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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홍암
작성
10.01.06 15:39
조회
2,834

작가명 : 문우영

작품명 : 화선무적

출판사 : 드림북스

화선무적... 그리 시원한 글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나 주인공의 성격이 300년간의 기억을 찾고 시원시원해지려나 했는데... 기대까지는 아니더군요. 그래도 1,2권의 답답함에 비해서는 어느 정도 풀린듯한 3권이었습니다.

3권 중 주인공은 상황에 따라 성격이 어느정도는 이랬다가 저랬다가 하는 감이 있었습니다. 이게 무슨 상황인가 생각해 봤더니 어느 정도 이해가 가더군요. 일단 주인공은 감정적으로 약간은 정상은 아닌 듯합니다.

하나는 순하기도 하고 약간은 찌질한 젊은 청년 또는 과도기 적인 청소년의 감정을 가지고 있는 듯합니다. (이하, 젊은 자아)

또 하나는 이런 청(소)년이 산에서만 사람 (거의)없이 성장하고 늙고 또 늙고 다시 또 늙어서 많은 부분에서 감정이 '마모'된 상태의 자아로 보여 집니다. (이하, 늙은 자아)

갑작스럽게 2개의 자아가 합쳐지다 보니 많은 부분에서 혼란을 겪는 듯합니다. 이는 삼두표 님의 재생에서 절대자 자하르가 어린 시절로 돌아가서 살인을 했을때, 어린 시절의 자하르의 감정이 어느 정도 남아 있어 혼란스러운 경우와 약간은 비슷한 듯합니다. 한마디로 2개의 자아 사이에 싱크로(동조)율이 완전하게 일치 하지 않아 서인 듯 합니다.

두개의 자아 중 300살 이상의 자아는 많은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깨달은 사람의 자아로 생각하더군요. 저 같은 경우에는 꼭 그렇지 만은 안다고 생각이 됩니다. 비교하자면 '먹물냄새나는 서생' 과 비슷하다는 생각 또는 '산에서 무공만 익히다가 내려온 순박한 시골 무사' 라는 생각과 함께요. 먹물냄새나는 서생 같은 경우는 물론 학문적으로는 보통 사람과 비교해서 뛰어나겠지만 알다시피 사기도 잘 당하고 세상 물정 모를 경우가 많죠.

이와 비슷하게 아무리 300년을 살아 왔지만 다른 사람과의 접촉은 거의 없이 산에서만 300년을 살았다면 깨달음 보다는... 말이나 언어를 잊지나 않았을지 심히 걱정이 될 정도더군요. 물론 무공이나 그림 쪽 방면에서는 다른 사람에 비해 뛰어나긴 하겠지만요. 많은 부분에서 외골수, 매니아, nerd, 오타쿠? 같은 냄새가 납니다. 물론 궁극에 다가 갔을 때는 다른 말이 되겠지만요. (흠... 오타쿠로 궁극에 이르면 깨달음을 수 있을 까요?? 하긴 인도의 경전을 보면 꼭 긍정적인 헌신, 사랑, 봉사로 궁극에 이르러 깨달을 수 도 있겠지만 분노, 좌절, 두려움 등의 감정으로도 궁하다 보면 깨달음에 이를 수도 있다는 말이 있긴 하더군요.)

주인공은 웬지 약간은 불안해 보입니다. 검후를 대할 때면 자신이 어른이라는 자각으로 도움이 주기도 하죠. 다른 한편으로는 머리에 피도 안 마른 것들이 깝쭉(?)데면 어른의 입장에서 타이르고 긍정적으로 자라날 수 있게 도와주기보다는 젊은이의 마음으로 분노하고 짜증내고... 참습니다. 상황에 따라 그때그때 달라요. 아직 자아가 완전하게 하나로 통일이 안 되서 인듯합니다. 물론 늙은 자아가 더 우세한 듯은 하지만요.

답답한 면은 꼭 젊은 자아로 인한 문제는 아닌 듯합니다. 늙은 자아는 무공이나 그림을 통하여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의 이해와 정신세계를 경험 한 듯합니다. 하지만 '먹물냄새나는 서생'과 같이 그런 경험을 세상에 적용 시키는데에 있어서는 아직은 과도기적 성향을 보이는 듯 입니다.

