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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Lv.28 슈가트
작성
20.04.01 21:43
조회
1,019

제목 : 근육조선

작가 : 차돌박E

출판사 : 문피아 


우선 여기서 일반적으로 감상문을 올리시는 분들과 저는 아마 다를 겁니다. 아, 제가 무슨 창작이든 비평이든 엄청난 경험이 있는 사람이다, 이런게 아니고 이 작품이 제가 여기서 처음으로 유료결재해서 읽어본 작품이거든요. 


처음 써보는 감상문이니 약간 두서 없을 수도 있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근육조선은 사학과 출신 헬스 트레이너가 수양대군의 몸으로 타임슬립해서 이향(무종)과 세종대왕부터 시작해서 온 조선인을 헬ㅊ-아니, 헬스에 미친 민족으로 만들고, 이로 인한 엄청난 나비효과의 이야기 입니다. 


소개를 읽고 정신이 멍해지시나요? 축하합니다, 정상입니다. 


전 다른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수양대군이 문종한테 벤치프레스 시키면서 그 악랄한 “하나만 더, 하나만 더!” 를 시전하는 장면을 보고 빵 터져서 이 작품에 빠졌습니다. 헬스 기구 만든다고 온갖 철물 다 끌어모으다가 의금부(잘은 기억 안나네요)에서 모반 일으키려는 걸로 착각해서 잡으러 온다든가, 그 외도 뭔가 코믹한 전개들이 많습니다. 작품을 관통하는 코드가 근육 = 유교, 외교와 설득의 기본은 근육겁박지개 (근육으로 협박한다, 이겁니다)일 정도니 말 다했죠. 


그런데 중후반부로 갈 수록 이런 요소는 없어지지는 않지만 상대적으로 희석된다는 느낌이 많이 듭니다. 어후, 제가 역사에 대해 일자무식이라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최소한 제가 보기엔 작가님이 조선사는 물론이고 그 당시 세계사에 대해서도 엄청나게 조사를 많이 하셨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솔직히 어떤 부분은 너무 디테일해서 봐도 이해가 안가서 그냥 넘어간 경우도 많습니다. 


이런 식의 대체역사가 다 그렇듯이 (여기서 말하는 대체역사물은 문피아가 아닌 학창시절에 읽었던 작품들을 가리킵니다, 여기 트렌드는 모르거든요) 결국엔 해외로도 갑니다. 그런데 묘하게 오글거리거나 불편한 요소는 그렇게까지 많았던 것 같지 않습니다. 딱히 한민족이나, 현대 기술 및 사상 등이 우월하다, 이런 요소가 별로 없어서 그렇다고 느낀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전반적으로 주인공인 헬갤러 수양대군이 헬스외에 딱히 지나친 욕심이나 잔혹성으로 둘러싼 인물이 아닌, 현실적이지만 따뜻한 인물이라는게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특히 수양대군-문종-세종대왕 이 셋의 관계는 참 보기 훈훈하고, 개인적으로 이 작품에서 제일 마음에 들었던 부분 중 하나입니다. 최근에 할아버지가 돌아가셔서 그런 걸지도 모르겠지만요. 


결론을 말하자면, 아주 약빤 소재와 뼈대로 출발하지만, 개연성 있는 전개와 탄탄한 고증 (최소한 비전문가가 보기엔 말이죠)으로 살을 붙여가는 아주 알찬 스토리라고 생각합니다. 솔직히 유료연재에 익숙하지 않아서 한 화씩 사가는 중에는 돈이 좀 아깝다고 느낀 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1부 완결난 시점에서 다시 보니 그런 생각은 없어졌습니다. 


7월 무렵에 2부 연재하신다는데,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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