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범불안장애

작성자
Lv.25 버저비터
작성
19.02.10 16:32
조회
288

오래 됐습니다.

까닭없이 불안하고 초조하여 견딜수가 없었습니다.

결국 제 발로 병원을 찾아갔는데 검사 결과 ‘범 불안장애’라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그 진단을 내린 분이 얼마전 타계하신 ‘임세원 교수님’이죠.

그렇게 15년을 치료를 받았지만 제 병은 나아졌다 심해졌다를 반복합니다.

그런데 이 병이 겨울이 되면 좀 더 심해집니다.

임교수님 말씀에 의하면 햇볕 영향이 크다고 하더군요.

일조량이 풍부한 봄 여름은 비타민D를 많이 취할 수 있고 노출되는 시간이 많기 때문에 몸 상태가 좋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가을, 특히 겨울은 그렇지 못하다는 거죠.

 

이제는 우울증까지 겹쳐 더욱 악전고투 하는데 오늘 아침 고향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뒷산 차밭에 금강송 소나무 세 그 루만 심어달라고 부탁을 했습니다.

저희 집에 녹차 밭이 있거든요.

왜 그러느냐고 묻기에 내가 죽으면  수목장을 하려는데 지금 심어 놓으면 적당한 크기로 자랄 것 같다고 했더니 버럭 화를 내는군요.

‘정초 부터 친구에게 전화해서 할말이 그렇게도 없느냐면서’ 욕설까지 뱉는군요.

교수님이 타계하고 다른 의사가 정해져 첫 진료를 받았는데 ‘대 실망’ 입니다.

참다 못해 ‘교수님 내 직업이 뭔지 물어보지도 않으세요?“

내가 결혼은 했는지, 자녀는 몇인지, 지금 어떤 상황에서 사는지 궁금하지 않느냐고 쏘아붙였더니 움찔하네요.

정신과 의사보다 내가 더 알아버린 듯 해서 미안하기도 했죠.

집에 왔는데 간호사가 전화를 했어요.

다른 의사선생님으로 바꿔주겠다구요. 그래서 너무 성급한 것 같아 한번 더 진료를 받아 보겠다고 했습니다.


힘든 세상임에는 분명합니다.

그러나 최대한 긍정적인 마인드를 갖으려고 노력들 하십시오.

정신병은 한번 앓아 버리면 완치가 거의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정신 당뇨라고 부르죠.

날이 꾸물거린 탓인지 오늘따라 더욱 마음이 불편합니다.

우리 문피즌 여러분 힘내시고, 새해에는 절대 아프지 마세요.

아자잣!



Comment ' 4

  • 작성자
    Lv.68 고지라가
    작성일
    19.02.10 17:01
    No. 1

    힘내세요. 막막한 사람이 한 둘 이겠습니까. 버저비터님을 불안하게 만드는건 많겠지만 반대로 불안이나 우울에 중독되는 복잡한 기전도 있는것 같습니다. 어쨌든 파이팅.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1 [탈퇴계정]
    작성일
    19.02.10 20:48
    No. 2

    불안, 우울은 현대인이 가진 보편적인 질병이니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
    심하시면 약을 복용하면 되고요.
    여기에 들어오는분 중 대부분은 조금식 그런 증상이 있을 것입니다.
    저는 그걸 뭔가에 몰두하는 거로 이겨내는데 요새 몰두 하는 것은 글쓰는 것입니다.
    글쓰고 같이 글쓰는 분들과 카톡하니 연휴증후군도 없네요.
    버저비터님 힘내시고 아자잣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1 [탈퇴계정]
    작성일
    19.02.10 21:05
    No. 3

    이글을 읽고 서울역개방무사를 봤는데 재미있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5 흰색코트
    작성일
    19.02.11 03:55
    No. 4

    전 약을 먹어도 낫지를 않더군요. 병원도 3군데나 들렀는데 하나같이 실망만 하고 나왔습니다. 15년이라.. 어떻게 그리 긴 시간을 견디신 걸까요. 이제 겨우 1년 지났을 뿐인데, 이전과는 완전히 달라져 버린 스스로가 보입니다.
    힘들어요. 가장 슬픈 건, 희망이 보이지를 않는다는 것.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강호정담 게시판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241942 몇가지 궁금한게 있어서 질문하려고 합니다 +4 Lv.99 주하임마 19.02.17 258
241941 개그, 유머가 팍팍 섞인소설 추천좀 해주세요! +9 Lv.50 적향 19.02.17 629
241940 잼난것 찾았네요 Lv.75 그냥가보자 19.02.17 478
241939 비슷한 소설 있다면 추천해주세요 +1 Lv.61 오리너굴맨 19.02.17 395
241938 폴라리스랩소디같은류보고싶네요 +4 Lv.40 tn****** 19.02.16 478
241937 2005년도~2010년도 사이 작품들도  Lv.31 릴체 19.02.16 327
241936 소년만화같은 소설없나요? +5 Lv.60 식인다람쥐 19.02.16 316
241935 마이클잭슨에 대해 몰랐던 것들 +6 Lv.60 카힌 19.02.16 472
241934 우물안 개구리 +7 Lv.31 에리카8 19.02.16 590
241933 오늘은 김독자의 생일. 당신의 멘탈을 잡으세요 +5 Lv.99 심해관광 19.02.15 493
241932 작가님들 너무 멋지지 않나요 +3 Lv.6 DokjaTub.. 19.02.15 683
241931 <드래곤볼 슈퍼: 브로리>를 보고 왔습니다.(스포 ... +2 Lv.51 과몰입주의 19.02.15 238
241930 사랑은 타이밍 +7 Lv.60 카힌 19.02.15 364
241929 재벌집 막내아들 종이책 없나요? Lv.70 루카엘 19.02.15 230
241928 2월 14일은 무슨 날인가요 +21 Lv.6 DokjaTub.. 19.02.14 366
241927 중심 세계관이 잡히고 나면 +2 Lv.60 카힌 19.02.14 352
241926 우즈벡출신 알카에다 요원들 한국에 대규모 입국시도... +15 Lv.99 곽일산 19.02.14 536
241925 세월무상... +6 Lv.99 달의아이룬 19.02.14 268
241924 전독시 요즘 참 재밌네요 +1 Lv.78 그림자술 19.02.14 471
241923 베스트 현대물 안타깝습니다 +1 Lv.98 밝은달 19.02.14 580
241922 작가님들의 서재는 어떻게 찾아가지요? +5 Lv.99 로상(露霜) 19.02.13 355
241921 문피아는 처음입니다 +18 Lv.6 DokjaTub.. 19.02.13 444
241920 영화 제목을 모르겠네요 +6 Personacon 적안왕 19.02.13 332
241919 좌백작가님 +6 Lv.31 에리카8 19.02.13 556
241918 질려가는 +6 Lv.72 천극V 19.02.13 367
241917 괜찮은 스포츠 소설 추천 부탁드려요. +5 Lv.94 Titanic 19.02.13 295
241916 제목을 잊어버렸습니다.ㅠ +2 Lv.69 펄서 19.02.13 262
241915 명태, 대구, 고등어의 공통점... +5 Lv.99 곽일산 19.02.13 336
241914 마케팅 책속 주장이 여전히 유효하네요 +3 Lv.60 카힌 19.02.13 368
241913 무협) 저도 한 번 써봤습니다. +11 Lv.68 고지라가 19.02.13 376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genre @title
> @subject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