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동네 할머니에 대한 추억

작성자
Lv.11 게르의주인
작성
19.08.23 21:23
조회
204

본래 서울 사람입니다만...


본가에서 시골에 양어장을 갑자기 인수하는 바람에 어린 나이에 3년 정도 시골 생활을 하게 되었습니다.


시골이 늘 그렇듯 띠엄띠엄 집들이 있는데 이웃 집은 우리 집과 무려 50미터 정도 떨어진 집이었습니다.


그 댁에 할머니 혼자 사셨는데...


성격이 무척 쎄신 분이셨죠..



어쩌다 마주칠 때 인사 똑바로 안하면 불호령이 떨어지곤 했죠...


그래서 더더욱 슬글슬금 피하게 되었습니다...


멀리서 옆집 할머니가 보이면 논두렁을 삥 둘러서 돌아가곤 했죠...


야자 끝나면 아홉 시...


버스 타고 집 근처까지 오면 열 한시가 훌쩍 넘길 때가 많았습니다.


정류장에서 집까지 논두렁 길을 쭉 가로질러서 저수지를 지나 20여분을 걸었던 것 같네요...


어느날인가 여름 밤에 혼자서 버스에 내려 그 길을 걷는데 예쁜 누나가 뒤에 따라오더군요...


근처에 친척 집에 가는 길인데 밤길에 혼자 가는 게 심심하다면서 말을 걸더군요.


사춘기 소년이 늘 그렇듯 예쁜 누나랑 같이 걸으니까 밤길이 하나도 안 무섭더군요.


그런데 갑자기


뒤에서 


옆집 할머니 호통 소리가 들리는 겁니다.


정확히는 욕이었습니다.


얼마나 찰진 욕인지 ....



“야 이 ㅅㅂㄴ아 끄지라!”


할머니는 그 누나에게 심한 욕을 하면서 머리에 자두가 잔뜩 담긴 바구니를 이고 뛰듯 오셔서 내 등짝을 후려 치시더군요.


정신차리라고...


문뜩 정신을 차리니 제가 저수지 안에 있더군요.



그 예쁜 누나는 온데간데 없고...





믿거나 말거나 입니다..



Comment ' 9

  • 작성자
    Lv.94 dlfrrl
    작성일
    19.08.23 21:29
    No. 1

    헐..실화인가요? 아님 걍 썰? 실화라면 정말 무섭네요..

    찬성: 5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1 게르의주인
    작성일
    19.08.23 21:38
    No. 2

    제가 지금도 자두를 보면 그 할머니가 생각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0 비바도
    작성일
    19.08.23 21:55
    No. 3

    와 갑자기 분위기 무서운 이야기ㄷㄷㄷ

    찬성: 2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적안왕
    작성일
    19.08.23 21:59
    No. 4

    ㄷㄷㄷㄷ
    저는 2층 침대에 있을 때 제 발에 메달려 있던 귀신 이야기 밖에 못들어봤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1 에리카8
    작성일
    19.08.23 22:15
    No. 5

    저는 유명한 곳에 래프팅 갔다가 빠진 적이 있는데,,발을 누가 잡아 끄는 느낌이 들면서 계속 물속에 끌려 들어갔어요.
    그때는 뿌리치기 힘든 무언가가 제 발목을 잡고 놓지 않더라고요.
    같이 타고 있던 사람들이 구조해줘서 살았지만,,,그때 느낌이 피하지 못한다는 느낌...
    전 귀신을 믿는 편입니다..
    성당 다녀도 있는 것 같다고 생각해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60 카힌
    작성일
    19.08.23 23:26
    No. 6

    성당에서 귀신은 있다고 하지 없다고 하지 않아요.
    단, 정의가 좀 다릅니다.
    마귀사탄(루시퍼)이 우두머리고 귀신들은 잡졸들입니다.

