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왕전생이 8권쯤 나왔을 때, 초반의 재미를 유지 못 하고 지루해지는 바람에 손을 놨었는데요. 당시 범람하던 회귀물들 대부분이 초반의 재미를 유지 못 하고 끽해야 3권에서 한계를 보였기 때문에, 임경배 작가님도 8권에 다다르니 힘이 부치는구나 싶었습니다.
그러다 오랜만에 대여점에 들르니(요즘은 대여점도 많이 문을 닫았더군요. 주위에 대여점이 4곳 있었는데 제가 다니는 곳 1곳만 남았어요.) 웬걸 17권까지 나와있길래 한 번 쭉 다시 읽었습니다.
근데 다시 읽어보니 생각보다 재밌습니다. 장르소설을 오랜만에 봐서 그런것인지는 몰라도 술술 읽히더군요. 당시엔 몰랐던 깨알같은 드립들도 책 곳곳에서 눈에 띄구요. 크고... 아름다워... 라던지, 그렇단다 아들아 영원한 더러움은 없는 법이지 라던지... 이런 부분이 새롭게 다가오니 책 읽는데 윤활유가 되더군요.
지루하게 느껴졌던 8권부분도 10권쯤 넘어가니 재미있었습니다. 성장은 하는데 뭔가 부족해보이던 레펜하르트도 조금씩 권마 양면으로 절정에 다다르는 느낌도 있었고, 무엇보다 새 히로인 이니야가 매력적이었어요. 17권까지 가니 이니야가 진짜 히로인 같더군요.
이제 확실히 최종보스라 여겨지는 세이어한테 근접하고 있기는 한데, 또 떡밥이 풀려버려서 어떻게 풀릴지는 미지수네요. 예전에 시간 회귀한 사람의 결말이 어두울 것이라는 예언문(?)때문에 결말이 해피엔딩이 아닐 것 같기도 하고... 다른 작가면 마음 놓겠는데 임경배 작가님이라 마음이 안 놓이지 말입니다...
Comment '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