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작성자
Lv.16 단조강철
작성
19.08.12 23:55
조회
161
벌써 좀 된 영화죠? 이상한 구설수까지 있어서 손이 잘 안가던 작품입니다.


하지만 왠지 이런 영화가 땡길때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럴 때 보는 영화는 늘 만족스럽습니다.

예술이란 뭔지 생각하게 하는 영화였습니다.

그곳에서 모두가 다른 방식으로 꿈을 향해 나아갑니다.

그들 모두 예술이라는 것에 한발씩 걸치고 있지만 누구도 그게 뭔지 잘모르는것 같았습니다. 다들 우왕좌왕하고 시끄럽고 불안해할뿐. 꿋꿋이 나아가는 사람은 없습니다.


마이클 키튼이 연기하는 리건은 물론이고 그의 제작자인 친구, 그리고 에드워드 노튼이나 나오미 와츠가 연기하는 인물들조차 모두 한발씩 예술이라는 것에 발을 걸친 채 이리저리 부딪히며 나아갑니다. 모두가 누군가에게 인정받고 싶어 발버둥치고 있는것처럽 보였습니다.


요즘 세태를 가장 잘 대변하는 리건의 딸조차 예술 비스므리한걸 합니다. 휴지에 점을 찍어놓는 단순한 작업을요.

그녀는 트위터의 위력을 잘 알고 있어요.

아버지가 죽을뻔한날 그녀는 트위터 계정을 만들죠. 예술에 있어서 대중의 맹목적 관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하니까요.


무엇이 예술적 성취일까요? 슈퍼히어로 시절의 리건은 절대 아닌듯합니다. 그런데 그가 만든 연극무대는 예술적 성취라 부를 수 있을까요? 단지 유명 평론가가 그것은 예술이다. 라고 말해줘서?


저는 오히려 마지막장면에서 리건의 얼굴을 감싼 붕대의 모양이 버드맨의 마스크와 닮은것에서 무언가를 느꼈습니다. 그는 그토록 처절하고 절박하게 예술을 추구했는데 사람들은 연극 그 자체보다 그의 기행에서 오는 광기에 열광했습니다.


역설적으로 리건의 연극은 과거 그가 그토록 부끄러워했던 과거의 영광, 즉 버드맨의 흥행과 본질적으론 같은 방식로 흥행했습니다. 그것은 흥행보증수표인 주연배우, 노이즈 마케팅, 피와 폭력에 대한 대중의 관심.


저는 이 영화에서 점잖빼고 앉아있는 브로드웨이 관객들과 히어로무비에 열광하는 소위 '여드름난 코찔찔이들' 사이에는 하등의 차이도 없다는 걸 보았습니다. 감독이 그걸 의도했는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요.










Comment ' 3

  • 작성자
    Lv.17 아마나아
    작성일
    19.08.12 23:59
    No. 1

    버드맨, 히어로 영화인 줄 봤다가 끝나고 고뇌하게 만든 영화.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99 이통천
    작성일
    19.08.13 07:18
    No. 2

    마이클 키튼. 베트맨 개봉전에 듣보개그맨이라고 욕먹고.
    개봉하고서는 조연들에 가리고.
    웃기게도 배트맨하차하고 시리즈망한후에 인정받은 특이한 주인공.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지드
    작성일
    19.08.14 00:08
    No. 3

    마이클 키튼도 에드워드 노튼도 연기력이 미쳐서 인상깊은 영화죠. 공허한 성공과 인정..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강호정담 게시판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253276 3040 남초커뮤에서 윤 남통을 싫어하는 듯하네요. +2 Lv.8 남협男俠 23.04.24 149
253275 유튜브검열로 삭제된 영상 Lv.34 QFS 23.04.24 102
253274 400원도 아니고 이벤트 당첨이라면서 40원 주는 심보는? +1 Lv.81 ultragoo.. 23.04.24 115
253273 완전 다크한 세계관의 판타지물 추천받고싶습니다 Lv.77 벤팁 23.04.23 66
253272 '오해'로 일어나는 비극들 Lv.99 만리독행 23.04.23 85
253271 말고기는 사람이 먹을 만할까요??? +16 Lv.99 만리독행 23.04.23 170
253270 백신은 맞을 사람만 맞는게 맞다고 봄 Lv.83 스텔라리 23.04.23 86
253269 코로나19 몇 가지만 말해 봅니다 +1 Lv.99 만리독행 23.04.22 96
253268 인외 생존물 추천 받습니다 +3 Lv.41 후발대 23.04.22 42
253267 공모전 연독률에 대하여 +8 Lv.21 [탈퇴계정] 23.04.22 248
253266 정규직이 되고픈 어느 젊은이 Lv.52 사마택 23.04.22 75
253265 이세계로 간 어느 젊은이 Lv.52 사마택 23.04.22 42
253264 남주가 화염의 정령군주가 되서 도시 만드는 소설 있지 ... +2 Lv.67 아버지당 23.04.21 90
253263 읽기 기능 완전 쓰레기가 됐네요 +1 Lv.38 맹독해파리 23.04.21 113
253262 질문이요. 선협물. +3 Lv.52 사마택 23.04.20 135
253261 adobe 포토샵에서 출발해서 이룩한 부의 제국 +1 Lv.99 만리독행 23.04.19 100
253260 [아름다운 강산] 저작권 +5 Lv.99 만리독행 23.04.19 165
253259 AI + 로봇 = 구조용 일꾼 로봇 Lv.99 만리독행 23.04.18 78
253258 하.... +1 Lv.97 양념먼닭 23.04.18 95
253257 경제가 힘든 이유. +23 Lv.52 rl******.. 23.04.17 293
253256 사이코페스가 주인공인 소설 추천 받아요 +3 Lv.41 후발대 23.04.17 92
253255 절대타경 재밌네요ㅋㅋ +1 Lv.94 dlfrrl 23.04.17 166
253254 세월호사고... 만약 이랬더라면... +5 Lv.99 만리독행 23.04.17 140
253253 문피아 앱으로 골드 사지 마세요. +4 Lv.99 발컨대장 23.04.17 168
253252 작가님, 작품제목을 찾습니다 +2 Lv.99 안냥 23.04.16 126
253251 영어, 중국어, 한국인, AI번역 +3 Lv.99 만리독행 23.04.16 82
253250 종종 +1 Lv.68 고지라가 23.04.16 83
253249 제목을 알고싶습니다 도와주세요 +5 Lv.79 하늘이좋다 23.04.15 78
253248 결국 한국 경제 안정권이 들어서죠? ㅎㅎㅎ +9 Lv.52 rl******.. 23.04.15 202
253247 문피아 앱 관리 안하네 Lv.66 ck***** 23.04.15 87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genre @title
> @subject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