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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작성자
Personacon DragonHo..
작성
16.09.24 08:24
조회
1,555

오랫동안 책을 읽어왔습니다.

어렸을때 책방이 생기자 신이나서 하교길에는 항상 책방에 들려 책을 빌리고는 하였지요.

사는 동네에 한울이라는 책방이 생겼을때 문학이나 장르 가리지 않고 닥치는데로 읽었습니다. 시, 수필 등등..

그때는 왜그랬는지 모르겠지만, 중학생이었던 나는 만화책은 거들떠보지도 않고 글만 잔뜩 써있는 시나 소설만 읽었습니다. 어쩌면 겉멋이었을지도..

그러다가 동네 책방의 책은 모두 다 읽어서 더이상 읽을것이 없더군요.

그래서 옆동네 한울책방을 가서 책을 빌려 보았습니다.

처음에는 회원가입을 다시 새로 해야하는 번거로움이 있었지만, 어느순간부터 회원제가 도입되어서 한울회원카드 하나면 어느곳에서든지 빌려볼 수 있어 마냥 좋았습니다.

그래서 네개 동의 한울책방에서 책을 빌려보았었습니다.

비록 시작은 문학서적을 함께 보았지만, 나중에는 무협이나 판타지 같은 장르소설 쪽으로 취향이 바뀌더군요.

처음 책을 사랑하고 책에 빠져들때가 중학생이었는데, 그당시의 시력은 2.0이었고 안경따위는 거들떠도 안보았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안경을 안쓰면 가까이 있는 사람의 얼굴조차 제대로 보이지 않는군요.


이제는 글을 씁니다.

사실 글을 써온지는 꽤 오래되었습니다만, 세상에 공개하기 시작한 것은 올해가 첫해입니다.

글을 쓰는데에 자꾸만 궁금한 것이 생겨납니다.

왠지 내 스스로 그것에 대한 확신이 생기지 않으면 내가 쓴 글조차 존재가 부정되는 기분입니다.

그래서 언제부턴가 글을 쓸때면 항상 제 옆에는 다양한 사전들이 몇권 쌓여있습니다.

인터넷 검색은 생활습관이나 다름없어지고, 새로운 전문서적을 찾거나 사게 됩니다.

심지어 네*버 사전의 오류나 옆에 자리한 Y*M 한영사전의 잘못 기재된 부분까지 찾아낼정도의 경지에 이르렀습니다.

이렇게까지 공부아닌 공부를 하면서 글을 써왔지만, 아직도 궁금한 것이.. 그리고 알아야 할 것이 태산과도 같이 높이 쌓여 있습니다.

지금은 문피아에 무료연재중이지만 아직도 문피아가 신기하고 새로워서 연재중인 글에 그동안 해보고 싶었던 이것저것을 실험하기도 합니다.


요즘들어 내가 비정상은 아닌지 유난떠는것은 아닌지 생각이 들때가 많습니다.


특히 이번 표절관련 공지를 보고 충격이 크더군요. 저는 상상조차 못해본 일이라 그런게 가능한지도 몰랐는데 한담 댓글들을 읽어보니 표절사례가 흔한 일인것만 같더군요.

갑자기 허무해집니다.


예전에 글을 쓸때 내스스로 글을 쓰고 완결까지 달리고서 얼마후 스스로 부끄러워 삭제하고 또 다시 쓰면서 한계단 한계단 밟아 오르려던 내생각이 너무 구시대적 발상은 아니었는지..

그리고 궁금해지더군요.

다른 분들은 어떤 고민을 가지고 어떻게 글을 쓰시는지..


여러분은 어떤가요?




Comment ' 14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6.09.24 08:38
    No. 1

    왠지 작가님 글 한번 꼭 읽어 봐야겠다는 생각이드네요..

