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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공자

작성자
Lv.99 만리독행
작성
23.08.16 16:58
조회
97

 도올선생의 책을 읽으면, 고전을 해석할 때 어느 정도 해석의 자유가 있음을 느끼게 됩니다. 확실한 정보가 없기 때문에 후세 사람이 이렇게도 저렇게도 해석할 여지가 생기는 거죠. ‘당신의 해석이 틀리다고 말할 수 없다....’ 이런 상태이니, 고래로 수많은 사람들이 자기 나름대로의 해석을 덧붙여 왔을 겁니다. 


학이시습지 불역열호아.... 도올선생은 이 문장을 공자가 노나라로 되돌아왔을 때 자신의 평생을 두고 한 말일 거라고 해석했습니다. 도올선생의 해석을 받아들이면, 이 문장은 모든 사람들에게 학습을 즐겁게 하라고 한 말이 아니라, 공자 개인의 소회가 됩니다. 자신의 평생을 대충 몇 문장으로 줄여서 표현한 것이죠. 배우고 익히면서 존나 즐거웠다.... 이렇게 해석하면, 공자가 배움을 좋아했다는 말이 이해가 됩니다. 


또 도올선생은 공자가 음악을 하도 즐겼기 때문에, 공자가 현대에 태어났다면 노래방에서 살았을 거라고 해석하기도 했습니다. 극성팬이 되었을 수도 있겠네요... ㅎㅎㅎ 공자에 대해서 근엄한 할아버지 이미지를 갖고 있는 사람이 이 해석을 보면 화가 치밀어 오를 것입니다. ‘나의 공자는 그렇지 않아....’라는 심정일 테지요... 그러나 누구의 해석이 참인지 거짓인지를 가릴 방법이 없습니다...


다른 책에 언급되는 공자는 이미지가 또 색다릅니다. 우선 공자는 2미터 정도의 거구였다고 합니다. 그 당시 작달막한 사람들이 다수였던 시대에 공자는 ‘거인’이었던 거죠.  단순히 키만 큰 게 아니라, 힘도 천하장사급이었다고 합니다. 무슨 성문을 받치고 있었고, 제자들이 먼저 성밖으로 빠져 나갈 때까지 버틴 일화가 있다고 한 것 같습니다. 

또 공자의 이마는 튀어 나와서, 이름이 ‘언덕 구’로 정해질 정도였다고 합니다. 오늘날 말로 하면 공짱구라고 불릴 정도라고 도올선생이 말씀하시더군요... ㅎㅎㅎ 그러면 신장 2미터의 짱구 아저씨를 상상해 볼 수 있겠습니다. 

학자나 도사로 보이기보다는 마동석 같이 험한 일에 종사하는 사람처럼 보였을 수도 있겠습니다. 어쩌면 이런 용모 때문에 제후들에게서 선택을 받지 못한 것일 수도 있겠습니다. 


요즘 즐겨 읽는 [절대타경]이나 [대하문성]을 읽다 보면, 이렇게 공자에 대한 생각이 떠오르곤 합니다. 


저는 공자가 직접 책을 남기지 않은 것을 아쉽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서 교과서로 만들어 놓았으면 되었을 텐데, 미처 그런 생각을 못했던 거겠죠. 설마 자신이 모든 중국인들의 사표가 될 줄 어찌 알았겠습니까? 알았다면 책부터 썼을 테죠... 


저도 몇 가지 생각을 정리해서 동영상을 만들어 놓아야 되겠습니다. ^ ^ 잘 만드는 것까지는 못할 테지만, 일단 분명하게 정리는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Comment ' 5

  • 작성자
    Lv.68 고지라가
    작성일
    23.08.17 07:14
    No. 1

    예수도, 석가도, 공자도, 자기가 직접 책을 안 쓰져. 전부 제자들이 쓴 글이잖아요. 어쩌면 각색이 좀 들어간 것일지도 모르죠.

    찬성: 2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99 만리독행
    작성일
    23.08.17 13:00
    No. 2

    아무래도 좀 그럴 테죠... 100% 팩트로만 되었을 것 같지는 않습니다.
    도올선생에 따르면 불경은 더 그렇다고 하더군요.
    인도인 작가들처럼 뻥을 잘 치는 사람들도 없으니 말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96 네발개발
    작성일
    23.08.17 17:35
    No. 3

    도울 선생이 아는게 많지만 모든것을 정확하게 아는것도 아니죠. 옛날 전통에 공부하는 방법중에 문답으로 배운것을 그 자리에서 그냥 암기 하는 것이 있습니다. 지금도 전통을 잇는 공부에서는 그런 형식을 취하고 있구요. 서울대 인도철학 교수에 따르면 인도에는 경전구전만을 하는 가문이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시험준비 할때 책 대신 그 친구 부른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불경이 부처 사망후 500년??? 지나서 결집되었지만 그 정확도는 믿을만 하다고 합니다. 성경이나 다른 것들은 또 논외구요.

    찬성: 2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99 만리독행
    작성일
    23.08.17 19:01
    No. 4

    예를 들면 싯다르타가 태어날 때 마야 부인 옆구리에서 태어났다는 둥, 태어나자마자 몇 걸음을 걸으면서 천상천하유아독존이라고 외쳤다는 둥 하는 이야기들이 있다고 합니다. 갓 태어난 아기는 눈도 못 뜨는데, 걷는 것도 불가능하며 말하는 것도 불가능하죠. 그래서 이런 것은 기본적으로 뻥이라고 보면 될 겁니다. 그런데 같은 신도들 사이에서는 이런 뻥을 함부로 의심을 못합니다. 그래서 뻥이 퍼지고, 뻥이 정설로 둔갑을 해 버리기도 합니다. 문제는 녹음 테입이 남아 있지 않기 때문에 누구의 말이 맞는지 틀리는지 아무도 모르게 된다는 점이죠. 그래서 무슨 구전에 대해서 함부로 신뢰할 수는 없을 듯합니다.

    찬성: 0 | 반대: 1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水流花開
    작성일
    23.08.24 11:12
    No. 5

    부처 탄생 당시에 난산이어서 제왕절개를 했어야 할지도 모르죠. 어떤 분이 부처는 어머니가 없었고, 예수는 아버지가 없어서 교리에 그 영향이 있다는 주장을 하시더군요. 문헌을 스스로 살피지 않아 자세히 모르지만, 싯다르타 왕자가 제왕절개로 태어났다면, 그 어머니는 그 수술의 영향으로 일찍 사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그냥 뇌피셜이니, 반박시 님의 말이 맞습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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