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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소소설 을 읽고

작성자
Lv.22 무한오타
작성
10.03.27 23:32
조회
968

제목 : 흑소소설 黑笑小說, 2005

저자 : 히가시노 게이고

역자 : 이선희

출판 : 바움

작성 : 2010.03.27.

“감사합니다.”

-즉흥 감상-

  애인님으로부터 조금 쉬어 가는 게 어떻겠냐는 언급을 들었지만, 계속되는 ‘히기시노 게이고 이어달리기’라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문학상의 최종심사’와 관련되어 한 자리에 모이게 된 사람들의 이야기인 [최종심사]로 시작의 장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각자의 입장이 만들어낸 오만함의 결말은 그저 저를 웃게 만드는군요!

  아무튼, 그렇게 어느 날 부터인가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이 ‘여성의 유방’으로 보이기 시작했다는 [거대유방 망상증후군]으로 계속되는 이야기의 장이 열리게 되는데요. 이어서는 ‘비아그라’와 전혀 반대의 성질을 가진 상품의 출시를 다룬 [임포그라], 어느 날 아침에 일어나보니 세상이 달라져보였다는 [시력 100.0], 사랑받지 못할 운명의 남자에게 일생일대의 역전 아이템이 생기게 되었지만 [사랑가득스프레이], 신인문학상의 받게 된 한 남자 [불꽃놀이], 그리고 앞선 이야기에서 1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아직까지 겉멋만 잔뜩 든 남자의 이야기 [과거의 사람], 히가시노 게이고 식의 신데렐라 재해석판 [신데렐라 백야행], 어느 날 여자 친구로부터 결별선언을 듣게 되는 남자. 그런데 여자 쪽에서 ‘스토커’가 되라는 협박(?)이 있게 되고 [스토커 입문], 상품과 애니메이션에 대한 이중진실 [임계 가족], 최고급호텔에 묵게 된 코미디언 콤비의 벨보이 ‘철가면’을 웃기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 [웃지 않는 남자], 친구들과 놀러간 호수에서 찍은 사진 한 장으로 발생하는 해프닝 [기적의 사진 한 장], 심사위원 선발의 놀라운 진실을 폭로하는 [심사위원]과 같은 이야기가 하나 가득 담겨있었는데…….

  아아. 단편집입니다. 그리고 ‘블랙유머소설’입니다. 읽는 동안 혼자 키득 거렸던 저를 이상한 시선으로 쳐다보신 분들도 있었을 것이지만, 뭐 어쩌겠습니까. 너무 재미있어 웃어버렸는데 말이지요. 아무튼, 단편집입니다. 앞서 단편집 ‘범인 없는 살인의 밤 犯人のいない殺人の夜, 1990’을 통해 사회와 인간이 지닌 어둠을 마주해버렸기에 묵념의 시간을 가져볼 수 있었다면, 이번 작품을 통해서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실험실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는 기분으로 만남의 시간을 가져볼 수 있었는데요. 음~ 이런 블랙유머 소설로 ‘괴소소설 怪笑小說, 1998’과 ‘독소소설 毒笑小說, 1999’이 대기 중에 있으니 빨리 만나보고 싶습니다.

  그건 그렇고 ‘블랙유머’라. 그동안 이런 장르에 대한 언급을 들어왔었지만 그 의미를 막연하게만 인식하고 있었기에 사전을 열어보았는데요. ‘불길하고 우울한 유머.’와 함께 ‘명랑한 웃음을 자아내는 유머에 대해, 사람을 웃기면서도 인간존재의 불안·불확실성을 날카로이 느끼게 하는 것으로, 유머에는 인간에 대한 신뢰가 밑바탕에 있지만, 블랙유머에는 오히려 인간에 대한 불신·절망이 숨어 있다.’고 되어있었으니, 과연! 무릎을 쳐볼 수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하나 고백할 수 있을 것이, 이때까지도 몇 번 이런 ‘블랙유머’를 만나볼 수 있었지만 저를 웃게 만든 작품은 이게 처음이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작품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겠다는 것이 잡설이 길어져버렸는데요. 짧으면서도 재치만점인 열세편의 이야기가 맛있게 담겨있었으니, 궁금하신 분들은 직접 작품과 만나 생각과 음미의 시간을 가져보셨으면 해보렵니다.

  그럼, 노란 알의 사각 안경이 멋져 보이는, 통화중으로 판단되는 남자의 표지가 인상적인 ‘독소소설’을 집어 들어보며,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하는군요.

  덤. ‘블랙유머소설 삼부작(?)’에 대해 정보를 찾다보니, 국내판의 표지는 아마 한국에서 그린 게 아닐까 하는데요. 정확한 정보는 다른 전문가 분들에게 도움을 받아봤으면 한다는 것으로, 음~ 멋집니다!!

  

TEXT No. 11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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