    찬성: 1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DragonHo..
    작성일
    16.09.24 09:04
    No. 2

    그..그런가요? 부디 즐감하시기를..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DragonHo..
    작성일
    16.09.24 09:07
    No. 3

    혹시 위의 내용중 오해나 문제의 소지가 있는 부분은 서슴치말고 지적해주세요. 바로 수정하겠습니다. 날새면서 글쓰다가 잠시 쉴겸 의자 뒤로 제끼고 누워서 스마트폰에 펜으로 두드려 생각나는데로 쓴 것인지라..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르웨느
    작성일
    16.09.24 09:36
    No. 4

    ㅎㅎㅎ........ 자료 서적은 글 쓰다 보면 책상 주위로 두룩 쌓이는 게 글쟁이죠.
    .............ㅠ...................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DragonHo..
    작성일
    16.09.24 10:10
    No. 5

    역시 나만 그런게 아니였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2 SayP
    작성일
    16.09.24 11:53
    No. 6

    저역시 이번 사건을 보고 너무 허무하더군요.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17 화만루
    작성일
    16.09.24 12:28
    No. 7

    글을 쓰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다독과 정보수집, 그리고 플롯과 문장을 정교하게 가다듬는 것은 지극히 기본적인 자세죠.(대작가인 헤밍웨이도 '노인과 바다'를 500번 퇴고했다죠) 그러니 표절 건을 두고 허무한 마음을 가질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이런 것은 있더군요. 글의 완성도와는 무관하게 장르소설, 특히 문피아에서 흥하는 글의 형식은 따로 있다는 것이죠. 제 고민은 그것입니다. 제가 쓰고 싶은 글과- 문피아 다수의 독자들이 좋아할만한 글- 이 두 지점 사이의 간격을 어떻게 좁힐 수 있는가 하는 것이죠. 막말로 투명드래곤 같은 글이 아무리 흥한다고 해도, 저는 그렇게 막 내지르는 글은 절대 쓰고 싶지 않으니까요. 하지만 지금도 한담이나 정담에 심심찮게 올라오는 독자불평 중 하나가 베스트 찍는 글들이 수준이 엄청 낮다는 것이죠. 하지만 그런 불평과는 무관하게 그것이 재밌다고 보는 독자수는 어마어마하니- 글쓰는 입장에서 이런 아이러니를 어떻게 극복해야할 지 고민이더군요. 글을 쓴다는 것, 특히 다수의 독자에게 인정받는 글을 쓴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글쓰는 사람이라면 평생토록 안고가며 치열하게 싸워야할 문제죠.

    찬성: 6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2 SayP
    작성일
    16.09.24 13:39
    No. 8

    사콘님 진지한 글을 읽고보니 제가 짧게 내지른 불평이 부끄럽군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7 화만루
    작성일
    16.09.24 14:54
    No. 9

    아닙니다. 쓰고보니 너무 심각하게 써버렸습니다. 저처럼 너무 생각 많은 것도 단점이죠. 그저 글을 몇번이나 다시 고쳐쓰고 다듬는 일은 올바른 길을 걷고 있는 것이니, 표절로 인기를 얻어보려는 편법따윈 신경쓰지 않는게 좋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었습니다. 인기작을 갈망하기 전에 글쓰기의 기본은 지키는게 도리니까요.

    찬성: 1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36 말로링
    작성일
    16.09.24 14:19
    No. 10

    많은 작가님들이 고민하고 있는 것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7 화만루
    작성일
    16.09.24 14:55
    No. 11

    맞습니다~ 하고 싶은 이야기와 보고 싶어하는 이야기 사이에서 균형을 잘 맞추는 것이 아마도 글이 도달해야할 목표점이 아닐까 싶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DragonHo..
    작성일
    16.09.24 17:02
    No. 12

    여러분의 댓글을 보고 있자니 힘이 나는 기분입니다.
    공감가는 부분도 많아 나만 그런게 아니었구나하면서 왠지 외롭지 않다는 생각도 드는군요.
    감사합니다.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13 때수건
    작성일
    16.09.25 04:03
    No. 13
    비밀댓글

    비밀 댓글입니다.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DragonHo..
    작성일
    16.09.27 18:33
    No. 14

    성의있는 답변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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