    찬성: 2 | 반대: 0

  • 작성자
    Lv.60 카힌
    작성일
    19.08.23 23:24
    No. 7

    무서운 이야기였군요..;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45 야웅이
    작성일
    19.08.24 11:16
    No. 8

    갑분싸하네요~~~오소소하니~~~진실이면 요런게 리얼 핵소름이죠~~~

    찬성: 1 | 반대: 1

  • 작성자
    Lv.63 문무혁
    작성일
    19.08.24 13:46
    No. 9

    으-!
    그런데 저는 그 예쁜 누나랑 벌써 20년째 살고 있답니다. ㅎㅎㅎ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강호정담 게시판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243484 화장실 가면 문피아가 끊김;; +1 Lv.64 올렘 19.08.25 192
243483 마이너하면서 히트친 소설은 없나요? +4 Lv.15 독특하안 19.08.25 258
243482 밑에 '동네 할머니의 추억을' 읽고... +3 Personacon 백수77 19.08.24 122
243481 대체역사소설의 판도 변화 +15 Lv.99 시역과의 19.08.24 337
243480 블레이드와 스파이더맨 +10 Lv.60 카힌 19.08.24 165
243479 절대권력은 반드시 부패하게 되며, 그 권력의 원천은 불... +9 Lv.99 시역과의 19.08.24 330
243478 원고지 +6 Lv.31 에리카8 19.08.24 127
243477 팝송으로 영어공부가 가능할까요? +13 Lv.80 크라카차차 19.08.24 172
243476 예전부터 알던 괴담 사이트 소개 +3 Lv.68 장과장02 19.08.24 197
243475 야생동물들 정력에 좋다는 소문좀 났으면 좋겠네요 +8 Lv.73 트래픽가이 19.08.23 286
» 동네 할머니에 대한 추억 +9 Lv.11 게르의주인 19.08.23 205
243473 좀비묵시록 2부 화이트아웃 연재 시작했네요. +2 Lv.23 [탈퇴계정] 19.08.23 170
243472 혹시 이 소설 아시는 분 있나요? +1 Lv.99 n9******.. 19.08.23 225
243471 소설볼때 휴대폰으로 보시나요? +17 Lv.53 호돌빵 19.08.23 179
243470 연중작가 +1 Lv.72 천극V 19.08.23 373
243469 오늘은 치느님을........ +8 Personacon 적안왕 19.08.23 194
243468 제목 비스무리한 것들 진짜 겁나 많은 듯 +9 Lv.55 [탈퇴계정] 19.08.23 302
243467 글을 정말 잘쓰고 싶은데.. +9 Lv.41 의향도 19.08.23 299
243466 외투님은 안돌아오시나. +5 Lv.72 어쩌다빌런 19.08.23 312
243465 혹시 일반 연재 쪽에서 이런 팬아트 있던 소설 아시는 분... +2 Lv.42 코끼리피리 19.08.23 204
243464 도전? 아니면 기회? +7 Lv.25 시우(始友) 19.08.22 212
243463 노잼시기 극복하는방법 +6 Lv.48 적요寂寥 19.08.22 243
243462 골드 게이지 채워서 받는 대여권 +3 Lv.58 마일드원 19.08.22 168
243461 요즘엔 특히나 뭔가 더 +8 Lv.50 깐따르삐야 19.08.22 231
243460 양 많고 재밌는 글 +13 Lv.52 데르데르곰 19.08.22 390
243459 오랜만에 앱말고 홈페이지로 접속하니 레벨이 나와있더군... +4 Lv.68 델마 19.08.22 176
243458 국립국어원에 +7 Lv.47 藝香(예향) 19.08.22 212
243457 문피아 추천하기에 bl이 올라오다니 +18 Lv.1 [탈퇴계정] 19.08.21 434
243456 아흑 +6 Lv.50 19.08.21 181
243455 요즘 문피아 이벤트는 왜 이렇게 부실할까요? +4 Lv.51 쿨치킨 19.08.21 240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genre @title
> @subject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