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스포일러 많음----
우연히 책방에서 낡디 낡은 책 한권을 뽑아 들었다.
제목은 ‘대형 설서린'
허허.. 저자가 누군고? 하고 보니 ‘설봉'이었다.
유명한 작가에 예전 들어보았으나 군대에 있던 시절인지라 차마 읽지 못하고
까먹고 있었는데, 한번 읽어보자. 인연이 닿았구나 하며 필독하게 되었다.
설서린. 아니 이름도 알 수 없는 싸움꾼 독사.
독사의 삶은... 불우하고 치열하며 가혹하다.
평생토록 재수없다. 운이없다. 노력해도 난 안돼 하는 나같은 사람들의 정신머리에
따끔한 일침을 가할 정도로 말이다.
이름도 모르는 사생아 출신에, 겨우 만난 첫사랑은 자신을 살리기 위하여 불을 질러
자살하였고 겨우 겨우 입문한 무공으로 뜻을 세우기도 전에 옛 동무와 스승의
모략에 의하여 또다시 함정에 빠지게 된다. 그리고 죽을 고비를 넘기고 넘기고
넘겨서 조금 행복해진다 싶으면 또 대의. 혹은 집단의 생을 위하여 또 고비를 넘기고
넘기고 죽을뻔하다 부활하고 또 죽을뻔하고 하다가 마지막에도 본인의 희생으로
사천 무림을 지키겠다는 다짐으로 10권의 내용을 마무리 하게 된다.
위의 내용만 보면 아 재미없네. 보지 말아야겠다. 라고 할 수 있지만
끝 마무리야 의견이 분분할 지라도 전체를 보면 훌륭한 스토리와 버릴데 없는 구성을
가지고 있다. 거기에 한치도 긴장감을 놓치 못하는 필력도 무시 못할 점이라 할 수 있다.
또하나 칭찬하고 싶은건 케릭터 중에 누구하나 개성없는 이가 없다는것이다.
여주인공 당안령을 비롯하여 골인. 파락호 등 한사람 한사람 마다 이야기가 있고
사연이 있으며 안타까움이 있다.
타 장르소설 사이트에서는 심할 경우 설조루 라고 폄훼하며 무시받는 설봉작가지만
그리고 사실 마무리가 이해가 안가고 공감하기도 다소 어려워 아쉽긴 하지만
근래 10년 본 무협소설중 10손가락 안에 들정도로 흡입력 있었다고 칭찬하고 싶다.
별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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