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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작성자
Lv.21 [탈퇴계정]
작성
23.02.18 17:29
조회
274

창작 바둑 한시 9 (創作 棋詩) 2023.2.17.

바둑학박사 이상훈 작(圍棋學博士 李相勳 作)

 

鰲城漢陰是名士

以莫逆友名聲藉

年齡先後驚五歲

因對棋局朋情和

 

오성과 한음은 저명한 선비

막역한 벗으로 명성이 자자했다네

연령의 선후가 놀랍게도 다섯 살이었지만

바둑판에 마주하며 친구 간의 정으로 화합했겠지

 

필자(이상훈)는 경주이씨 백사파(오성부원군) 14대 손.

무슨 인연인지, 필자와 함께 명지대 대학원에서 바둑학을 공부했었던 이수정 바둑학박사는 한음 이덕형님의 후손이라고 함. 오성과 한음이 바둑 친구였다는 기록은 없지만, 동시대의 이순신 장군께서 바둑을 즐겨두셨고, 또 당시 상황으로 보건대 지식인들 사이에서 지적 놀음인 바둑이 유행했었으므로, 두 분이 5세 나이 차이임에도 불구하고 친한 친구로 지냈었다는 건 혹시 바둑 때문이 아니었을까?

--------

제가 지은 위 바둑 한시를 보시고 어느 분이 저의 조상 오성대감님의 에피소드를 카톡으로 보내주셨습니다.

그에 화답할 겸 심심풀이 삼아 제 일화 하나 소개하지요.

내가 미련한 건지 둔한 건지. 아니면 조상님(오성)으로 부터 그런 유전자를 물려받아서인지....

어릴 때부터 나는 담이 무척 세다는 말을 자주 듣곤 했습니다.

내가 중학교 다닐 때, 교장선생님(우리 아버님-당시 옥천실고 교장)의 큰아들이 담이 무척 세다는 소문이 파다하게 나돌았는데 그 사연인즉슨 이렇습니다.

한밤중에 내가 공동묘지 앞을 지나가고 있을 때 앞에서 비틀거리며 걸어오던 어느 건장한 체격의 사내가 느닷없이 한팔로 내 몸을 확 끌어잡더니 내 목에다 시퍼런 칼을 바짝 들이댔습니다.

깜깜한 밤중 별빛에 반사되어 유난히도 번쩍거리는 칼날!

난 그때 무심코 이렇게 말했지요.

 

'? 이거 칼이네요!'

 

그랬더니 그 사람은 칼을 치우고는 깔깔대며 박장대소를 합디다.

나중에 알고보니, 교장 선생님의 아들이 담이 무척 세어 한밤중에 손전등도 없이 저혼자 공동묘지 앞을 막 지나다닌다는 소문을 듣고,

학교 체육선생님이 설마? 그게 정말일까? 하고는 확인차 제게 그런 짓을 해봤다나요

 999.jpg


Comment ' 2

  • 작성자
    Lv.21 [탈퇴계정]
    작성일
    23.02.19 01:46
    No. 1

    창작 바둑 한시 10번째 부터는 한국기원 바둑사이트 사이버 오로의 현현기경해설란에 올렸습니다. 앞으로 시상이 떠오르는대로 계속 써보겠습니다.
    https://www.cyberoro.com/column/column_view.oro?group=67&div=173&column_no=16925&pageNo=1&m_div=A2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1 [탈퇴계정]
    작성일
    23.02.19 02:01
    No. 2

    일곱 걸음 걸어가는 동안 즉석에서 시 한 수를 뚝딱 지어냈다는 조식(조조의 아들)의 칠보시 七步詩 가 어떻고 하지만, 사람이란 절실하고도 아주 심한 극한 상황에 몰리게 되면 자기도 모르게 해결해 낼 수 있는 힘이 나타나는 법입니다. 김삿갓이나 이태백, 두보 시인들이 즉석에서 척척 시를 지어내고 주홍사가 하룻밤에 천자문을 지어내었다는 것 등등은 그다지 놀라운 일이 아니라고 봅니다. 이것은 바둑을 아주 많이 두어보고 또 전문적으로 연구를 하다보니, 어떤 바둑판을 보더라도 형세를 금방 판단해 낼 수 있는 바둑 고수의 경지에 다다른 것과 매 한가지 이치지요. 사람으로서 충분히 해낼 수 있을만한 능력치일 뿐입니다.

    찬성: 1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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