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상황을 촉발한 글에도 댓글을 남겼었지만, 저는 ‘주류’라는 단어 선택 자체가 오류였다고 봅니다.
주류란 어떠한 전체에서 다수를 지칭하는 것이고, 반댓말은 비주류입니다.
그런데 주류란 말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그 ‘전체의 다수’가 무엇인지부터 명확하게 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취미에 대한 주류와 비주류?
소설에 대한 주류와 비주류?
아니면 문화 산업에 대한 주류와 비주류?
전제가 잘못되었으니 해석하는 사람에 따라 그 말이 천차만별로 갈릴 수밖에 없고, 그것은 자연히 의견이 엇갈릴 수밖에 없습니다.
마치 성인의 말씀을 해석에 따라 분류하는 종파 같은 느낌과도 같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위쳐3, 소위 갓갓3은 분명 대단한 게임이지만, 그조차도 무엇과 비교하느냐에 따라 주류가 될 수도, 비주류가 될 수도 있습니다.
취미 전반으로 비교한다면 비주류가 될 겁니다.
위쳐가 아무리 명작 게임이라도 스포츠나 음악에 비할 바는 안 되니까요.
(조금 더 세세하게 들어가자면, 위쳐의 스토리텔링은 분명 큰 요소를 차지하고 있지만, 게임은 스토리텔링과 나레이션만으로 완성되지 않습니다.)
21세기 최고의 판매고를 기록한 해리포터.
그 대작이 올린 매출조차도 NFL을 따라오지 못합니다.
그렇다고 해리포터를 비주류 취급하기도 우습지 않습니까?
장르 소설, 더 나아가서는 독서라는 것이 ‘비주류’라는 단어에 묶여 기분이 상한 분들이 많으신 것 같은데, 저는 전제가 명확하지 않았으므로 이 이상의 논의가 필요한지부터 묻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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