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작성자
Personacon 윈드윙
작성
17.01.03 01:05
조회
1,967
0002160755_001_20170102213708940.png
[UFC]론다 로우지는 '여제'로서 안았던 영광의 시대를 잊고 거듭나야 한다. UFC 캡처
13개월 만의 컴백으로 이목을 끌어당겼던 'UFC 슈퍼스타' 론다 로우지(29·미국)가 처참하게 물러났다.

로우지는 지난해 12월31일(한국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서 펼쳐진 ‘UFC 207' 메인이벤트에서 현 UFC 여성 밴텀급 챔피언 아만다 누네스(28·브라질)와 격돌했다.

상대가 로우지에게 패배를 안긴 홀리 홈(34·미국)이 아닌 현 챔피언이라는 점에서 “특혜가 아니냐”는 논란도 있었지만, UFC 여성부에서 로우지의 절대적인 비중 때문에 매치는 큰 잡음 없이 성사됐다.

로우지의 가치를 알고 있는 UFC는 여제의 귀환을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존 존스, 브록 레스너, 코너 맥그리거 등 대표적인 흥행카드를 이런저런 이유로 쓸 수 없게 된 UFC에 로우지는 보증수표와 같았다. 하지만 결과는 참패였다. 예상하기 어려울 정도의 굴욕적인 패배였다.

에밀리아넨코 표도르, 앤더슨 실바 등에서도 알 수 있듯, 경기를 하다보면 뼈저린 패배도 겪게 된다. 노쇠화, 상대성, 컨디션 난조, 상대성 등 원인만 다를 뿐이다. 하지만 팬들을 더 큰 충격에 빠뜨린 것은 결과 보다 처참한 경기내용이었다.

누네스가 강한 것은 모두가 알고 있다. 뛰어난 운동신경과 야생마 같은 탄력을 자랑하는 누네스는 ‘탈 여성급’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무시무시한 강자로 떠오르고 있었다. 지더라도 접전을 펼쳤다면 로우지는 리벤지 명분으로 2차전을 기약할 수 있었다.

하지만 로우지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1라운드에서 그대로 무너졌다. 경기가 시작하기 무섭게 누네스의 강펀치를 연달아 얻어맞으며 ‘샌드백 신세’로 전락했다. ‘여제’라는 닉네임에 전혀 걸맞지 않게 로우지는 허무하게 꺾여버렸다.

‘MMA 초보자가 아닌가’라는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속수무책 당했다. 1라운드가 시작하기 무섭게 달려들어 압박을 가한 뒤 테이크다운에 성공해 파운딩과 암바로 끝냈던 로우지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었다.

로우지는 누네스와 상대하기까지 13개월 동안 대체 무엇을 준비했을까.

강한 타격을 갖춘 선수와 맞붙게 되는 상대는 다양한 대처법을 들고 나온다. 하지만 로우지는 이전보다 가드를 조금 더 올린 것을 제외하고는 달라진 것이 없었다. 오히려 누네스가 펀치를 시도하기 좋은 적절한 거리에 멈춰 서서 먹잇감이 되어주었다. 김동현이 사피딘의 로우킥을 봉쇄하듯, 어떤 식으로든 누네스의 타격을 사전에 막았어야 했다. 그래야 빈틈도 찾고 자신의 공격을 펼칠 수 있다. 하지만 로우지는 어정쩡한 거리에서 스스로 표적이 됐다.

사전에 수립한 전략을 떠나 누네스에게 연달아 펀치를 허용하는 시점에서 로우지는 빠른 결정을 해야 했다. 몸을 완전히 빼 물러나며 큰 타격을 최대한 피해 전열을 정비하는 시간을 벌거나 위험을 감수하면서라도 적극 파고들어 클린치 상황을 만드는 움직임이 필요했다. 하지만 로우지는 답답할 정도로 큰 공격을 무방비 상태에서 계속 허용했다.

