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명 : 십만대적검
작가 : 오채지
십만대적검 5권은 지난 4권에 이어서 장개산이 금화선부에 관련된 음모를 파헤치는 내용을 담고있습니다. 새로운 등장인물인 화중악과 양각노호, 음모의 전말과 반전 등 꽤 많은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데에 비해 작품에서 흐른 시간은 하루밤에 지나지않아서인지 생각보다 전개가 빨라보이지 않는군요.
그 대신에 등장 인물들이 가지고 있는 과거와 개성을 묘사하는데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것 같습니다. 다소 느긋한 페이스라고 생각은 되지만 그만큼 다양한 인물군상들에게 깊이가 더해진 느낌이라 이것도 나름대로 괜찮더군요.
5권에서의 백미는 벽사룡과 청화부인이 사실은 대망혈제회의 중요인물이라는 반전입니다만 사실 이 반전은 조금만 눈치가 빠르신 분들이라면 4권에서부터 미리 알아챘을만큼 간단한 요소입니다. 하지만 작품 여러곳에 복선을 놓아두고 회수하는게 굉장히 자연스러워서 작가님이 이전 작품에 비해 굉장히 글솜씨가 완숙해졌구나 하는걸 느끼게 되더군요. 책을 읽다보면 어느 한군데도 놓칠 문장이 없을만큼 짜임새있게 글이 구성되어있구나 생각했습니다.
한가지 5권서 아쉬운 점이 있다면 작중 최종보스 포지션에 놓여있고 누구보다 극적인 인생을 살아온 벽사룡이 아닐까 합니다. 가지고 있는 배경이나 과거, 그리고 위치에 비해 포스가 느껴지지않는 점이 아쉽더군요.
원래 악역이 세고 멋있어야 상대하는 주인공도 빛이나는 법이니까요. 창랑사우와 장개산의 활약과 쏟아진 명대사에 비해 벽사룡의 전형적인 악역의 모습과 행동은 너무 찌질해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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