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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ersonacon 윈드윙
작성
17.08.30 22:10
조회
454
최승욱.jpg

사공많은 KCC에서 최승욱이 연결고리 역할을 제대로해줄지 기대된다.ⓒ 전주 KCC


프로농구 전주 KCC 이지스 최승욱(23·192cm)이 2라운드 2순위로 지명됐을 당시 '스틸픽'이라는 얘기가 심심치 않게 흘러나왔다. 대학시절부터 득점은 물론 수비에서도 남다른 존재감을 드러내며 살림꾼 스타일로 좋은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포워드 자원이 부족했던 KCC 팬들 사이에서는 "팀에 꼭 필요한 유형의 선수지만 설마 우리 차례까지 올까?"라는 의견이 많았다. 당시 드래프트 선수 면면을 보면 최승욱은 1라운드 중후반 정도에 뽑힐 만한 선수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승욱은 2라운드로 넘어갔고 KCC의 지명을 받았다.

최승욱이 드래프트에서 상대적으로 저평가를 받았던 배경에는 쓰임새적인 부분에서 애매한 유형이라는 이유가 컸다. 가드보다는 포워드에 가까운 선수임을 감안할 때 신장에서 경쟁력이 떨어졌던지라 프로무대에서 활용도가 떨어질 것이다는 혹평도 적지 않았다. 거기에 대학시절 크고 작은 부상을 많이 당했던 경력까지 있는지라 이 부분 역시 마이너스로 작용했다.

하지만 최승욱은 2년차에 접어들 다음 시즌 팀에서 가장 기대되는 선수 중 한명으로 꼽히고 있다. 겉으로 보이는 성적(3.62득점, 2.5리바운드)은 크게 눈에 띄지 않지만 대학시절에 그랬듯 뛰어난 농구센스와 특유의 근성을 바탕으로 팀에 부족한 부분을 적재적소에서 메워줄 적임자임을 입증했기 때문이다.

해결사 효과, 살림꾼 최승욱이 받쳐줄까?

KCC는 돌아오는 시즌 우승을 노리고 있다. 성적 면에서 곤두박질쳤던 지난 시즌같은 경우 마이너스 요인이 너무 많았다. 전태풍(37·178cm), 하승진(32·221cm)은 물론 주포 안드레 에밋(35·191cm)까지 크고 작은 부상으로 인해 경기를 거의 뛰지 못했다. KCC는 이들이 거의 없다시피한 상황에서 시즌을 꾸려가야 했다. 어떤 팀도 확실한 주전 3명이 빠진 상태에서 제대로 된 경기력을 선보일 수 없다.

하지만 이번 시즌은 다르다. 앞서 언급한 3명이 부상에서 회복해 정상가동을 앞두고 있으며 비시즌간 리그 최고의 토종공격수로 꼽히는 이정현(30·191cm)을 FA 역사상 최대 금액인 9억 2000만 원에 영입했다. 송교창(21·201cm)같은 경우 지난 시즌 팀내 핵심선수들이 줄줄이 빠진 가운데 많은 출장시간을 가져가며 어느덧 팀내 주전을 넘어 국가대표급 포워드로 성장 중이다.

거기에 에밋의 파트너로 과거 우승의 영광을 함께했던 에릭 도슨(33·200.8cm)을 다시 불러들였다. 예전에 비해 나이를 먹은 도슨이 어느 정도 해줄지는 모를 일이나  리카르도 포웰, 리오 라이온스 등 시너지 효과가 적었던 선수들과 비교해 조합적인 측면에서 한결 나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도슨은 "내가 할 일은 궂은 일이다"라며 팀에서 자신에게 원하는 역할을 정확히 숙지하고 플레이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박경상(27·180cm), 김민구(26·191cm), 김지후(26·187cm), 박세진(24·201.5cm), 주태수(35·200cm), 송창용(30·192㎝), 신명호(34·183cm), 이현민(34·173cm), 최승욱(23·192cm) 등 포지션별 가동 인원 역시 풍부해졌다. 노장급 선수들이 기량이 예전같지 않다 해도 베스트 5구성이 원활한 상태에서 백업멤버까지 제대로 채워졌는지라 충분히 어떤 팀과도 일전이 가능하다는 평가다.

팬과 전문가들이 이구동성으로 꼽는 KCC의 불안요소는 이른바 '조화'다. 그간 KCC는 두 번의 왕조를 만들어가는 동안 탄탄한 조직력을 자랑한 바 있다. 1차 왕조 당시 이상민, 조성원, 추승균, 조니 맥도웰(찰스 민랜드), 재키 존스(제이 웹) 등은 완벽한 시너지구성을 과시했다. 2차 왕조 때는 많은 선수들이 돌아가면서 궂은 일을 해주었다.

반면 현재의 KCC는 이른바 공격파트의 주인공이 너무 많다. 에밋은 학창시절부터 별명이 '노패스' 일정도로 개인공격에 특화된 선수이며, 그만큼은 아니지만 이정현, 전태풍 역시 공 소유시간을 오래 가져갔을 때 컨디션이 살아나는 타입이다. 패스나 팀플레이를 통해 유기적인 공격이 이어진다면 별문제 없겠지만 돌아가면서 개인공격이 경쟁적으로 펼쳐질 경우 밸런스가 깨져버릴 우려도 크다.

식스맨으로 활약이 기대되는 김민구, 김지후, 박경상 또한 공격에 비해 수비에서는 크게 기대하기 힘든 상태다. 팀 내에 공격본능이 넘치는 선수는 꼭 필요한 것이 사실이지만 그 숫자가 너무 많다는 점에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너도 나도 공격만하면 궂은 일은 누가 하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흘러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렇듯 사공 많은 KCC에서 최승욱은 새 외국인 선수 도슨과 함께 살림꾼으로서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 도슨이 골밑 몸싸움이나 리바운드를 주로 책임져 주는 가운데 최승욱은 1,2,3번 영역에서 바깥수비에 많은 신경을 써야 될 것으로 보인다. 수비가 좋지 못한 선수들이 많은지라 상대적으로 더 많이 뛰면서 경기 중 수시로 생길 빈틈을 메워야 한다.

예전에는 신명호가 그런 역할을 많이 해줬지만 부상과 노쇠화 등으로 예전같지 않다. 수비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가 활동량이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아무래도 이제는 최승욱이 중심에 서는 게 맞다.

물론 최승욱이 한창때 신명호 수준으로 수비를 해줄 수 있을지는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 신명호는 비록 공격에서는 구멍을 면하지 못했지만 신체능력, 근성, 센스 등 탑디펜더로서 지녀야 할 모든 요소를 고르게 발휘한 최고의 수비수였다. 아직 최승욱은 거기까지는 올라오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 시즌 보여준 명 수비수로서의 가능성은 충분히 앞으로를 기대하게 할만하며 무엇보다 나이, 사이즈 등에서 경쟁력이 충분하다. 거기에 슈팅능력 등 공격력에서 신명호보다 앞서는지라 활용가치는 더 높다고 할 수 있다. 제대로만 성장해준다면 수비전문이 아닌 아예 주전 한자리를 차지하지 말란 법도 없다. 돌아올 시즌 최승욱의 활약이 기대되는 이유다.


- 문피아독자 윈드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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