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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

추천에 관련된 감상을 쓰는 곳입니다.



작성자
Cloud_Nine
작성
06.10.24 02:31
조회
1,587

작가명 : 안병도

작품명 : 사이버고스트

출판사 :

감상문의 아랫부분을 보니까, 이벤트를 하고 있더군요. 하지만 이 책은 나온지가 오래되어서 이벤트하고는 상관이 없겠군요.

개인적으로 현대물을 상당히 좋아하는 독자로써, 조금 현실적인 현대물에 대한 이야기를 써보고 싶어서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현재 출판되어 있는 순수한 현대물은 그렇게 많지 않죠. 책으로 된 것 중에서 제가 알고 읽어본 것은 것은 퇴마록, 무(巫), 21세기 무인, 김부장이 간다. 밖에 없는 것 같군요. 그게 안타까워서 많은 현대물이 나오기를 기원하면서 한글 올려 봅니다.

아실지도 모르겠지만, 제가 이번에 감상을 올릴 책은 예전 본국검법으로 책을 내셨던 안병도 님의 사이버고스트입니다. 아마도 아시는 분 보다는 모르실 분이 더 많다고 생각됩니다만, 일반소설의 탈을 쓰고 있는 이 소설은 실제로 보면 장르소설이라죠.

잡설은 그만 하고 이제 책 이야기를 해 보자면 이책을 한 반쯤 읽다 보면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이 책은 일본의 유명한 게임 회사중 하나인 아틀라스의 [여신전생]을 바탕으로 하고 있음을 아시게 될겁니다. 게다가 실제로도 안병도 님은 다음(Daum)의 TRPG 팀의 여신전생 마스터를 하고 계시죠.

(아래에 반왕의 주인공과 카이사르와 연대를 가져다가 표절이니 아니니 하고 여러분들이 이야기하시는데, 이건 그 수준을 상당히 뛰어넘죠. 아주 대놓고 가져다 쓰니까. ^^;)

여신전생에 대해서도 한마디 하고 싶지만, 그것은 책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으니 궁금하신 분들은 알아서 정보를 취하시길 바라고,

책의 부분 부분에 들어 나는 일본의 내각직속조사기관이라던가, 악마소환프로그램, 사무라이, 무녀등등 많은 것이 실제 여신전생을 이루고 있는 배경을 그대로 가져오신 것이 많죠.

(사견입니다만, 소설의 소재를 따왔다고 해도, 그것을 재해석하고, 새로운 이야기를 만드시니까 상관없다고 생각합니다.)

소설의 내용은 간단합니다. 세상을 멸망시켜 버리고 싶은 뱀파이어가 열심히 공부해서 이른바 악마소환프로그램을 만들어 내고, 그것을 깨닫게 된 일본의 퇴마조직과 악마소환프로그램을 만드는데 이론을 도와준 교수의 밑에 있던 한 한국인 학생이 일에 휘말려, 결국 힘을 얻고 뱀파이어를 물리친다. 뭐 이런 내용입니다.

제가 이 책을 선정하게 된 것은 일단, 가장 중요한 테마인 [악마소환프로그램]이 동작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기 때문입니다.

실제 게임에서도 반드시 등장하는 이 악마소환프로그램은 사람이 악마를 프로그램으로 소환해서 부린다는 게 주 골자인데, 게임에서는 그냥 [누군가가 만들었다 그냥 써]라는 프로그램을 이 소설에서는 작가 나름대로의 이론을 바탕으로 해서 그것을 과학적으로(??) 설명 해 놓고 있습니다. 나머지 뱀파이어나, 일본의 무녀, 사무라이 등등은 현존하는 것이니까, 역시 판타지 적으로 뛰어 노는데도 아무런 문제가 없죠.

아무래도 현대물은 [비 일상적인 힘]을 손에 넣는 방법하고, 그것의 한계를 쥐어주는 것이 가장 큰 일이니까요. 리얼리티 한 현대물에는 반드시 [과학]과 [우리가 알고 있는 지식을 바탕으로 한] 묘사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게 떨어져 버리면 아무래도 몰입도가 낮아지는게 사실이라고 할까요?

현실의 마법사가 시커먼 로브 입고, 파이어볼~ 헬파이어~ 이렇게 외치는게 무슨 리얼리티가 있겠습니까?

