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식 - 라면이죠.
오랜만에 컵라면이 아닌 봉지라면으로, 라면을 끓여 봤습니다.
시험 공부도 해야 하기에 바로 옆에서 지켜 보고 있었는데요, 일단 밥을 퍼야죠. 그리고 8초동안 물을 냄비에 받아 정당한 물의 양을 만들고 스프 투하. 끓기를 기다립니다. 네, 끓자마자 야채와 라면 투하. 저기 참치가 보이지만 아직 트지도 않은거니, 아쉽지만 미뤄두기로 합니다.
면이 살짝 익어, 젓가락이 들어갈 정도가 되자 한 손에는 책을 들고 오른손으로 계속 면을 들었다 놨다 해주면서 면이 쫄깃하게 해 줍니다. 이 방법은 스펀지에 나왔던 것이지요. 네 딱 적당한 정도에서 조금 못 되게 익은 것 같은데요, 일단 그릇에 부어볼까요. 자, 지금이 하이라이트 입니다. 계란 투하!!!!
우아아아앙!!!
정확히 반으로 쪼개진 껍질 안에서 계란이 투하됩니다! 딱 면 위에 다 붙었는데요! 자 이제 이 계란을 면에 조금씩 달라붙게 하기 위해서 젓가락으로 면을 들었다 놨다 하면서 조금씩 돌려주며 면끼리 문대는 뭐 이런저런 테크닉을 발휘합니다. 네, 이 뜨거운 국물에 라면이 다 익었는데요, 밥과 물과 김치를 가지고 방으로 옵니다. 선풍기를 미풍으로 틀고 면을 살포시 들어올립니다. 미풍이 식혀주네요. 바로 먹습니다. 우아아앙 매우 뜨겁지도 않고 차갑지고 않고 딱 적당히 뜨거운 온도입니다. 이런건 5입 안에 먹어줘야죠. 하지만 전 입이 작으니 10입 정도로 타협하도록 할까요. 물론 김치도 같이 먹었죠. 자, 이제 김칫 국물을 아주 조금만 붓고, 김치를 잘 찢어서 라면 국물에 넣은 후, 김치 때문에 살짝 식은 국물과 아직은 따스한 밥을 융합시킵니다. 이런, 이번에도 딱 적당한 온도군요. 선풍기를 끄고 잘 먹습니다.
우아아앙 맛있당.
이렇게 맛있게 끓여본 건 오랜만이군요. 이 쫄깃함은 편의점에서 컵라면 짜파게티 따위를 사서 전자렌지에 4분간 돌려 환경호르몬을 잔뜩 만들어 면을 쫄깃하게 만들어 먹는 것과 비슷한 정도의 쫄깃함이군요! 오오 황홀하여라.
아..
근데... 배아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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