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quare.munpia.com/boReview/695730
3년 전 비평란에 올린 게시물입니다. 최근 던전디펜스 논란이 있었을 때
이게 생각나더라고요. 링크를 타고 가보시면 알겠지만 정말 강한 영향을
받은 글입니다. 저 게시물에서 일부만 옮겨보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파란 글씨는 학사검전, 녹색 글씨는 절대자 돌아오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제가 몇 번 검을 휘둘렀습니까?”
“여, 열두 번…….”
무심결에 소리를 세고 있던 누군가가 대답했다. 운현은 다시 물었다.
“이곳에 몇 개의 흔적이 있습니까?”
대답은 없었다. 그들 눈앞에 희게 그어진 담벽의 선은 하나였다.
“제가 몇 번을 휘둘렀죠?”
“그야 열 번...”
“선은 몇 개입니까?”
모두의 시선이 담벼락으로 옮겨진다.
그곳에는 오로지 단 하나의 선만이 그어진 상태였다.
“저를 향해 검을 휘둘러보십시오.”
고진철은 잠시 머뭇거렸다. 고수, 그것도 대제자의 손님을 향해 검을 휘둘러도 될까 하는 마음에 주저하는 것이다. 그러나 운현이 말을 거둘 것으로 보이지도 않아서 고진철은 검을 들어올리는 수밖에 없었다.
“그럼.”
고진철은 운현을 향해 살짝 고개를 �%9 9여 예를 표하고는 약간 아래쪽으로 검을 휘둘렀다. 휘익. 쨍.
“웃.”
고진철은 깜짝 놀랐다. 자신의 검은 끝가지 움직이지 못하고 중간에 막혀 있었다. 그 움직임을 막은 것은 다름 아닌 운현의 검 끝이었다. 두 개의 검 끝이 공중에서 마치 붙어버린 듯 멈춰 있었다. 휙. 운현이 검을 거두자 고진철의 검이 힘을 잃고 휘청거렸다.
“다시.”
“나에게 검을 휘둘러 보시죠.”
“아, 예.”
화용현은 고개를 갸웃거리면서도 그의 말을 따르는 자신을 이해할 수 없었다. 그러나 일단은 잡념을 지우고 그의 말대로 검을 휘둘렀다.
스윽.
이신우의 목검도 휘둘러졌다.
방금 전과 같은 궤도였다.
탁.
목검의 끝에 화용현의 검끝이 걸렸다.
화용현은 물론이고 지켜보던 모두의 눈이 커졌다.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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