아프리카의 부두교의 주술사가 좀비를 만들고, 유럽의 몇백년 된 마법협회 사람들이 불을 다루는 마법을 사용하며(실제로는 파이어볼과 아무런 차이가 없다고 해도..) 일본의 음양사가 음양도를 사용하는 쪽이 훨씬 리얼리티가 있겠죠.

그런 면에서 이 소설은 악마를 소환해 내는 이론에 대해서 상당한 분량의 지면을 할애하고 있습니다. 작가가 꺼내어 든것은 다름아닌 [빛]과 같은 [영자 - 고스트론] 입니다. 파동성과 입자성을 지니고 있으며 생물의 영적인 부분을 이루고 있는 영자가 바로 그 이론의 기반이 되죠.

그렇지만, 우습게도 스토리의 개연성을 뒷받침 해주기 위해서 만들어낸 이 [이론]이 이 소설에서는 문제가 됩니다. 장르소설 보시면서 물리학을 공부하고 싶으신분은 없겠죠? 이론의 설명이 물리학의 빛을 설명하고 있는것과 상당히 연관이 깊어, 평소에 그쪽 관련으로 지식이 없으신 분들에게는 머리가 조금 아플수도 있고 모든 이론서들의 특징인, 재미가 급격히 떨어진다는 단점이 됩니다.

게다가 초반에는 아예 일본이 배경인데다가 초반 부터 중후반까지 활약하는 능력자들중에 한국인은 단 한명도 없습니다. 일본인, 미국 특수부대들이 활약하죠. 주인공은 끝에 끝에 가서야 활약할까.

안병도님의 특징이라고나 할까.. 신작은 모르겠습니다만, 이분은 전작인 본국검법도 일본이 배경이셨죠. 개인적으로 일본이 여러가지로 자료가 많다는 것은 이해하지만.. 씁슬한건 어쩔도리가 없더군요. 우리나라에도 잘 찾아보면 여러가지 좋은게 많을 텐데.. 하고 말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한번쯤 읽어볼 값어치가 있는 책입니다. 일단 최대한 현실을 바탕으로 이론을 도입하여 개연성을 꾸며 주기 위해서 작가분이 노력한 흔적이 보입니다.

위에서도 적었다 시피, 뱀파이어가 그 수많은 국가들 중 한국에서 문제를 일으키는 것과, 능력자들이 외국인이 많은 것도 작가는 다 배려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은 영적으로 상당히 안정된 곳으로써, 영적인 문제가 없고, 그에 따라서 영적인 문제에 대처 하는게 약하다고 말하죠. 그리고 일본 애들은 워낙이 신이 많은 나라에 살고 있어서 그쪽일에 능숙하고, 미국애들은 정부에서 전략적으로 키운 사람들이라는 설명.

그냥 [능력자들이 있을 수도 있지]라는 것에 비해서는 상당히 그럴듯 하게 들리지 않습니까?

게다가 또 한가지 이 작품을 주목하셔야 할 것은 신과 악마, 인간의 새로운 해석입니다. 물론 이 해석은 기본적으로 천주교와 기독교도들에게는 씁쓸할수도 있는 해석입니다만, 저 같은 무신론자에게는 상당히 매력적인 이론이더군요.

사이버고스트에서는 인간과 신의 관계가 역전됩니다. 천주교와 기독교에서 말하는 신이 인간을 만든 것이 아니라, 인간이 신을 만든것이 되죠. 인간의 영파는 감정과 의지에 의해서 움직이며, 인류 초기에 인간이 이해할수 없는 것들, 태양, 번개, 폭풍, 바람, 바다 등과 같은 자연현상에 두려움과 경배심을 지닌 인간들의 감정이 모여 신이 되고, 그렇게 신(神)으로써의 자아를 갖게된 영체들은 자신의 힘을 늘리기 위해서 인간을 다시금 제어, 혹은 억압하게 됩니다. (야훼가 자신말고 다른 신을 믿지 말라는 것도 그 일환이죠. 자신이 가장 강력한 영체가 되고 싶기 때문입니다. )

책의 끝부분에 보면 뱀파이어는 바알을 악마소환프로그램으로 소환해 내는데 성공합니다만, 모두가 예상했던 악마와는 달리 이 바알은 악마와는 다른 아주 온순한 신입니다. 그렇지만, 이 악마에게 야훼의 영파를 쏘이는 순간, 이 온순한 신이었던 바알은 추악한 악마가 되어 버리죠. 그리고 작가는 이것을 뱀파이어의 말을 통해서 이야기 합니다.

