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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작성자
Lv.60 카힌
작성
18.03.19 00:52
조회
455

툼레이더는 시작부터가 게임입니다. 

흥행을 하긴 했으나 더 큰 흥행을 한 게임이 없는건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라라크로포드만한 캐릭터는 독보적이었습니다.  이 캐릭터를 살려 영화를 만들었고 대박이 터지고 말았습니다.


최근에는 게임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가 줄줄이 흥행에서 재미를 못보고 있네요. 왜 그럴까요.


늘 말씀드리지만 제 개인적 해석일뿐이니 참고만 하시구요.

제 생각에 과거에도 게임원작이 영화화 하는 경우가 그리 많지는 않았고, 개중에 극적인 해석이 가능한 여백이 많았던 경우가 더 좋은 조건이었지 않나 하는 생각입니다.  툼레이더의 경우만 해도 2D캐릭터에 비슷한 전례를 찾기 힘든 유형의 캐릭터가 등장한 셈이었으며 이야기 전개 역시 상상력을 더하기 좋았습니다.


반면에 최근 영화화된 게임원작은 뭐랄까 게임을 그대로 옮겨오고 싶어 하는 욕심이 느껴집니다.  


흥행한 게임은 스토리, 구성, 액션 모두 훌륭합니다. 최근에 영화화한 툼레이더 리부트 역시 대다수의 구매자들은 호평했습니다. 제 경우 직접 플레이했었고 꽤 만족했었습니다.


그렇다면 원작에 충실하려 했다면 기본은 그대로 가더라도 한층 더 업그레이드를 하던가 아니면 일정 부분 달라지더라도 영화적 재미를 더하기 위한 장치를 두던가 했어야 하는데 어느쪽도 만족시켜주지 못했습니다.


원작게임의 액션은 훌륭하므로 거기에 플러스가 된다면 최소한 액션에서의 만족도는 높았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습니다.


어쌔신크리드라는 게임 역시 나오는 시리즈마다 흥행하는 흥행보증수표와도 같은데, 역시 영화는 실패했습니다.


시리즈가 계속해서 흥행하는 케이스는 적지도 많지도 않습니다. 어쌔신크리드, 배틀필드 시리즈, 헤일로 시리즈, GTA 등등...한해를 통틀어 최고의 성적을 내는 시리즈만 해도 십여가지는 되며, 준수한 성적까지 포함하면 그 수가 급증합니다. 


그런데 이런 탄탄한 팬층을  베이스로 깔고 가면서도 영화가 흥행하지 못한다? 이는 영화적 재미에 충실하지 못한 해석 그 자체에 문제가 있는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마블이 십여년의 과정을 거쳐 이제 최종보스급에 해당하는 타노스를 등장시킵니다. 전략의 승리라고 봐야겠죠. 마블의 탄탄한 팬층이 아니었다면 토르 라그나로크는 흥행에 실패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큰 그림이 그려져 있고 아이언맨의 흥행부터 시작하여 서두르지 않으며 어벤져스와 개별 히어로를 순서대로 다루며 차근차근 로드맵대로 진행되며 이젠 어지간해선 중박 이상은 꾸준히 나와주게 되었습니다.


툼레이더 외에 레지던트이블 같은 흥행작도 적진 않지만 게임원작이 3D로 사실감 있게 만들어졌던 시기의 작품을 영화화 했을 경우 대개는 그리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이런 공통점으 보았을 때 전략적인 면에서 아쉬움이 보입니다. 


특히 지적하고 싶은 것은 캐릭터를 조작해야 하는 게임은 태생적으로 액션씬에 한계가 있습니다. 어차피 그래픽처리로 보여지는 게임이 제약이 적어 창의적이고 파격적인 액션이 가능할 것 같지만 오히려 조작이 가능해야 하는 제약으로 알게 모르게 상상력이 제대로 발휘되지 못한 측면이 있지 않느냐 하는 생각도 듭니다.


또한 게임에선 스토리와 조작과 미션이 다 어우러지면서 스토리라인의 디테일이 일부 드러나지 않거나 생략 해도 별 상관이 없습니다. 미션을 수행하며 없던 무기도 주워서 사용하면 되고 적에게 뺏어도 되지만 영화에선 적을 제압 한 후 당연히 무기를 뺏어 사용해야 하는데 그냥 지나치면 설득력이 떨어져 버리게 됩니다. 게임에선 이런 인과관계 자체를 스토리에 반영할 이유가 없습니다. 그냥 유저의 선택일 뿐이고 미션해결의 과정일 뿐이니까요. 미션이 주어지고 어딘가로 가서 해결만 하면 과정상에 아무런 문제가 없게 됩니다. 그러나 영화는 다르죠. 적에게 치명적인 공격을 받고 쓰러져도 회복아이템을 써가며 싸워도 되지만 영화에선 갈비뼈가 부러지고 나면 다음 이야기 진행 자체에 에러가 발생하게 되고요. 이런 디테일을 너무나 많이 놓치니 액션에 설득력이 생기지 않게 됩니다. 


결론적으로 게임이 영화화 했을 때 영화에 맞춰 뜯어고쳐야 하는데, 게임에 오히려 초점을 맞춰 영상화 해야 한다고  여긴 것이 스텝을 꼬이게 한 원인이 아닐까 싶네요. 


게임원작이 성공하려면 영화적 상상력을 기본으로 하여 더욱 더 확장적으로 드러내야 한다..라는 주장입니다.


Comment ' 4

  • 작성자
    Lv.55 흰색코트
    작성일
    18.03.19 01:09
    No. 1

    원작이 있는 작품의 매체 전환은 항상 원작과 비교되기 때문에...영화를 보지 않아서 뭐라 말하긴 어렵지만 사람들의 기대치도 한몫 하지 않았을까요?
    꽤나 호평을 받았던 영화 '신과함께'도 저는 보면서 아쉬움을 느꼈습니다. 분명히 잘 만든 영화이지만, 그래도 살짝 부족하다. 왜 이 부분을 스킵한 거지? 등등...
    감독의 역량 문제는 아닐까 싶기도 하고요.

    찬성: 0 | 반대: 1

  • 작성자
    Lv.99 옳은말
    작성일
    18.03.19 01:19
    No. 2

    라라 크로포드는 섹시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아서 재미 없었음.

    찬성: 0 | 반대: 1

  • 답글
    작성자
    Lv.60 카힌
    작성일
    18.03.19 12:19
    No. 3

    어떻게 그려내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 않을까요. 아바타 여주인공도 영화 끝날 때 쯤엔 이뻐보였죠.

    찬성: 0 | 반대: 1

  • 작성자
    Personacon 水流花開
    작성일
    18.03.19 14:52
    No. 4

    설득력 있는 분석입니다. 가끔 영화도 보러 가줘야 하는데, 요즘 바빠서 시간 내기가 힘드네요.

    찬성: 0 | 반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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