0002160755_002_20170102213709002.jpg
론다 로우지도 주변의 조언을 새겨들어야 할 때다. ⓒ 게티이미지

로우지는 한창 잘 나갈 때도 타격 기술에 대한 지적을 종종 들었다. 공격은 물론 수비에서도 문제가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하지만 로우지 코치진은 “로우지의 타격은 이미 수준급이다. 쓸데없는 우려는 사양한다”며 불쾌한 반응을 보이기까지 했다. 그리고 로우지 또한 옥타곤에서 타격 맞불로 상대를 누르며 주변의 평가를 무색하게 했다.

하지만 당시도 허점이 많았다. 로우지가 때려눕힌 상대들은 타격에서 졌다기보다 그래플링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위축됐다. 로우지의 서브미션 결정력에 질겁해 달려드는 로우지를 상대로 정상적인 타격전을 펼치지 못했다.

복서, 킥복서 출신으로 아웃파이팅에 능한 홈은 옥타곤을 넓게 쓰며 짧고 간결한 타격으로 나섰고, 로우지는 그제야 약점을 노출하고 무너졌다. 홈을 상대로 펼쳤던 로우지의 타격은 그야말로 단순하기 그지없는 막무가내 식이었다.

홈과의 경기에서 타격의 한계를 절감한 로우지가 더 강한 타격의 소유자 누네스를 상대로는 달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로우지는 변화 없이 일방적으로 얻어맞으며 팬들을 실망시켰다.

물론 몸에 밴 파이팅 스타일에 변화를 주기란 쉽지 않다. 그러나 로우지는 세계 정상권에서 롱런했던 재능을 가지고 있는 선수다. 1년이 넘는 준비기간이 있었다. 자살까지 언급하면서 의지를 불태웠던 것을 감안했을 때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다.

은퇴, 재도전 등 향후 로우지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주변의 조언에 귀를 닫은 채 고집스럽게 지금 패턴을 고수한다면 ‘UFC 여제’라는 타이틀은 과거의 영광으로 잊힐 가능성이 높다.

문피아독자 = 윈드윙

Comment ' 10

  • 작성자
    Personacon 성불예정
    작성일
    17.01.03 01:14
    No. 1

    연습도 연습이지만, 주먹을 겁내는것 같더라구요.
    안타까웠습니다. 절대자의 몰락.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윈드윙
    작성일
    17.01.03 02:18
    No. 2

    아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6 수란도
    작성일
    17.01.03 01:16
    No. 3

    진짜 이도저도 아니더라구요 ㅠㅠ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윈드윙
    작성일
    17.01.03 02:18
    No. 4

    어쩌다 로우지가 ㅠㅠㅠㅠㅠㅠㅠ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3 호박바지
    작성일
    17.01.03 09:37
    No. 5

    정말 기대하고있었는데 한대도 못때리고 겁에질려 허우적대다끝났죠 ㅠㅠ
    안타깝네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윈드윙
    작성일
    17.01.04 03:28
    No. 6

    그러게요 아쉽네요 ㅠ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골드버그
    작성일
    17.01.03 14:29
    No. 7

    겉멋 들었어요. 지가 잘하던 힘주고 한두대 맞아주고
    들어가서 테이크다운후 서브미션을 안하고 타격가행세
    하다가 폭망한거죠 메이웨더 가지고 말장난 할때부터 이미
    타겨가 코스프레는 진작 시작되었죠. 타격하는게 딱
    전진스텝도 사라진 반더레이 실바 같아서 상대방이
    아이구 호구오셨어요?? 할만하죠. 로우지는 다시 올라
    가려면 체육관 바꾸고 주변 코치 전부 해고하고 레슬링
    태클및 압박 차근차근 다시가르켜줄 곳 알아봐야할듯
    합니다

    찬성: 2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윈드윙
    작성일
    17.01.04 03:29
    No. 8

    그러게요 근데 과연 그렇게 할지...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빨간몸빼
    작성일
    17.01.03 15:21
    No. 9

