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절과 트렌드의 사이?

안녕하세요

직장을 다니면서 글을 쓰고 있는 먼느님입니다

궁금한 것이 있어서 글을 써봅니다

요즘 유행하는 트렌드

수많은 신에게 권능 혹은 후원을 받고 성장하는 판타지

예를 들어 유명한 튜토리얼이 너무 어렵다부터 요즘 흥하는 전지적 독자 시점까지 그 외 여러 소설들이 이 트렌드를 기반으로 글을 쓰고 있는데요

혹시 저도 주인공이 신에게 무언가를 받는, 이를테면 위에 언급한 것처럼 권능이나 후원같은거요

그런 시스템을 차용한다면 이게 표절이 되는건가요?

아니면 유도리있게 신에게 권능이나 후원은 받지만 조금 비틀어서 사용하면 문제가 없는건가요?

요즘 표절문제가 많아서 혹시나 하는 심정에 글 남겨봅니다!

모바일작성이라 오타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ㅠ

[[탈퇴계정]]

소재는 비슷해도 아예 소재에서 전개가 비슷하게 나가면 그건 표절이죠

[[탈퇴계정]]

무슨 말인지 잘 이해가 안가서요, 예를 들어 트렌드라고 생각되는 시스템을 차용해도 전개가 틀리면 상관없다는 소리인가요?

[[탈퇴계정]]

네. 안그러면 레이드물 싹다 나귀족 표절작이라고 까버릴수 있거든요.

[사계]

소재만 비슷해도 표절이면 요즘 유행하는 그런 글들도 다 표절이니 내려야 겠네요...전개가 다르면 괜찮을 듯합니다

[[탈퇴계정]]

아하 명쾌한 답변 감사합니다!

[dd68923]

문제는 전개까지 대부분 비슷하지 않나요?
배신 당하고 죽었는데 깨어나보니 회귀.
회귀 지식 이용해서 여기저기서 꿀도 빨고,
생전에 가족한테 못해줬다면서 집사주고 차사주고,
배신자들 혼쭐을 내주고 해피엔딩...
등장인물 이름만 바꾼 것 같은 소설이 판을 치는 마당에
이제 와서 표절이니 뭐니 따지는게 우습다는 생각은 듭니다.

[칸달라스]

그런 일상적인 부분은 글쎄요. 표절로 인정 받으려면 작가 고유의 창의성이 인정돼야 해서요.

[양사(樣師)]

설정은 법적으로도 표절 대상이 아닙니다.
한국만 그런 것이 아니라 세계적으로 공통된 것임.
예로 든 것은 절대자가 아니더라도 이미 비슷한 류의 소설이 많죠.
게임 소설 중에서 동영상 올리고 추천을 받던 것이 그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다가 실시간 스트리밍으로 게임이나 노래 각종 자신의 특기를 방송함으로써 돈을 버는 경우가 생겼죠.
그게 겜판에서도 실시간으로 쓰이기 시작했고 그런 류가 조아라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납골당의 어린왕자까지 발전했죠.
이계에서 후원을 해준다?
이게 겜판에서 후원해주는 것과 뭐가 다름?
위에 나온 설정은 그런 것을 도입한 것 뿐인데 이게 표절이라면...
처음 쓴 사람도 유튜브나 유튜버에게 돈을 줘야죠.

[[탈퇴계정]]

그렇군요 확실히 이해가 갑니다 답변 감사합니다!

[천유향]

아닐텐데요. 고유한 설정은 저작권 대상입니다. 대표적으로 미스릴 같이 고유의 설정은 저작물로 인정 받아서 미스릴 설정을 그대로 가져오면 표절로 걸리죠. 1세대 판타지들이 이런 고유한 설정을 가져다 쓰다가 걸려서 피본게 제법 되는걸로 압니다.

[사래긴밭]

반지 전쟁의 미스릴 이야기라면 저작권이 아니라 상표권일 것 같습니다.

반지 전쟁의 미스릴, dnd 의 미스랄 경우를 생각해 보면, 과연 어느 정도까지 가능한 범위인지 저도 궁금합니다.

[양사(樣師)]

아랫분 말대로 미스릴은 설정으로 보호받고 있는 것이 아니라...
미스릴이라는 용어를 톨킨 관련 재단에서 트레이드 마크로 등록해서 상표권 보호를 받고 있는 것입니다.
두 가지는 전혀 다르죠.
미스릴과 같은 성질의 금속을 미스랄 같은 용어로 써도 아무런 법적인 문제가 없습니다.
로그의 경우는 세계관과 직접적으로 연관되는 신의 이름이나 고유명사를 그대로 써서 문제가 된 것입니다.
고유명사는 저작권 소송이 발생할 경우 패소할 가능성이 큽니다.
하지만 저작권 소송이라는 것이 비용이 많이 발생해서 대부분 안하는 것이죠.

[사래긴밭]

저작권 침해와 표절은 판단 기준이 다를 수도 있습니다.
설정이 비슷한 정도로 저작권 침해가 되지는 않을 듯 합니다. 이 문제가 걱정되신다면 전문가와 상담하십시오.

