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X먹은인삼’의 유료화 후 리리리메이크, 지금까지 날 따라온 독자만 진짜 독자다 드립, 1년 연중하더니 갑자기 돌아와서 3편만에 완결을 내버린 그 사태를 직접 겪어보았고,
정시연재와 퀄리티 둘 다를 잡으면 최선이지만, 둘 중 하나밖에 선택할 수 없는 상황이 온다면 그래도 퀄리티를 선택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사실 작가가 언제 오든 상관은 없습니다.
늦게 오면 뭐 좀 기분이야 나쁘긴 하겠지만 댓글에다가 패드립 치고 이정도까진 아니구요. 또한 이는 산경, 캔커피, 퉁구스카, 박스오피스 등등 별처럼 빛나는 작가들이 포진해있어 딱히 작품 수요 충족에 목마르지 않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다만 이번을 기회로, 독자는 ‘완결까지 읽을 권리’를 플랫폼 차원에서 보장받을 수 있겠느냐에 대한 이야기가 좀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댓글난에서 독자들끼리 싸울 때면, 매번 ‘겨우 100원 내면서 사이다패스마냥 작가 글 쓰는 데 이래라 저래라 하지 마라’는 말과 ‘100원은 돈도 아니냐’는 말이 충돌하는데, 여기서 저는 적어도 그 ‘1회당 100원’이 단순한 100원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작품의 스토리는 서수적인 것이 아니라 기수적인 것이기 때문입니다.
내가 프롤로그와 1권을 읽고 2권 1화를 구매하기로 결정한 것은, 그 뒤의 스토리가 어떻게 열매를 맺는지(엔딩까지 어떻게 이어지는지) 궁금하기 때문에 2권 1화‘부터’ 그 연속성을 확보하기로 결심한 탓이지, 그냥 2권 1화 ‘자체만’의 내용이 궁금하기 때문에서는 아니지 않습니까.
‘아닌데? 난 2권 1화만 보려고 산 건데?’라고 주장하실 분이 계실지는 모르겠지만, 애초에 정책이란 게 원칙과 예외를 나누기 마련이고, 일반적으로 2권 1화만 보려고 글을 구매하는 사람보다 그 뒤를 보고 구매하는 사람의 수가 더 많을 것이므로 이런 주장은 예외로 봐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뭐 2권 1화만 달랑 구매하고 나머지 전질에 대한 물, 채권적 권리를 요청할 수는 없는 노릇이겠습니다마는, 적어도 이게 합의가 될 만한 선에서 어느 정도의 선은 잡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가령,
1. 초기에 작가가 공약한 작품량의 60% 이상 구매 후, 작품이 1년 이상 연재 중지된 경우, 반액 환불.
2. 초기에 작가가 공약한 작품량의 45% 이상 구매 후, 작품이 1년 이상 연재 중지된 경우, 25% 환불.
3. ...
#시효 중단을 위해 364일마다 내용 없는 글을 올리는 경우를 방지하기 위하여, 1차 1년이 지난 경우 다음 시효까지의 시간을 대폭 감소하는 방안 예비 등.
#저작권 분쟁 등의 경우로 연재를 부득이 이어갈 수 없는 경우 시효 정지 방안 등.
재가공 등의 위험으로 환불이 불가능한 상품의 경우, 환불이 불가능하다고는 알고 있지만, 이렇게 단순 변심이 아닌 선의로 ‘작품 전체’를 구매하려는 목적의 소비자의 취지가, 공급자의 ‘단순 변심’으로 인하여 온전히 충족되지 못하는 건, 결과적으로 ‘제품 일부’를 불량인 상태로 구매하는 것과 다름없는 게 아닙니까.
제가 알기로 안 날 3년, 있은 날 10년이 지나면 해당 채권이 상실된다고 하던데(저작권 관련해서는 잘 모릅니다. 저작인접권이 50년인가란 소리도 들었는데 어느 게 특별법적 지위인지도 모릅니다.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러한 소멸시효를 잘 고려하여 환불 규정을 마련하는 건 어떠실지 여쭈어봅니다.
애도 아니고 투정부리지 마라고 하실 수도 있습니다. 확실히 급진적인 방안이긴 하네요. 사실 저도 이게 받아들여지리라고는 생각지 않습니다. 모바일 게임도 서버 종료할 때 안 쓴 캐쉬만 환불해주는 시대인데 굳이 전액 반액 환불 이런 건 의미가 없는 것 같긴 합니다. 그냥 연중한 공급자에게 제한이 갈 뿐, 지금껏 따라온 수요자에게 마땅한 대책이 없는 것 같아 한번 얘기나 해보자는 겁니다.
여하간 탑 매니지먼트는 좀 나왔으면 좋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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