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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늑대 를 읽고

작성자
Lv.22 무한오타
작성
11.05.23 15:32
조회
1,224

제목 : 빨간 늑대 The Red Wolf, 2002

저자 : 마가렛 섀넌

역자 : 정해왕

출판 : 베틀북

작성 : 2011.05.23.

“과도한 믿음은 예정된 배신으로 이어질 뿐이었으니.”

-즉흥 감상-

  ‘열심히 일하던 중 시선을 잡아 끈 책’이 한 권 있었다는 것으로, 다른 긴 말은 생략하고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즐거운 표정으로 성을 박차고 나오는 거대한 빨간 늑대의 표지로 시작의 장을 엽니다. 그리고는 몹시 거칠고 험한 바깥세상으로부터 귀한 공주를 지키기 위한 아버지의 노력으로, 높은 탑 꼭대기 방에 갇혀 살고 있는 소녀가 있었음을 보이는군요.

  그렇게 시간이 흘러 찾아온 소녀의 일곱 번째 생일날. 소녀 앞으로 온갖 색깔 털실 뭉치와 쪽지 한 장이 들어있는 황금 상자가 도착합니다. 그리고 그날 밤. 빨간 털실 뭉치로 짠 늑대 옷을 입은 소녀가 거대한 빨간 늑대로 변하는 것으로 본론으로의 문이 열리는데요. 그런 괴물의 출현으로 왕을 비롯한 마을에 비상사태가 발동 하는 것이야 어찌 되었건, 다른 커다란 빨간 늑대들과 함께 어울리고 싶다 생각한 소녀가 숲에 들어가자, 점점 커져가던 숲은 그만 빨간 늑대를 삼켜버리고 마는데…….

  글쎄요. 마지막 장을 덮으면서 떠오른 감상의 잔상은 ‘별다른 기대 없이 만나 감탄을 연발하다.’가 되겠습니다. 거기에 이 책의 삽화를 그리기위해 우연히 들른 마을에서 일곱 달을 머물렀다는 언급을 발견하기 전부터도, 정성이 하나가득이라는 느낌을 받았던 것인데요. 음~ 그저 살짝이 추천장을 내밀어봅니다.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이번 작품을 어떤 기분으로 만나셨을까나요? 왕자가 빠진, ‘라푼젤’의 또 다른 버전인줄 알았다구요? 갑자기 뜨개질을 배우고 싶어지셨다구요? 네?! 딸바보도 정도를 지나치면 범죄가 되고 만다구요? 으흠. 제가 아직 아이가 없는 것은 물론 미혼인지라 ‘딸바보’와 ‘부모의 마음’같은 것은 잘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저 또한 뜨개질을 배우고 싶어졌다는 것은 일단 지나가는 이야기로, 라푼젤이라. 그러고 보니 그저 어렴풋이 기억하는 이야기인지라 제대로 한번 만나보고 싶어졌습니다. 하지만 동화라는 것이 지나온 세월만큼이나 다양한 버전으로 재구성 되어 있다보니, 어떤 버전이 원전에 가까운지 궁금해지는군요.

  글쎄요. 종종 하는 말로, 같은 하나라도 마주하는 사람에 따라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다고 했습니다. 그중에서도 이번 작품은, 개인적으로 ‘억압’과 ‘해방’에 대해 말하고 있다 받아들였는데요. 하고 싶은 것이 없다 말하는 분을 마주할 때면, 사실은 하고 싶은 것에 대한 어떤 트라우마가 존재하는 것은 아닐까 생각합니다. 본디 사람이란 심심하기 때문이라도 혼자 있지 못하는 존재라고 믿고 있기 때문인데요. 만일 이 작품의 두 번째 이야기가 나온다면, 그런 심심함에 몸부림치던 소녀의 이야기 대신, 왕비를 잃은 나머지 남은 딸아이에게 과잉된 사랑을 집중하던 것도 모자라 미쳐버리게 된 왕의 이야기…으흠. 적을수록 궤도이탈이 되어버리는 것 같으니 진정해 봅니다.

  아무튼, 이렇게 해서 또 한편의 근사한 그림 동화책을 만나보았습니다. 그림이 마음에 들어 조사를 해보니 작가님의 작품이 몇 있지만 이번 책만 번역 출판 된 것으로 되어있는데요. 다른 책들도 국내로 소개 되었으면 해봅니다.

  그럼, 이어서는 또 어떤 작품을 만나게 될지 궁금하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하는데요. 일단은 뜨개방을 검색해보…기 전에 청소를 좀 해볼까 합니다! 크핫핫핫핫핫핫!!

  

TEXT No.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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