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설봉
작품명 : 취적취무
출판사 : -
1,2권 아직까진 무어라 딱히 그을 단계는 아닌 것 같습니다
글은 분명 나쁘지 않음.
처음에 읽을때 설봉 특유의 냄새가 살짝 덜한 것 처럼 느껴졌는데,
물론 전 그게 더 낫다고 보지만,
근데 다시금 곰곰히 생각해보니
전작들의 전철을 그대로 답습해나가는 것 같네요
아직까지 설봉 작가님은 자신 특유의 느낌을 제하면
글을 어떤 방향으로 써야 새로운 돌파구가 될지는
감을 못찾은 듯 합니다.
물론 아직 2권까지 밖에 안나와서 단정짓기는 이른데,
...머릿속에서 앞으로의 전개가 훤히 그려지는건
제 단순 상상일까..요?
정말 작가가 자신의 스타일을 버리고 새로운 스타일로 명작을 써내린다는건 참 어려운 일 같습니다.
좌백님이야 무언가 확고한 자신만의 스타일이란게 좀 덜한편이라서 가벼운거 무거운거 이것저것 다 잘쓰는 편이고,
풍종호님은 가장 종잡을수 없는 작가답게 거의 책들을 극과 극의 다른 스타일로 써제끼는 편인데..
이런 점은 정말 둘다 놀랍다는 생각밖에 안드네요.
하지만..
이들에 비해서 장경님이나 설봉님 , 한상운님 등은 스타일이 확고한 편이죠 (이건 저 윗분들에 비해 쳐진다는 얘기가 아닙니다.)
그외에도 다수의 작가들이 자신만의 스타일을 고수하지만..
일단 저분들로만 얘기를 꺼내보면..
장경님도 스타일을 좀 바꾸려는 노력을 상당히 했지요..
하다가 실패도 겪었지만 오히려 장경님의 새로운 글을 볼 수 있는 발판이었고 장경님은 한단계 더 도약했다고 봅니다.
한상운님은 뭐.. 적당히 질리지 않을만큼 써냈고
지금까지 자신이 써온 스타일의 정화에 무게를 섞어서 최후의 명작인 무림사계를 써놓고 펜을 놓았지요..
설봉님만이 자신의 스타일을 고수하고 있다고 보여지네요.
제 보기엔 바꾸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다기보다는.. 바꾸지 못하는 것 같고..
지금까지 암천명조부터 써온 글이 다 그런데 그 스타일을 한순간에 버린다면..
더이상 설봉이 설봉으로 남아있을 수 있을까, 하는 딜레마에 빠져있을 수도 있구요.
하지만.. 설봉님이 자신의 스타일을 고쳐서 발전시켜나갈 , 그 한걸음을 내딛을 용기가 없다면
앞으로 언제나 제자리일지도 모릅니다.
아직도 이런 분위기를 질리지 않고 보시는 분들이에게는
다르게 생각되실 수 있겠지만,
저는 적어도 사신 이후로는 스타일의 변화를 줄 필요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암천명조 독왕유고 산타 천봉종왕기
수라마군 남해삼십육검 포영매
사신 이전의 작품들 하나하나 주옥같고 독특한 소재와 필력이
뒷받침되어지던 신선한 소설들이었지요.
그 이후 대형 설서린 사자후 추혈객 환희밀공 마야 패군
그리고 취적취무까지..
적어도 저에게 설봉님의 소설은..
이제는 무언가 결단을 내려야 할 때라고 봅니다.
실패를 무릎쓰고, 장경님처럼 한 걸음 더 도약하느냐..
아니면 이대로 남느냐..
결정은 작가의 몫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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