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문우영
작품명 : 화선무적
출판사 : 드림북스
화선무적... 그리 시원한 글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나 주인공의 성격이 300년간의 기억을 찾고 시원시원해지려나 했는데... 기대까지는 아니더군요. 그래도 1,2권의 답답함에 비해서는 어느 정도 풀린듯한 3권이었습니다.
3권 중 주인공은 상황에 따라 성격이 어느정도는 이랬다가 저랬다가 하는 감이 있었습니다. 이게 무슨 상황인가 생각해 봤더니 어느 정도 이해가 가더군요. 일단 주인공은 감정적으로 약간은 정상은 아닌 듯합니다.
하나는 순하기도 하고 약간은 찌질한 젊은 청년 또는 과도기 적인 청소년의 감정을 가지고 있는 듯합니다. (이하, 젊은 자아)
또 하나는 이런 청(소)년이 산에서만 사람 (거의)없이 성장하고 늙고 또 늙고 다시 또 늙어서 많은 부분에서 감정이 '마모'된 상태의 자아로 보여 집니다. (이하, 늙은 자아)
갑작스럽게 2개의 자아가 합쳐지다 보니 많은 부분에서 혼란을 겪는 듯합니다. 이는 삼두표 님의 재생에서 절대자 자하르가 어린 시절로 돌아가서 살인을 했을때, 어린 시절의 자하르의 감정이 어느 정도 남아 있어 혼란스러운 경우와 약간은 비슷한 듯합니다. 한마디로 2개의 자아 사이에 싱크로(동조)율이 완전하게 일치 하지 않아 서인 듯 합니다.
두개의 자아 중 300살 이상의 자아는 많은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깨달은 사람의 자아로 생각하더군요. 저 같은 경우에는 꼭 그렇지 만은 안다고 생각이 됩니다. 비교하자면 '먹물냄새나는 서생' 과 비슷하다는 생각 또는 '산에서 무공만 익히다가 내려온 순박한 시골 무사' 라는 생각과 함께요. 먹물냄새나는 서생 같은 경우는 물론 학문적으로는 보통 사람과 비교해서 뛰어나겠지만 알다시피 사기도 잘 당하고 세상 물정 모를 경우가 많죠.
이와 비슷하게 아무리 300년을 살아 왔지만 다른 사람과의 접촉은 거의 없이 산에서만 300년을 살았다면 깨달음 보다는... 말이나 언어를 잊지나 않았을지 심히 걱정이 될 정도더군요. 물론 무공이나 그림 쪽 방면에서는 다른 사람에 비해 뛰어나긴 하겠지만요. 많은 부분에서 외골수, 매니아, nerd, 오타쿠? 같은 냄새가 납니다. 물론 궁극에 다가 갔을 때는 다른 말이 되겠지만요. (흠... 오타쿠로 궁극에 이르면 깨달음을 수 있을 까요?? 하긴 인도의 경전을 보면 꼭 긍정적인 헌신, 사랑, 봉사로 궁극에 이르러 깨달을 수 도 있겠지만 분노, 좌절, 두려움 등의 감정으로도 궁하다 보면 깨달음에 이를 수도 있다는 말이 있긴 하더군요.)
주인공은 웬지 약간은 불안해 보입니다. 검후를 대할 때면 자신이 어른이라는 자각으로 도움이 주기도 하죠. 다른 한편으로는 머리에 피도 안 마른 것들이 깝쭉(?)데면 어른의 입장에서 타이르고 긍정적으로 자라날 수 있게 도와주기보다는 젊은이의 마음으로 분노하고 짜증내고... 참습니다. 상황에 따라 그때그때 달라요. 아직 자아가 완전하게 하나로 통일이 안 되서 인듯합니다. 물론 늙은 자아가 더 우세한 듯은 하지만요.
답답한 면은 꼭 젊은 자아로 인한 문제는 아닌 듯합니다. 늙은 자아는 무공이나 그림을 통하여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의 이해와 정신세계를 경험 한 듯합니다. 하지만 '먹물냄새나는 서생'과 같이 그런 경험을 세상에 적용 시키는데에 있어서는 아직은 과도기적 성향을 보이는 듯 입니다.
저 같은 경우는 이런 2가지 성격이 존재 한다고 생각하고 3권을 다시 이해해보니 그리 큰 문제는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불만족 스러운 면이 있더군요. 바로 무공의 사용과 관련 된 점 입니다. 뭐.. 옛 약혼녀의 문제 해결을 위한 사용은 안 한다는 건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시덥지도 않은 것들이 앞에서 깝쭉데며 날아 당기는데 - 물론 한정된 사람에게는 사용하지만요 - 사람의 이목 때문인지 왜 인지 그냥 참습니다. 높은 정신세계로 인하여 '허허' 하고 흘려보내거나 포용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짜증나고 화나는데... 참습니다.;; 뭐.. 설명 중에 무언가 의심을 받는 중이라서 사용 안 한다는데, 저는 이해가 잘 안 되던군요. 이에 대해서는 100% 이해하고 공감하기는 힘들었습니다. 저의 감정과 이해와는 제일 많이 부딪치는 부분입니다. 뭐.. 꼭 끼워 맞추다 보면 얼렁뚱땅 이해할 수는 있지만요...
앞에서 이미 언급하였지만 주인공의 감정적의 성향이 약간은 마음에 안 들더군요. 짜증, 분노, 억제, 당황, 혼란 등의 상대적으로 부정적인 감정을 잘 느끼는데, 이와 반대되는 긍정적인 감정은 잘 안 보이더군요. 아니면 그냥 무덤덤하던가요... 300년의 세월로 감정이 마모 되서 그런가요... 2개의 자아로 인한 혼란 때문인가요.
소설을 읽다 보면 주인공과 어느정도 감정이입이 되는데 그리 좋은 감정을 소설 주인공이 체험하는게 아니라... 쩝 ;; 작가님께서 설정하시는 거니 뭐라 더 이상 할말은 없네요.
그래도 소설 전반에 작가님께서 어느 정도 유머를 넣어주시고 소설을 포용하고 계신지라 소설을 읽으면서 꼭 답답하고 짜증 나지만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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