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제가 창작을 하는 작가는 아니지만 저 역시 마감이 있는 글을 쓰는 사람인지라 기한을 넘겼을 때의 압박을 너무 잘 알고있기에 더 그런 것 같습니다. 게다가 기한을 넘겨서라도 마음에 드는 흡족한 글이 나오면 모르겠는데 사실 그러기는 쉽지 않죠. 아이디어가 없진 않은데 다 조각조각이라 하나로 유기적으로 엮이지 않을 때의 참담함이란.
장우산 작가님이 하얀화면만 보고 있다는 그 말이 저도 겪는 너무나 고통스러운 순간이라 더 그런 것 같습니다. 마치 도박 중독자가 한 번만 이번 한번만 하면서 그 굴레를 헤어나지 못하는 것처럼, 더 시간과 공을 들이면 글이 써질 것 같아서 좋은 글이 나올 것 같아서 타는 심정으로 시간만 보낼 때 정말 죽을 것 같이 괴로웠거든요. 그런 의미에서 저에게 글이란 꼭 수명을 깎아 한 자 한 자 피로 쓰는 양 처절한 고통의 산물입니다.
장우산 작가님이 그래서 그냥 훌훌 털고 쉬셨으면 좋겠는데 어쩐지 속절없이 가는 시간을 타는듯한 심정 속에 하루하루 악몽처럼 보내실까 저는 걱정입니다. 누군가는 저보고 오지랖도 넓다, 실더하나 추가요 그러실지 모르지만 동병상련이라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설마 너 장우산이지 이런 댓이 달리는건 아니겠죠)
작가님께 제 글이 전달될지 모르겠지만, 전달된다면 그간 매일 연재하느라 수고하셨고, 충분히 좋고, 많은 즐거움을 주는 글을 쓰셨으니 부디 맘편히 쉬며 회복의 시간을 가지셨으면 좋겠습니다. 얼마의 시간이 지났고 그 공백에 내 글이 합당하냐 아니냐로 스스로를 괴롭히시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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