저작권 침해에 해당하지 않는 표절은 도덕이나 윤리 문제입니다. 만약, 스스로 마음에 걸리신다면, 작가님의 판단 기준에는 표절일 수 있습니다.

글을 읽는 독자도 각자의 기준으로 표절을 판단합니다만, 많은 문피아 이용자 중에는 그 판단 기준이 상당히 엄격한 분도 있는 것 같습니다.

[[탈퇴계정]]

그렇군요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슈타우펜]

소재 = 화가가 사용하는 물감의 색채와 그리고자 하는 대상
표절 = 다른 화가의 화법을 그대로 따라하여 모조품을 만듬

하지만 국소적인 범위의 표절행위는 공공연하게 일어나기 때문에 작가들도 이와 관련한 언급을 직접하길 매우 꺼려함 글쓴이가 나름 독창적이라 생각하는 전지적독자시점도 이전의 같은 장르소설 몇 개를 에피소드 단위로 면밀분석하다보면 거의 가져다썼다, 좀 심하다 싶은 부분이 많음 물론 이건 장르시장의 현 실태로 볼때 용납가능한 수준이긴 하지만요

[[탈퇴계정]]

아하, 그렇다면 사실상 요즘 트렌드인 제가 위에 언급한 것을 써도 문제가 없다는 소리네요

[슈타우펜]

한 문단이 단어 한두개나 문장형식을 조금 바꾼 정도로 판박인 경우만 아니면 거의 다 허용된다 보면 됩니다. 소재 자체는 오픈소스라고 생각하시면 편합니다. 다만, 다른 작가가 독창적으로 만들어낸 세계관에만 나오는 고유명사(미스릴, 오크, 오리하르콘) 같은 건 어떤 경우에도 쓰시면 안됩니다.

[[탈퇴계정]]

아하,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마지막에 알려주신 부분은 꼭 명심하겠습니다!

[슈타우펜]

이 부분에서 일부 사람들이 헷갈리게 말하는 이유는 말 그대로 정도가 매우 심한 경우 때문이고 기성 작가의 경우 텃세질이라 보심 됩니다. 난 배껴도 되지만 잠재적 경쟁자인 넌 하지 마라.. 뭐 이런 거죠 ㅋ 그리고 어느 소속인가, 어느 친목 집단에 속해있느냐에 따라 같은 사안도 다르게 이야기됩니다. 따라서 대부분의 작가들이 표절과 관련한 언급은 공식적으로 거의 안하는 편입니다. 괜히 공격당할 수 있거든요

[[탈퇴계정]]

확실하게 이해가 됩니다! 감사해요. 궁금증이 다 해소된 느낌입니다!

[나신교주]

달동네에선 표절이냐 아니냐 보다는
동네빽이 있느냐 없느냐 차이같더군요.
빽있으면 표절도 실드에의해 무사하고
빽없으면 찍혀나가는것이고.
독자들이 아무리 표절이라 얘기해줘도 달동네가 눈감으면 통과~

[슈타우펜]

그것도 있지만 재미가 있어서 흥행을 해버리면 독자들도 눈감아주는 경우가 많더군요 사실상 기존의 소설들을 노골적으로 분석해서 인기요소만 합친다음 표절논란이 없도록 JPEG를 PNG로 포맷변환한 수준임에도 말이죠 그래서 다들 힘들게 자기만의 아이디어 구상 안하고 똑같이 하게 되는 것이죠 요샌 연재사이트에서 실시간으로 좋은 먹잇감들이 올라오니까요

[슈타우펜]

결국 노련하고 필력좋고 스킬많은 기성작가가 수많은 소재와 에피소드를 집대성하여 큰 돈을 벌고 나머지는 그것을 떠받치는 구조 비슷하게 되어버린 겁니다. ^^

[흰색코트]

사실 무협지 역시 가장 처음으로 쓴 누군가가 있을 겁니다. 판타지라 부르는 장르는 비교적 명확한 편이죠. 반지의 제왕. 그밖의 겜판의 설정(뇌를 완전히 속이는 게임에서 일어나는 이야기) 역시 최초로 쓴 누군가가 있을 테지요. 비록 조금씩은 차이가 있을 테지만요. 게다가, 그러한 작품들 역시 최초가 아닙니다. 애초에 최초일 수가 없지요. 반지의 제왕의 오크와 엘프는 유럽 신화에 그 근본을 두고 있고, 무협지 역시 중국 역사와 밀접한 관련이 있어요.
작품을 쓴다는 것이 완전히 새로운 것을 만드는 것은 아니라 생각합니다. 마치 음식처럼, 세상에 존재하는 재료를 지지고 볶아 탄생하는 것 아닐까요? 물론, 같은 재료를 사용하는 것과 레시피를 따라하는 것은 다릅니다. 요리계에선 상관없지만, 글은 아니지요.

[사마택]

소재가 같더라도 스토리와 전개에서 틀려야 합니다.

