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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Lv.29 스톤부르크
작성
11.06.06 13:27
조회
3,020

작가명 : 카마치 카즈마

작품명 : 어떤 마술의 금서목록 22권

출판사 : 대원씨아이 NT노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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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정교의 어두운 부분 ‘하느님의 오른쪽 자리’ 최후의 한 사람, 우방의 피안마. 그가 꾸민 ‘계획’이 드디어 발동한다. 제3차 세계대전 중인 러시아 상공에 떠오른 거대요새 ‘베들레헴의 별’.기독교 신자뿐만 아니라 전 세계 인간을 ‘구한다’고 하는 그것은, 그러나 인류 역사상에서도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대재해를 일으킨다는 의미였다. 피안마가 ‘정화’라고 부르는 그 모략이 꿈틀거리는 가운데, 세 명의 소년은 각자의 생각을 가슴에 품고 계속해서 싸운다.

하마즈라 시아게는 타키츠보 리코의 치료를 마치고 크렘린 리포트를 미연에 방지하려고 움직인 직후, 숙적 무기노 시즈리와 마주친다.

액셀러레이터는 대천사 미샤를 가까스로 물리치고, 마침내 라스트 오더를 구할 ‘어떤 마술’에 다다른다. 그러나 그것은 금단의 방법이었다.

그리고 카미조 토우마는 ‘베들레헴의 별’ 계획을 막기 위해, 인덱스를 해방하기 위해 혼자서 피안마에게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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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마술의 금서목록은 22권을 끝으로 1부를 마치고, 23권 부터는 '신약' 어떤 마술의 금서목록이라는 제목으로 2부가 시작됩니다.

... 신약이라니, 무슨 성서냐! 성서가 될 셈이냐!

하여간 20권이 넘게 쌓아온 갈등과 대립이, 그리고 3권에 걸쳐 펼쳐진 '세계 3차 대전'이 막바지에 다다르는 클라이막스 중의 클라이막스. 21권이 중간에 툭 끊는듯한 방식이었기 때문에 무척이나 기대했습니다. 사실상 21, 22권은 같은 권이었는데 너무 길어져서 분권했다고 하니까요.

최종 조정에 들어간 베들레헴의 별과 피안마의 음모와 거기에 오로지 '오른손' 하나로 맞서는 카미죠 토우마.

자기가 선택한 단 한명의 여성과, 그런 그를 도와준 수많은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제 4위의 레벨 5(초능력자)와의 3차전에 돌입한 레벨0(무능력자) 하마즈라 시아게.

오로지 한 명의 소녀를 구하기 위해 전쟁의 한복판으로 뛰어들어 자신의 죄와 싸워 이겨낸 일방통행(엑셀러레이터).

세 남자의 이야기가 얽히고 얽히며 긴박하게 풀어지고,

각자의 답을 향해 몸을 아끼지 않고 돌진합니다.

단순무식하다고도 할 수 있는 직선적인 그 돌격이 배배꼬인 음모와 온갖 위협과 부조리를 이겨내고, 자기 앞에 선 '적'의 신념조차 꿰뚫었을때, 금서목록의 '이야기'가 가지고 있는 매력이 아낌없이 들어나는 것이지요.

이번 권도 21권과 마찬가지로 전투 장면들이 빼곡하게 이어집니다만, 21권 만큼 재미없지는 않았습니다. 역시 금서목록에는 '말'이 필요해요. 이 아이들이 왜 싸우는지, 자신의 앞을 가로막고 있는 장벽에 어떤 마음으로 뛰어드는지, 그리고 그 장벽조차 아낌없이 포용하는 인간미 넘치고 뜨거운 '말'과 '마음'이야말로 독자를 사로잡는 힘입니다.

솔직히 금서목록으로 설정놀이 하는 건 별 의미없다고 생각하는 부류라서(재밌긴 합니다만)... 애초에 읽고 있다 보면 작가가 확고하게 정해진 능력과 설정에서 이야기를 꾸려나가는게 아니라, 이야기의 틀에 맞춰 능력의 활용이나 마술적, 과학적 장치를 적당히 끼워맞춘다는게 보이거든요. 작자 인터뷰에서도 '이메진 브레이커'의 작용 결과에 대해서는 각 장면마다 다시 상상하면서 쓴다고 할 정도니까.

