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공모전 참가작을 보고 든 생각을 전합니다. 이번 의견은 이미 전에도 말씀드린 바 있는 내용이지만 중요하다 생각해서 다시 적습니다.
1. 주인공 일행이 A라는 새로운 행성을 발견했습니다. 지구와 유사하거나 다른 부분을 묘사하면서 두가지 목적을 취합니다. 첫번째는 그 환경의 특수성 때문에 적과의 전투에서 승패가 갈리는 역할이 있습니다. 그저 단순히 그 행성에 잠시 아무런 일도 없이 머물다가 다른 행성으로 가게 되면 굳이 디테일한 묘사가 필요 없습니다. 그저 몇줄의 특징 안내로 충분하지요. 길면...독자가 안궁금.
두번째는 그 환경의 묘사 자체가 주는 감흥입니다. 마치 내가 그 주인공이 된 것처럼 신비하고 호기심 가득한 마음상태를 묘사함으로 인해 모험의 느낌을 강하게 전달해 줍니다.
위의 두가지가 겹치는 정도는 되야 디테일한 설명이 의미를 갖는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2. 주인공이 중국에 가서 어떤 사건을 맞딱뜨렸습니다. 그런데 해당 지역에서 단순히 누굴 만나거나 하고 돌아오면 굳이 그곳의 역사나 문물에 대해 알 필요가 없고, 궁금하지도 않습니다. 그럼에도 해당 도시의 정보를 일일이 다 설명해 주면....TMI가 되겠죠. 이 역시 1번의 예시와 같이 수수께끼를 풀어야 할 때 그 정보가 필요하거나 관련 역사가 어떻게든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때 작가특유의 관점이 개입된 설명을 할 수 있습니다.
독자들이 ‘내가 이걸 왜 보고 있지’ 라는 생각이 들면, 이미 늦었습니다.
일부 장르의 특성상 설명이 많아야 할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는 작가는 나름의 요령을 발휘하는게 좋습니다. C라는 설정을 살짝 풀어주고..그것이 곧이어 다른 어떤 사건의 이해와 해결에 작은 역할이나마 하는것을 보여줍니다. 이렇게 두어번 반복되면..나중에 중요할것만 같은 정보가 다소 길게 나온다 해도 독자는 무의식적으로 이런 정보가 다음에 중요한 사건전환의 열쇠 또는 이해의 수단이 될 수 있음을 느끼고 참고 보게 됩니다. 그리고 정말로 그리 된다면...아 그때 그 얘기가 이거였구나 하면서..아주 강한 인상을 받게 되고..이것이 다시 추천이라던지 그런 행동으로까지 이어지게 됩니다.
반면에 갑자기 뜬금없이 길고 장황한 설명을 보았는데, 다음에 아무런 일도 없이 넘어가면...그 때는 그냥 설명만 하느라 지면을 낭비하는구나 라고 생각하고, 다음회차에 이어질것 같다면 바로 패스하게 되기도 합니다. 심지어 에상되는 범주안에 머무는 설명이라면...점차 하루하루 구독을 뒤로 미루기 시작할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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