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표절의혹을 드러내신 분은 장르문학에 대한 정의와 표절의 범위에 대하여 약간의 이해도가 부족하지 않은가 싶습니다.
기본적으로 장르문학이라고 함은 기존의 장르-클리셰들을 계승하여 새로운 장르를 열고 그에 맞추어 그 장르에 해당하는 줄기를 이어가는 문학을 의미합니다.
석사논문중 한양대학교 이융희씨의 한국 판타지소설과 의미연구에서 환상문학과 연대, 세대를 나누는 연구를 한 자료가 있으니 한번 참조하셔도 좋습니다.
우리나라 판타지 소설은 2000년대 이후로 게임판타지라는 장르가 등장하면서 새로운 전환기를 맞았고 이에 따라 상태창이라는 요소는 전범위적으로 사용되는 굉장히 흔한 클리셰입니다.
게다가 이름을 지어서 존재감이 강화된다는 것은 중세 유럽을 배경으로 따온 판타지계열 소설에서 자주 사용되는 클리셰이기도 합니다. 진명이라고 보통 이야기 하는데 이름에 힘이 있다는 속설에서 들어온 이야기이죠.
최약체인 생물체가 주변의 위협에서 살아남고자 하는 이야기, 많은 수의 동족들이 잡아먹히는 이야기는 자연에서 실제로 자주 일어나는 일이며 이 묘사의 근본을 가장 간단하게 알 수 있는 부분은 바다거북의 부화와 생존의 다큐멘터리를 보시면 눈에 바로 그려지실 겁니다.
거미입니다만이라는 소설만의 고유한 설정이 아닌 모두 이미 존재하는 이야기와 설정인것이죠.
표절이라 함은 정말로 그 고유한 설정을 완벽하게 따와 이야기 전개방식을 그대로 답습하여야 표절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장르소설은 한번 인기가 있는 작품에 대하여 그 플롯과 클리셰, 설정을 따오는 경우도 매우 많기 때문이죠 지금 현재 상황만 보아도 망나니가 유행하니 온갖 망나니가 판을 치고 있는데 이 모든 작품을 전부 표절이라고 하실 이야기인지 궁금합니다.
이야기 서사구조와 문장, 표현에서 아주 약간씩만 바꾸어서 복붙하는것이 아니라면 표절이라고 하실 수 없습니다.
제가 읽어본 바로는 밑의 글처럼 복붙을 했다고 할수는 없다고 사료되오며, 소재가 겹치거나 혹은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은 있다고 보입니다.
하지만 작가분이 이미 연재중단을 결심하셨기에 독자로서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라이트 노벨을 좋아하실수는 있으나 표절이라는 이야기를 그렇게 단언하기 전에 한번 숙고를 해서 글을 썻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20년을 이바닥에서 장르소설을 읽으며 수많은 일들을 보아왔는데 표절이라는 것은 성실하게 글을 쓰는 작가에게 굉장한 모욕입니다.
새로운 소설을 읽다가 연재중단이 되어 아쉬운 찰나에 정담을 보다가 문득 짜증이 나서 글 몇자 적습니다. 안타깝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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