    실전감각이 둔해져서 로우지의 열세를 예상하긴 했는데 이렇게 아무것도 못하고 완벽하게 질거라고는 전혀 생각못했네요.
    최홍만처럼 추해지기 전에 은퇴하고 다른 직업 가지는게 로우지나 로우지 팬들에게도 좋을거 같네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윈드윙
    작성일
    17.01.04 03:29
    No. 10

    이번경기 너무 실망스러웠죠 ㅠㅠ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강호정담 게시판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233562 강호정담 게시판 글 정말 오래 살아있네요 +5 Lv.7 엘시안 17.01.11 1,373
233561 제목이 기억이 안 나요!!! +3 Lv.96 tribune 17.01.11 1,703
233560 선작이 점점 줄더니.. 10개까지 줄었네요. +1 Lv.63 올렘 17.01.11 1,731
233559 연애가 없는 소설이 좋네요. +11 Lv.74 타임타임 17.01.11 1,690
233558 소설 추천좀 부탁드려도 될까요 ? +5 Lv.99 옳은말 17.01.11 1,291
233557 국가중심 축구의 시대가 가고 클럽중심 축구의 시대가 오... +4 Lv.99 이통천 17.01.11 1,253
233556 아마도 마지막 키보드 글이 될 것 같습니다 -_ㅠ +21 Personacon 가디록™ 17.01.11 1,431
233555 소설 추천좀 부탁드립니다 Lv.67 흑자생존 17.01.10 1,262
233554 개벽 - 무한 생존 경쟁 시대 Lv.25 강치피쉬 17.01.10 1,343
233553 너의 이름은. +12 Lv.88 드토리 17.01.10 1,411
233552 트렌드에 따르지 않으면 정말 안팔리나 보군요. +8 Lv.6 무자호 17.01.10 1,628
233551 어... 우지호 작가님의 다른 필명을 발견한 것 같습니다. +10 Lv.25 술그만먹여 17.01.10 1,930
233550 배움의 어머니라는 소설을 아시나요? +2 Lv.87 라그나로 17.01.09 2,412
233549 현판 잘쓰는는 작가님 누구 떠오르시나요? +10 Personacon 플라워 17.01.09 1,767
233548 모바일게임 트렌드를 통해 보는 소설 트렌드 Lv.14 [탈퇴계정] 17.01.09 1,547
233547 여러분의 취향은 어느 감독??? +12 Lv.99 狂天流花 17.01.09 1,338
233546 소설 읽다보니 +6 Lv.38 환판 17.01.09 1,588
233545 파워 야근 +14 Personacon 적안왕 17.01.09 1,480
233544 컴퓨터 부속품 사려고 하는데요 +5 Lv.90 천풍해 17.01.09 1,360
233543 관람 예정 영화 3편 +4 Lv.60 카힌 17.01.09 1,276
233542 장르소설의 본질이 대리만족일까요? +9 Lv.25 술그만먹여 17.01.09 1,854
233541 [누설X]'너의 이름은'을 보고 왔습니다. +9 Lv.10 아저씨냄새 17.01.09 1,432
233540 작은 의견차이 +9 Lv.33 산중기인 17.01.09 1,337
233539 인공지능에 많은 제한을 두지 않는 설정도 좋아 보입니다. +5 Lv.60 카힌 17.01.09 1,218
233538 회귀, 환생, 특수능력 없으면 판타지가 아닐까요? +9 Lv.42 산하련 17.01.09 1,541
233537 너의 이름은 예매했습니다. +18 Personacon 적안왕 17.01.09 1,161
233536 독점 연재하면 저작권이 어떻게 되는 거죠 +5 Lv.6 무자호 17.01.09 2,095
233535 판소 쓸때 설정을 어디까지 밝히는 게 좋은지 궁금합니다. +3 Lv.20 Highsis 17.01.09 1,193
233534 너의 이름은 돌풍이네요. +11 Lv.34 바람의책 17.01.09 1,340
233533 대부분의 레이드물에서 +3 Lv.46 jfdskfds.. 17.01.09 1,399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genre @title
> @subject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