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지금의 나는 정말 나인가, 아니면 나비가 꿈에서 내가 된 것인가?
지금의 나는 과연 진정한 나인가? 아니면 나비가 나로 변한 것인가?"
알쏭달쏭한 스스의 이야기를 들은 제자가 이렇게 말했다.
"스승님, 스승님의 이야기는 실로 그럴듯하지만 너무나 크고 황당하여 현실세계에서는 쓸모가 없습니다."
그러자 장자가 말하기를,
"너는 쓸모있음과 없음을 구분하는 구나. 그러면 네가 서있는 땅을 한번 내려다보아라.
너에게 쓸모 있는 땅은 지금 네 발이 딛고 서 있는 발바닥 크기만큼의 땅이다.
그것을 제외한 나머지 땅은 너에게 쓸모가 없다. 그러나 만약 네가 딛고 선 그 부분을 뺀 나머지 땅을 없애버린다면
과연 네가 얼마나 오랫동안 그 작은 땅 위에 서 있을 수 있겠느냐?"
제자가 아무말도 못하고 발끝만 내려다보고 있자 장자는 힘주어 말했다.
"너에게 정말 필요한 땅은 네가 디디고 있는 그 땅이 아니라 너를 떠받쳐주고있는,
바로 네가 쓸모없다고 여기는 나머지 부분이다."
이상은 장자의 호접몽에서 제자와의 대화 인용이다.
수 많은 판타지 작품이 장자의 호접몽을 소재로 만들어졌다.
그래서 “둠: 전사의 탄생” 이 아류 장르 작품과 비교하여
얼마나 클리세한지 또 얼마나 독창적인지는 내가 판단하기는 넘사벽이다.
하지만 인셉션과 매트릭스를 오가는 정교한 세계관과 장치,
강력한 현실성을 토대로 한 매력적인 캐릭터
흥미진진하게 차원을 넘나들며 오가는 이야기 전개,
존재론에 대한 의미심장한 상징과 성찰, 철학적 견해
매우 영화적인 장면 묘사와 서프라이즈의 연속에 나로서는 정말
요즘 말로 존잼탱이다.
현대 판타지를 많이 접해보지못한
나의 주관적 관점이지만
일단 덕후 여러분들께서도
함 읽어보시고 평가해주시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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