악마들은.. 본디 악마인 것들도 있지만, 신들간의 전쟁에서 졌기 때문에 악마로 몰린 것이라고..그리고 우습지만 악마를 가장 많이 만든 신은 다름 아닌 야훼라고.. 물론 기독교들 입장에서 보면 길길이 날뛸 이야기겠지만, 기독교나 천주교의 교리를 살펴보면 맞는 말이죠. 야훼이외의 다른 신들은 모두 다 악(惡)이니까 말이죠.

사견입니다만, 제가 소설을 쓰기 위해 모으던 자료 중에 야훼에 대해 재미있는게 있어서 올려봅니다. - 고대 유대인 전승에 의하면 야훼는 엘러펜타인 섬(이집트 남부 나일 강의 중부지점에 있는 섬)에서 처녀신인 아나테와 결혼을 하였다고 합니다. 이때, 아나테는 가나안인의 지모신으로써 풍작의 여신이며, 모든 신들의 여왕이며, 이집트 팔레스타인의 지배자였고, 그 결과 야훼는 모든 신들의 여왕의 남편이 됨으로써 유일신의 직위를 손에 넣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몇가지 덧붙이자면 야훼를 가르키는 말 중에 엘(El) 역시 가나안의 신 이름이었다. 엘은 야훼와의 싸움에서 져서 야훼에게 흡수 통합되었다 - 출처 : 판타지 라이브러리.

물론 제가 신학을 공부한 사람이 아니기에 위의 말이 맞는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위의 말이 맞다면 야훼는 남의 힘으로 유일신이 되어 주변의 신들을 깔아뭉개며 세계의 반을 지배하게 된 깡패 신이 되어 버리죠.

(기독교나 천주교쪽에서 보자면 완벽한 신성모독이지만, 기독교와 천주교가 아닌 사람들에겐 저렇게 보일수도 있다고 생각해 주시기 바랍니다. 참고로 전 개개인의 신념에 대해서 일부로 싸움을 걸거나 특정 종교를 비방할 생각은 없으니, 괜히 위의 말이 틀리다면 자세한 자료를 제게 보내주시거나 하면 글을 정정하거나 하죠. 하지만 이유없이 자신이 믿는것이 최고다!! 라면서 시비를 거시는 것은 사양하겠습니다. )

어쨋던 본론으로 돌아가서 야훼도 전쟁의 신, 바알도 당시 가나안의 전쟁의 신으로 양 신을 믿는 사람들이 싸웠고, 승리는 야훼에게 돌아가 결국 바알은 악마로 타락하고 말았죠.

이 얼마나 참신한 해석입니까? 태초부터 신이 존재하고 그 신에게 저항하는 악마들이 있었다. 이런 진부한 해석의 틀을 단숨에 깨 부셔주지 않습니까?

이론으로 무장된 개연성과 신과 인간, 악마, 능력자들의 이야기를 보고 싶으시다면 이 책을 반드시 읽으시길, 하지만 어려운게 싫거나, 화려한 액션, 러브신 따위를 생각하시고 보시려면 절대 금물입니다. 아마도 반권도 읽기전에 던져 버리실 확률이 크니까요.

다들 좋은 시간들 보내시면서. 다음번에 다른 책으로 감상을 올리도록 하죠.


Comment ' 2

  • 작성자
    Lv.75 다운타운
    작성일
    06.10.24 02:38
    No. 1

    사이버 고스트 2부 영혼을 훔치는 자가 조아라에 연재되었지만
    출판사와의 문제때문에 연중에 들어가셨습니다...
    연재분은 아직 남아 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묵비
    작성일
    06.10.25 00:16
    No. 2

    2부에서 여주인공이 XXXX가 되죠? 아 나 주인공 또 무지하게 고생하겠구나 하면서 손 털고 말았습니다.
    사실 1부에서도 주인공 고생 죽도록 했죠. 처절할정도로 불쌍했습니다. -_-;;

    찬성: 0 | 반대: 0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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