예
철수는 대학생이다. 홀어머니와 여동생이 있다.
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가세는 기울어 졌다.
오늘은 기분이 좋다. 알바비가 입금이 되었다.
오랜만에 가족끼리 삼겹살 파티다.
생각만으로도 온몸이 충만하다.
그런데 저것들은 뭐지?
3미터가 넘는 괴물들이 한가득이다.
눈 앞에 메시지가 보인다.

예 영수는 대학생이다. 홀어머니와 여동생이 있다.
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가세는 기울어 졌다.
오늘은 기분이 좋다. 일용직 임금이 평소 시세보다
반절 많이 받았다.
오랜만에 가락장에 들렸다.
어머니가 좋아하는 낙지 사와서 가족파티다.
생각만으로도 기분이 좋다.
그런데 저것들은 뭐지?
시장골목 에는
5미터가 넘는 괴물들이 한가득이다.
눈 앞에 글씨가 보인다.

이러면 표절

민수는 대학생이다. 홀어머니와 여동생이 있다.
아버지가 돌아가셨지만 할아버지때부터 이어온
강남역세권 빌딩 6채가 있어 부자로 살고 있다.
하지만 돌아가신지 8년이 넘는 지금도
아버지가 그립다.
오늘은 기분이 좋다. 여자친구와 사귄지 100일이다.
나의 애마 람보르기니를 몰고 럭셔리 백화점에 도착
했다.
그럴듯한 빽하나 선물해줘서 오늘밤 총각딱지좀
떼야지 ㅎㅎㅎ
생각만으로도 온몸이 꼴릿한다.
그런데 저것들은 뭐지?
지하주차장에 추악하게 생긴 괴물들이
한가득이다.
근데 자기 키만한 도끼를 어깨에
걸친 웬 중삐리가 괴물이 있는 방향쪽으로
달려온다.

클리셰는 휴행을 탈 수 밖에 없습니다.
시장이 그걸 원하니까요.
게임이든, 만화든, 영화든 소설이든 마찬가지
입니다.
대중이 헬조선에서 회귀하여 재벌 되는걸
원하는데.
그런데 무협 작가가 도저히 무협은 포기 할 수
없어서.
명나라 시대 배경에서 금화상단주가 되어 재벌
되는 거 쓰면 사람들이 보나요?

그리고 주인공이 동기를 심어줘서 여동생(책임감)
홀어머니(가난) 이런 상징적인 부분도
그렇다 쳐요. 어머니가 부지런하고 자식 바보고
여동생은 발랄하고 이쁜 것도 가져 올수 있습니다.
그런데 전개가 같으면 안됩니다.
동선이 같으면 에피소드도 똑같이 됩니다.
즉 서술적인 부분(작가의 실력과 개성)만
틀리게 되는 거죠.
예를 들자면.
나래이션 대사는 똑같은데 성우만 달른
경우죠.
근데 이게 오마주라고 주장하는 미친넘들이 많아요.
차라리 패러디다 하면 상업적인 목적이 아닌데.
오마주라고 주장합니다.
즉, 언제든 폭풍만 지나가면 유료해서 나 잘먹고 잘 살겠다.
나도 월천 작가 되겠다.
어떻게? 노력 말고 남의 재산 훔쳐서 헤헤.
ㅇㅎ 개객끼 해봐요.

[쿨스타]

게임들에서는 오크 오리하루콘 미스릴 마니쓰던데
그럼 상표권 주체에다 일정 금액을 내고 쓰는건가요?
고유한 창작된 설정, 뭐가 있을까요?

[GP32]

미스랄(한국에서는 미스릴로 오용되고 있음)은 반지의 제왕으로 대표되는 톨킨 경의 가운데땅 관련 작품에서 처음 등장했고, 신화나 민담 쪽에서 원전이 없습니다. 그러므로 엄밀히 말해서 미스랄(미스릴)을 사용하면 톨킨 재단에게 고소당할 여지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아직 톨킨 재단이 협소한 한국 장르소설 시장에까지는 신경을 안 쓰고 있을 뿐이죠.

오리하르콘은 플라톤의 '아틀란티스'가 원전입니다. 아틀란티스에서 널리 사용했던 신비한 보석... 이라는 컨셉이죠. 플라톤 사후 수천년이 지났으니 문제가 없습니다.

아다만티움(=아다만타이트, 아다만트 등)은 마블 사나 D&D 계열에 저작권이 귀속되어 있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이쪽은 그리스 신화가 원전입니다. 아다만트라는 영어 단어도 그리스 신화에서 유래했고요. 그래서 이쪽은 마블이나 D&D의 '세부적인 설정'을 베끼지 않고 이름만 차용하는 건 문제가 없습니다.

오크는 역시 민담, 설화 등에서 나오는 괴물이 원전으로, 역시 이름을 쓰는 데에는 문제가 없습니다만, 톨킨 경이 확립한 그 세부 설정을 베끼면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쿨스타]

상세한 답변감사합니다. 요는 이름만 쓰는건 큰 문제아니다 라는거네요. 세부설정 차용이 중요한거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