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작 바둑 한시 –9 (創作 棋詩) 2023.2.17.
바둑학박사 이상훈 작(圍棋學博士 李相勳 作)
鰲城漢陰是名士
以莫逆友名聲藉
年齡先後驚五歲
因對棋局朋情和
오성과 한음은 저명한 선비
막역한 벗으로 명성이 자자했다네
연령의 선후가 놀랍게도 다섯 살이었지만
바둑판에 마주하며 친구 간의 정으로 화합했겠지
● 필자(이상훈)는 경주이씨 백사파(오성부원군) 14대 손.
무슨 인연인지, 필자와 함께 명지대 대학원에서 바둑학을 공부했었던 이수정 바둑학박사는 한음 이덕형님의 후손이라고 함. 오성과 한음이 바둑 친구였다는 기록은 없지만, 동시대의 이순신 장군께서 바둑을 즐겨두셨고, 또 당시 상황으로 보건대 지식인들 사이에서 지적 놀음인 바둑이 유행했었으므로, 두 분이 5세 나이 차이임에도 불구하고 친한 친구로 지냈었다는 건 혹시 바둑 때문이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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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지은 위 바둑 한시를 보시고 어느 분이 저의 조상 오성대감님의 에피소드를 카톡으로 보내주셨습니다.
그에 화답할 겸 심심풀이 삼아 제 일화 하나 소개하지요.
내가 미련한 건지 둔한 건지. 아니면 조상님(오성)으로 부터 그런 유전자를 물려받아서인지....
어릴 때부터 나는 담이 무척 세다는 말을 자주 듣곤 했습니다.
내가 중학교 다닐 때, 교장선생님(우리 아버님-당시 옥천실고 교장)의 큰아들이 담이 무척 세다는 소문이 파다하게 나돌았는데 그 사연인즉슨 이렇습니다.
한밤중에 내가 공동묘지 앞을 지나가고 있을 때 앞에서 비틀거리며 걸어오던 어느 건장한 체격의 사내가 느닷없이 한팔로 내 몸을 확 끌어잡더니 내 목에다 시퍼런 칼을 바짝 들이댔습니다.
깜깜한 밤중 별빛에 반사되어 유난히도 번쩍거리는 칼날!
난 그때 무심코 이렇게 말했지요.
'어? 이거 칼이네요!'
그랬더니 그 사람은 칼을 치우고는 깔깔대며 박장대소를 합디다.
나중에 알고보니, 교장 선생님의 아들이 담이 무척 세어 한밤중에 손전등도 없이 저혼자 공동묘지 앞을 막 지나다닌다는 소문을 듣고,
학교 체육선생님이 설마? 그게 정말일까? 하고는 확인차 제게 그런 짓을 해봤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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