시설이라는 것을 인지하게 되지요. 심지어 다음 순서로 팔려갈 사람은 빙의 첫날 자신을 보호해주었던 아이.


어차피 이 고아원에서는 탈출해야겠고, 끈도 잡아야겠다. 주인공은 빙의자의 능력을 십분 발휘해 이 아이를 도와주기로 합니다. 먼저 고아원장이 가지고 있는 반지가 북부의 명가, ‘라이언하트’의 직계만 가질 수 있는 반지라는 것을 알아내고, 게임속에서 라이언하트의 직계 핏줄이 변태귀족에게 팔려가 죽음을 맞이한 뒤 고아원 하나가 풍비박산났다는 사실을 기억해냈으며, 그 사실로 하여금 팔려갈 아이 ‘로빈’이 이 반지의 주인이라는 사실을 추론해냅니다.


라이언하트의 직계가 이곳에 있다는 사실만 전하면 로빈도 변태귀족에게 팔려가지 않고 자신 역시 단단한 끈 하나를 잡을 수 있다. 그런 생각에 주인공은 전략을 짜기 시작하고 이윽고 라이언하트에 반지를 전달해내는 것에 성공합니다. 그런데 웬걸?


알고보니 반지의 주인은 로빈이 아니라 주인공 본인이었습니다.


여기서 제목의 떡밥을 회수하면서 본격적으로 이 작품. ‘북부명가의 막내아들로 살아남기’는 시작됩니다. 북부명가 막내아들의 아들이니 실제로는 손자인 셈이지만 그 부분은 넘기도록 하고.



장점

여러가지 사건을 곁가지로 넣으면서도 중심을 잃어버리지 않습니다.


보통 대부분의 신입 작가들은 글의 중심을 잘 잡지 못합니다. 주인공이 1화에 누군가에게 복수를 결의했는데 10화쯤 가면 갑자기 히로인을 공략하고 있는가 하면, 반대로 여캐들이랑 간질간질하게 거리재면서 캐릭터 위주로 풀어나갈 줄 알았던 소설이 갑자기 시리어스물이 되는 경우도 흔하지요.


이건 비단 신입작가들에게만 그런 것이 아니라 저를 포함한 몇몇 기성작가들에게도 어려운 일입니다. 쓰다보면 내 글이 어디로 향해야 하는지 모르고 독자가 이 글에서 무엇을 보고 싶어하는지 모르게 되지요.


그 점에서 이 글은 제가 읽으면서 기대하고 있던 부분을 잘 짚어가서 좋았습니다. 작가가 처음에 ‘이런 걸 보여줄거다’하고 기대하게 만들면, 다음 장면에는 그게 나옵니다. 삼천포로 빠지는 경향이 없다고 느꼈습니다.


세밀하면서도 과하지 않은 지문 역시 어필포인트입니다. 글의 가독성이 뛰어나고 글줄을 읽다가 과하다 싶은 부분이 거의 없습니다.


더불어, 장점이자 단점이 될 수 있는 부분으로는 전개가 느릿해서 비교적 확실하게 독자를 납득시키고 갑니다. 저는 느릿한 글을 좋아하는 탓에 이 부분을 장점으로 꼽지만, 단점으로 여기는 분들도 계실 듯 합니다.



단점

일단 오타가 많습니다.


저는 비교적 글을 빠른 시간 내에 슥슥 훑어보면서 읽는 편인데, 그런 제게도 오타가 몇 개나 눈에 띄었을 정도입니다. 글 읽는 중간중간에 오타때문에 턱턱 막히는 경우가 더러 있었습니다.


글이 느릿합니다.


상술했듯 저는 느린 글 쪽이 취향이기에 크게 단점이라고 여기진 않았지만, 전개가 빠른 글 쪽이 취향이신 분들은 아마 성향에 안 맞지 않을까 싶습니다. 위에 적어놓은 줄거리에 해당하는 전개가 1화부터 12화까지의 내용이라는 걸 감안해보면, 어느 정도 감이 오실 듯 합니다.


마지막으로, 글이 전체적으로 한 번에 이해하기 쉬운 편은 아닙니다. 정독하는 분들은 괜찮으실 텐데, 저같이 웹소설 한 편을 읽는데 2~3분 내로 끊는 타입의 독자분들께서는 글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서 두세 번 정도는 위로 스크롤을 올리실 수 있을 듯 합니다.



단점을 모두 고려하더라도 이 글은 꽤 재밌는 글입니다. 태양처럼 빛나지는 않지만 밤에 우리 머리 위를 가리고 있는 어두운 장막 너머로 보이는 희미한 반짝임같은 것이 글 곳곳에 보이는 듯 합니다.


제가 이렇게 추천글을 쓰지 않더라도 결국 언젠가는 빛을 볼 글같기는 하지만, 심해에 파묻혀있는 시간동안 얼마나 괴로운지 경험상 잘 알기 때문에 이런 글을 적어봅니다. 개인적으로는 계속 보고 싶은 글이니까요.


부디 취향에 맞는 분들이 재밌게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이만 추천글쟁이는 물러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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