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히어로 메이커
작가 : 마지막한자
출판사 : 문피아공모전 출품작
저는 현대판타지를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 편이었고 또한 능력을 수치로 표현하거나 사냥을 통해 경험치를 모아 레벨업을 해서 스탯을 투자하면 자동으로 주인공이 강해지는 형식의 글을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작가들이 세계관을 구성하는데에 있어 게임의 형식을 빌리는것이 최근의 트렌드임을 알기는 하지만 왜 그런 일이 일어나는 지에 대한 개연성을 느낄수 없는 글이 대부분이어서 글에 몰입을 할 수 없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었습니다.
또한 강해지고 남의 눈치를 안 보고 자기의 길을 가는 주인공을 독자들이 보고 싶어하는 것은 이해하지만 노력이라고 할 수 없는 노력을 통해 주인공이 강해진후 다른 이기적인 이들을 욕했던 주인공이 훨씬더 이기적인 행동을 보여주는 소설들은 아무리 봐도 취향에 부합하지 않았습니다.
최근 베스트에서 수위를 차지하고 있는 히어로 메이커를 읽게되었을때도 상태창과 능력치가 나오는걸 보고 아 또 광랩해서 무쌍하는 내용인가하는 생각에 계속 읽어야 하나 고민이 되었습니다. 다음편을 보고서 아니다 싶으면 그냥 읽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계속해서 읽게되자 제가 생각했던 것과는 다른 전개가 펼쳐졌습니다.
주인공은 현실의 준경과 판타지 세계의 쿤 두 명이 등장하는데 준경이 등장할때는 1인칭 시점으로, 쿤이 등장할때는 3인칭 시점으로 묘사된 점이 몰입감을 높혀주었습니다. 주인공인 준경에게 몰입이 되면서도 쿤이 등장하는때의 판타지 세계를 볼 때에는 준경이 그 세계를 어떻게 이해하는가가 쉽게 다가왔습니다.
능력치에 관해서도 제가 생각했던 것처럼 무작정 사냥을 많이해서 레어 몬스터를 잡아 광랩해서 때려부숴 버리는 전개가 아닌 어떤 능력을 얻기 위해서는 대가가 필요하다는 설정을 통해 주인공의 성장폭을 잘 조절하면서도 왜 이런일이 일어났는지에 대한 의문점을 제시하면서 단순히 능력이 주어져서 잘먹고 잘 사는 것이 아닌 소설의 세계로 몰입할 수 있게 흡입력있는 내용이 이어졌습니다.
약간 아쉬운 점은 판타지 세계에서의 긴박한 전개에 비해 현실 세계의 내용은 약간 개연성의 부족성이 느껴지기도 한 점 이었습니다. 준경이 사고를 당해 부인이 힘든 삶을 피해가기 위해 딸을 결혼시켰다는 내용은 이전까지 화목했던 가정에서 살아가던 부인이 너무 갑자기 변한것 같아서 크게 와 닿지가 않았던 점이었습니다. 차라리 이전부터 부인이 사치를 하거나 딸에게 애정을 주지 않아 갈등이 있던 집안이라는 설정이었다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히어로메이커의 모든 점이 완벽하다고는 말할수 없겠지만 유료화로 전환되더라도 다음편이 궁금해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결제를 할 생각이 들정도로 재미있는 전개와 구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작가님이 앞으로도 힘내셔서 중후반을 넘어가면서 힘이 떨어지지 않는 내용을 써주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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