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딩때부터
공부라고는 죽어라 하기 싫었습니다
책은 가리지 않고 많이 본것 같습니다
하지만 책을 사서 보는건 비용이 장난아닙니다
그때는 하루에 두세권정도는 봤거든요
5000원이면 음식점에서 소주한병이 500원?
하여간 그당시 술은 먹지 않았지만 네명이 회식하던 시절일겁니다
고딩 졸업한 6년후에 음식점에서 소주한병에 500원 주고 빨았던 기억이 ㅋ
지금은 시로 승격되었지만 당시는 군이었지요
시내에 나갔습니다
가장 큰 서점에 들렀습니다
서점 사장님에게 책을 보고 싶은데 책을 살돈은 없고
혹시 책을 빌려 볼수는 없냐고 물었습니다
한권에 500원 드리겠다고 했어요
그러자 서점사장님은 엄청나게 고민을 하더군요
나를 봤다가 생각을 하다가 또 나를 봤다가 생각을 하다가
그래서 불안하시면 선금을 맞겨 놓겠다 했지요
거금 만원을 내밀었습니다
서점사장님은 황당한 표정을 짓더니
다시 나를 보고 생각하고 또 나를 보고 생각하고
결국 서점사장님은 책깔피를 세개나 주시면서
삼분의 일만 펼쳐서 봐라고 하시더군요
그후 6년간 서점에 있는 소설책은 다 본것 같습니다
나중에는 신간을 빌려 봤어니까요
종류를 가리지 않고 봤습니다
전공서적이나 이런건 빼고요 소설책만 봤어요
이상한 책도 많이 봤어요,
지금 생각하면 좋은 내용인데 정말 재미없게 만들었더군요
더구나 뚜껍기도 하고 ㅋ
특히 그 당시에 본 데카메론이 아직도 인상깊습니다 ㅎㅎ
당시 중딩이 시간이 흘러서 당시 서점사장님만큼 나이를 먹었습니다
그때 서점사장님은 중딩이 하는 말을 듣고 어떤 생각이 들었을까?
내가 만일 서점사장님이었다면 허락을 했을까?
이건 아직도 모르겠습니다
당시 서점은 사라졌습니다
어디에 계신지는 모르겠지만 서점사장님을 만나면 묻고 싶습니다
”왜 책을 빌려주기로 결정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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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지 아는것은 책을 많이 보면 문장력이 좋아진다는 말은
나에게는 상관없는 말이라는 건 압니다
학교공부를 안해봤어니 문장력은 학교공부로 만들어진다는 것도
알지 못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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