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들의 세계에서도 그들의 생을 관통하는 기본 윤리가 있어 이를 유륜(酉倫)이라 합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닭의 지도자라 할 수 있는 우두머리를 유두(酉頭)라 하는데, 그 유두에게는 특히나 높은 수준의 유륜이 요구되는 것이 당연하다 할 것입니다.
청기와집 닭장에 갇혀있는 유두는 머리도 비고 마음도 텅 비어 유륜이 아예 없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 물론 처음에야 속이 꽉 찬 유두에 선명한 유륜이 있는 것처럼 보였겠지요. 결국 모두 속은 겁니다. 유륜 없는 유두는 그래서 조심해야 합니다.
올해가 정유년 닭띠 해더군요.
그래서 갑자기 생각이 났습니다. 제가 무쟈게 심심했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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