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행불일치와 내로남불.
예를 들어 목에 칼이 들어와도 시간 약속을 어기지 않는 사장이 있고, 부하직원들에게도 그 원칙을 강요합니다.
타인에게 엄격하지만 스스로에게는 더 엄격하고, 사장은 부하직원에게 자기 원칙을 강요할 자격과 권리가 어느 정도 있습니다.
이 사람은 꼰대가 아니라 빡빡한 사람입니다. 말하자면 선비가 선비질하는 거지요.
또 다른 사장은 직원들에게 늘 업무시간 준수를 강요하고, 화장실가서 오래 있거나 담배피러 나가는 거까지 하나하나 간섭합니다. 또 늘 회사에 돈이 없다며, 직원들이 일을 안 한다며, 월급주는 걸 치가 떨리도록 아까워합니다. 정작 본인은 술 퍼먹고 오후 서너시에 들어오는 일이 다반사고 두세달에 한 번씩 차를 갈고 명품옷만 입고 다닙니다.
이 사람은 꼰대지요.
자기만이 옳고, 어제 한 말 오늘 한 말이 다르고, 그런데도자기 말은 무조건 옳고, 자기 쫀심과 권위에 흠집나면 경기를 일으키면서 상대방의 자존심은 아무렇지 않게 똥통에 처박습니다.
그리고 정치적인 얘기는 안되지만... 조금만 하겠습니다. 여기부터는 경험담이고 푸념입니다.
내 편이 할 때는 그럴수도 있지-가 되고 상대편이 하면 저 죽일 놈! 이 됩니다. 내로남불이라 손가락질하면서 몸소 내로남불을 실천합니다.
사실관계를 들어 조목조목 반박하면 전가의 보도를 꺼내듭니다. 몇 종류가 있는데 대표적인 게,
본인은 필터링 없이 마구 내뱉으면서, 상대가 조금만 언성이 높아지면 으른한테 그게 무슨 말버릇이냐! 를 시전합니다. 그냥 말 섞고 싶은 마음이 싹 날아감.
또는 젊은 것들이 어려서 아직 뭘 모른다- 로 나옵니다. 내 나이가 더 많아질 방법이 없는데 뭘 어쩌라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환갑 찍어도 아마 똑같은 말 들을 거 같습니다.
할 말은 많지만 이 정도만 하지요. 제가 한이 맺힌 사람이라 결국 이런 글을 싸지르고 말았는데, 처음이자 마지막입니다. 댓글 다는 분들께선 글이 뿅 하고 사라지지 않게 부디 수위를 잘 조절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무책임해서 죄송합니다.
글을 따로 파는 게 맞겠지만 쓴 김에 딴 얘기 하나 더 붙입니다. 당사자에게 직접 들은 이야기.
정상회담 소식을 듣고, 대구 어딘가의 사립학원에서 학원쌤이 물었습니다.
"혹시 학교에서 정상회담 TV로 안 틀어주더냐(김대중 때는 틀어줬다네요)"
중학생이 천진스럽게 되물었습니다.
"쌤 북한사람이예요?"
그리고 다른 학생들도 그게 이상한 질문이라는 생각을 안 합니다.
이게 현실ㅇㅅ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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