저 같은 경우는 이런 2가지 성격이 존재 한다고 생각하고 3권을 다시 이해해보니 그리 큰 문제는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불만족 스러운 면이 있더군요. 바로 무공의 사용과 관련 된 점 입니다. 뭐.. 옛 약혼녀의 문제 해결을 위한 사용은 안 한다는 건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시덥지도 않은 것들이 앞에서 깝쭉데며 날아 당기는데 - 물론 한정된 사람에게는 사용하지만요 - 사람의 이목 때문인지 왜 인지 그냥 참습니다. 높은 정신세계로 인하여 '허허' 하고 흘려보내거나 포용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짜증나고 화나는데... 참습니다.;;  뭐.. 설명 중에 무언가 의심을 받는 중이라서 사용 안 한다는데, 저는 이해가 잘 안 되던군요. 이에 대해서는 100% 이해하고 공감하기는 힘들었습니다. 저의 감정과 이해와는 제일 많이 부딪치는 부분입니다. 뭐.. 꼭 끼워 맞추다 보면 얼렁뚱땅 이해할 수는 있지만요...

앞에서 이미 언급하였지만 주인공의 감정적의 성향이 약간은 마음에 안 들더군요. 짜증, 분노, 억제, 당황, 혼란 등의 상대적으로 부정적인 감정을 잘 느끼는데, 이와 반대되는 긍정적인 감정은 잘 안 보이더군요. 아니면 그냥 무덤덤하던가요... 300년의 세월로 감정이 마모 되서 그런가요... 2개의 자아로 인한 혼란 때문인가요.

소설을 읽다 보면 주인공과 어느정도 감정이입이 되는데 그리 좋은 감정을 소설 주인공이 체험하는게 아니라... 쩝 ;; 작가님께서 설정하시는 거니 뭐라 더 이상 할말은 없네요.

그래도 소설 전반에 작가님께서 어느 정도 유머를 넣어주시고 소설을 포용하고 계신지라 소설을 읽으면서 꼭 답답하고 짜증 나지만은 않았습니다.


Comment ' 10

  • 작성자
    Lv.64 淸流河
    작성일
    10.01.06 17:01
    No. 1

    사람들이 크게 오해를 하고 있는 부분이 있죠. 300년의 기억을 되찾았다고 냉정해진다거나 화끈한 모습을 보여줄꺼라거나 하는 부분이요.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300년간 세상에서 살았으면 몰라도 이상한 그림안에 처박혀서 사람이라곤 아무도 없는 세상에서 300년간 살면 저렇게 행동하는게 당연히 납득이 갈텐데요. 왔다갔다 하는 성격이 되는게 당연하리라 봅니다. 때에 따라 자기 하고싶은대로 다하는 성격이 되는거죠. 수준낮은 소설에선 주인공이 자기하고싶은대로 다하고 살면 멋있는것처럼 나오지만 사실 자기하고싶은대로 다하는건 찌질한거죠. 화선무적은 그런면에서 글을 참 잘썼다고 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아우터
    작성일
    10.01.06 17:52
    No. 2

    현재 많은 독자들이 답답해 하는 것은 무공을 감추는데 대한 당위성이 부족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소설 속 내용을 살펴보면 여주인 단서연이 자신을 위해 그동안 많은 노력을 했다는 말뿐인 주인공의 실망스런 모습에 대해 낙담하는 내용이 나옵니다.
    그것은 겉으로 보이는거야 어쨌든 간에 맘속에서는 주인공에 대한 기대를 가지고 있었다는 것을 뜻하죠.
    그런 면에서 볼 때 이후 기억을 찾은 주인공이 변화된 모습을 보여줬다면 지금처럼 답답한 상황으로 흘러가지는 않았을 겁니다.
    하지만 명확한 이유없이 무공을 숨기며 여주의 옆만을 알짱거리는 주인공..이건 아무리봐도 독자의 공감을 얻기에 부족함이 있다고 보여지네요.
    게다가 300년을 히로인에 대한 마음 하나로 버텨왔고 복수를 위해 원치 않은 정혼을 한 사실을 알고 있다고 보기엔 그 태도 또한 너무 방관적이지 않나 생각합니다.
    만약 여주인공이 주인공의 집안을 복수의 대상으로 여길 경우 정략혼을 통해 세력을 얻다 하더라도 주인공이 자기집안을 지키고자 할 경우 복수는 힘들겁니다.
    따라서 주인공의 현재 행동은 여주가 원치않는 혼인을 하여 불행해지는 것을 방치함과 동시에 자기집안에 대한 위험요소를 추가한다는 면에서 최악의 선택임과 이해하기 힘든 모습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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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홍암
    작성일
    10.01.06 18:58
    No. 3

    淸流河 님 말마따나 앞뒤없이 하고 싶은거 다하고 사는 것도 찌질하긴 하죠. 반대로 할 수 있는 것을 안 한것도 만만치 않게 찌질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왜 안 하는지 작가님께서 어느 정도 설명은 하셨지만 약간은 충분하지 않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래도 이래저래 말하나 잘 쓴 소설 중 하나 인것만은 확실한 듯 보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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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99 금원
    작성일
    10.01.07 01:04
    No. 4