솔직히 22권에서 피안마가 꾸린 계획의 전모나 설정은 다 까발려집니다만, 그 계획에서 논리적인 요소나 구조를 꾸려내기는 어렵습니다. 까놓고 말해서 피안마의 계획에 카미죠의 '이메진 브레이커'가 필요했던 이유는 납득할만한 설명도 안나와요. '그냥 그러했다더라~'라고 넘기는게 차라리 편하지.

천사니 4대 속성이니, AIM 확산역장이니 초능력이니 오시리스니 호루스니, 어디까지나 작 내 고유명사로 남겨두고, 거기 내에서 끼워맞추면 되는겁니다.

구체적인 내용으로 돌아와서.

카미조는 언제나처럼 카미조. 2권에서도 떡밥이 살짝 나왔던 '카미조의 진정한 힘'에 대해서 막판에 살짝 편린을 보여주었고. 막판의 '각오'에서는 1권부터 깔려있던 중요한 이야기적 장치 하나를 해금하기도 했고.

하마즈라는 자신을 죽이려던 무기노조차 구원하면서 할렘 주인공의 자격조건을 갖추었습니다. 사실, 모 처에서 [하마즈라 x 무기노]를 다룬 초! 달달한 팬픽을 매우 재밌게 봤던 터라 하마즈라x무기노 커플링은 상당히 마음에 들어요. 책이 계속 진지한 와중에 살짝 터트려준 사랑싸움(?) 개그씬도 마음에 들었고. 과연 무기노는 얀데레인가 츤데레인가.

사실, 작금의 금서목록의 트리플 주인공 체제에서 가장 응원하고 있는 것은 하마즈라입니다. 쓰래기같은 근성에서 여기까지 기어올라온 진정한 성장형의 멋진 인간이니까!

드라마적인 면에서도, 이리저리 줏대없이 수만 늘리는 카미조라던가, 라스트오더랑 다크로맨스 찍고 있는 엑셀 보다는 '아이템'이라는 한정된 인원의 틀 안에서 놀고 있는 만큼 이야기가 안정되고 즐겁다는 느낌이고요.

엑셀러레이터는 그야말로 '다크히어로'라는 틀을 벗고, 자신을 얽맨 모든것에서 해방되어 '히어로'로 도약. 하얀 날개는 멋졌습니다.

막판인 만큼 히로인들도 활약. <요한의 펜> 모드 인덱스와 스테일의 싸움이라던가, 아녜제 부대의 구호활동, 라스트오더를 구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퓨즈 카자키리의 조언, 카미조를 향하며 '또 다른 싸움'으로 전장을 누비고 다닌 미사카 미코토와 시스터즈, 그리고 피안마의 계획의 실행 수단 '황금의 팔'에 맞선 수많은 사람들의 의지.

이야기의 커다란 흐름에 얽힌 '피안마의 계획'이 클라이막스로서의 기세로서는 조금 부족한 면이 있습니다만, 거기에 대항하는 수많은 사람들의 모습이 효과적으로 연출되어 작 내에서 표현하고자 하는 테마는 확고하게 다가옵니다. 무의미한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수많은 떡밥과 조연을 찍어내듯 양산했던 과거를 충실하게 활용했다고 할 수 있네요. 과연.

...

좋은 소리를 엄청 해 대긴 했는데요.

분명 이거 1부 완결인데,

어째 해결 된 떡밥보다, "해결은 안됬는데 이야기 전개상 이제 쓰일 일은 없게 된 떡밥(?)"과 새로 뿌려진 떡밥이 더 많습니다?

SS2에 잠깐 등장하셨던 '수수깨끼의 최강'님께서 마지막 페이지에서 "2부 흑막은 아마도 내가 될지도"라는 듯 등장하시기도 하고.

오히려 판이 더 커진 느낌.

하여간 온갖 사건과 전쟁의 종결, 그와 함께하는 카미조 토우마의 실종이라는 거대 사건으로서 마무리 된 1부.

2부인 신약에서는 당분간 카미조 토우마를 배제한 체, 하마즈라와 엑셀러레이터의 더블 주인공 체제로 갈 텐데... 토우마는 언제 부활할 지, 어떤 역할을 맡게 될 지가 꽤나 관건이로군요.

'20세기 소년'처럼 2부 막바지에야 제대로 등장하는 건 아닐려나(...).

일본에서는 스테일 마그누스의 이야기를 중점으로 한 SS '스테일편'도 발간 예정이라고 합니다. 이야기 '뒷편'에 서 있어서 그다지 부각되는 경우가 적긴 합니다만, 스테일은 멋진 캐릭터지요. 하루 빨리 수입되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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