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압이 언제부턴가 꾸준히 오르더니 병원에 잘 안 가는 나를 병원에 가도록 만들었다.
2년 전에.
170까지 가서.
특별한 이상 증세?
그건, 약 먹고 혈압이 제자리를 찾고서야 알았다.
아팠던 어깨가 안 아파져서.
무거웠던 머리가 목에 꽂고 다닐 만해져서.
자주 찾아왔던 두통이 뜸해져서.
아무튼 그때, 의사는 왜 지금에서야 왔느냐며 야단치고 3단계 혈압약을 처방했다.
그렇게 한 달에 한 번씩 병원에서 혈압을 재고, 한 달 치의 약을 받아 2년간 복용하고.
그런데 올해 들어 어지러웠다.
약한 현기증이 자주 찾아와서 담당의에게 물었는데,
달팽이관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고......
쳇!
주변에 달팽이관에 문제 있는 사람들이 있어서 아는데.
그런 어지럼증과는 다른데.
병원을 바꿀까 했다.
의사가 가볍게 보여서.
하지만 병원을 바꾸기 전에 혈압계를 주문했다.
배달된 혈압계를 들고 병원에 가서 간호사가 재주는 혈압과 비교했고 두 수치가 비슷하다는 것을 안 후엔 매일 혈압을 재고 메모했다.
***평균 혈압은 최고 100~87/ 최저 65~54
달팽이관은 무슨! 현기증 날 만하네.
보름을 재고 의사에게 보여주니, 혈압약을 한 단계 낮은 것으로 바꿔줬다.
***약을 바꾼 뒤 평균 혈압은 100~90/ 72~64
최고 혈압 80대가 사라졌다.
보름을 재고 의사에게 보여주니, 혈압약을 한 단계 더 낮은 것으로 바꿔줬다.
***약을 바꾼 뒤 평균 혈압은 115~100/ 71~65
최고 혈압 90대가 사라졌다.
이번에 병원에 가니, 계속 이런 식이면 혈압약을 끊어도 된다고.
이유는?
젊어서 가능하다고.
아하~, 내가 젊구나.
내가 젊다는 걸 이번에 알았다.
혈압이 정상화되는 건 좋은 일이다.
그런데 왜?
나이를 거꾸로 먹는 것도 아닐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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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이야기를 왜 정담에 썼냐고요?
정담이니까.
실제 벌어진 일이므로 누군가에겐 좋은 소재감, 혹은 정보일 수도 있으니까.
그리고 정말로 궁금하니까.
혹시 혈압이 떨어진 이유를 아시는 분이 있을까 해서.
정말로 궁금하거든요.
특별한 약을 먹거나 음식 조절을 한 적이 없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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