    정독하면 한눈에 들어오는것들이라 전 잘만 이해가더군요. 하여튼 화선무적의 경우는 부실한 설명에 익숙해져 속독이 습관화된 분들이 정독이 낯설어서 일어나는 현상이 아닐까 합니다.
    아무튼 이번 화선무적건으로 느낀것은 좀더 다양하게 글을 읽었으면 하는겁니다. 꼭 전문서적 같은건 아니라도 기초교양이나, 하다못해 소설도 판무뿐아니라 공포 추리 로맨스 등 말이죠. 판무특성상 내면에 대한 고찰보다 외형적인면에 치중하다보니 화선같이 필요한 내면고찰이 있어도 너무 쉽게 무시되는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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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43 히키코모리
    작성일
    10.01.07 13:22
    No. 5

    읽는내내 답답했습니다. 지금도 화선무적 떠올리면 무언가 가슴이 답답해져옵니다. 아무래도 요즘 트렌드에 맞춰서 출간되는 소설을 많이 읽어왔기에 더 심하게 느껴지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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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60 코끼리손
    작성일
    10.01.07 20:40
    No. 6

    그저 작가분께서 건필하시길...
    작가의 기준에서 작품을 바라보시면 훨씬 쉽게 작품을 평가할 수 있다는
    말만을 남겨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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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9 게루루
    작성일
    10.01.12 00:21
    No. 7

    방금 읽어봤습니다만..

    제 취향엔 도저히 안맞더군요

    주인공 성격도 오락가락..답답-_-;

    상당히 취향을 많이탈 것 같습니다

    저처럼 성격이 좀 급하고 주인공에게 감정이입이 잘 되는 타입이라면 화선무적을 보다가 책을 던져버릴 가능성이 높다는 것만 그냥 아직 안읽은 독자분들에게 말씀해 드리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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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67 하한
    작성일
    10.01.13 07:56
    No. 8

    300년을 살아오면서 집착을 가진 여인..
    몸은 젊은이지만 정신연령을 보면..롤레타 컴플렉스 라고도 보여질 수 있지만 사실은 꿈(?) 속에서 300년을 살았을뿐 주인공 자체가 젊은이.
    하지만 아무리 사람이 변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300년의 경험을 가진이가 같을수는 없겠지만..그래도 젊은몸을 가지고 이리저리 사람들과 부딪치면서 환경이 사람을 만든다고 귀여운 원씨 아가씨도 있고, 점점 정신또한 그렇게 되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몸은 젊지만 그 정도 세월을 살아온 이에게 뭔가 패기같은것이 있기는 그렇고 꼭 해야할 복수가 있는것도 아니고 얽매이는것도 싫어하면서 오로지 한 여인에 대한 미련과집착밖에 없는 이.......
    무공을 사용하지 않는 이유로 설명을 하신 것 같습니다.
    주인공이 편안하게 살려면 당서연을 잊는것이 딱 좋을것 같은데, 그러면 또 내용전개가 되지 않을듯..
    당서연이 없으면 산속으로 들어갈지 모를 주인공 같습니다.
    저는 재미있게 읽고 있는 편입니다.
    4권도 기대합니다.
    3권이 환상적으로 딱 끝나서, 주인공이 어떻게 할지 궁금합니다.
    무공을 드러내야만 하는 상황에서 딱 끊겼기때문에..
    나름 작가님이 떡밥을 깔아놓으셨나 싶기도 하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무림왕초보
    작성일
    10.01.26 01:33
    No. 9

    저도 읽으면서 답답함을 느꼈습니다. 물론 작가님의 설정이 있으니 기다리다 보면 문제는 해결 될 것이고 자연스레 뒷권으로 넘어가면 앞에 부분에서 이해되지 않던 것도 이해 될 수도 있겠습니다만, 인물의 성격, 상황전개등에서 일반적으로 생각했을 때 설명이 부족한 부분이 너무 많습니다. 3권을 읽으면서 내내 든 생각은 '주인공의 감정을 질질 끌어서 4권으로 넘어가겠구나' 라는 것과 내용 전달력의 미흡함이 느껴진다는 것 뿐이었습니다. 3권을 읽으면서 1/2권을 읽으며 투자한 시간과 돈 몇천원 조차 아깝고 지금 글을 올리는 이 시간조차 아쉬움이 듭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미리암
    작성일
    10.02.07 00:39
    No. 10

    아.. 4권 기대된다 ..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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