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는 현대 레이드, 회귀물이 풍작이라 잘 안 보이지만 판타지 배경에서는 정말 자주, 빼놓을 수 없이 사용되는 소재입니다.
다름 아닌 용병이죠.
평범하게 잘 살다가 갑자기 판타지로 차원 이동을 했더니 돈도 없고, 신분증도 없고, 그런데 뭔가 기연 등등으로 어지간한 무력은 갖추고 있고!
어찌저찌 성문을 통과해서 용병길드로 가서 실력 테스트 받고 c급이든 d급이든 용병패도 받고 귀족이나 상단 호위로 길을 떠나는 장면은 정말 수도 없이 보셨을 겁니다.
그런데 문득 이게 정말 가능한 일일까 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용병패가 신분증 대용으로 쓰인다는 것은 용병길드가 그 패를 지닌 자의 신분을 보증한다는 뜻과 동일합니다.
당연히 용병이 뭔가 문제를 일으키면 용병길드가 그에 따른 책임을 물게 되겠죠.
그런데 신뢰할 수 없는, 최소한 신용할 수도 없는 처음 보는 사람을 실력 테스트만 하고서 용병길드에서 받아들일 수 있을까요?
또한 용병길드는 의뢰인과 용병 사이에서 의뢰를 중개하는 역할을 합니다.
용병들에겐 정확한 의뢰 내용과 위험도를 알리고 의뢰인에겐 적절한 실력과 신용할 수 있는 용병을 소개할 의무를 지닌다고 할 수 있죠.
특히나 목숨과 안전에 관련된 용병일의 특성상 용병의 신용도는 실력에 뒤지지 않는 중요성을 갖게 됩니다.
신입 용병을 받으면서 실력만 보고 ‘헉, 검기다! 소드 마스터다!’하면서 a급이니 b급이니 하는 높은 등급을 주는 것은 불가능하지 않을까요?
실력과 동시에 믿을 만한 신용을 쌓은 용병만이 높은 등급을 받을 수 있어야 자연스럽다는 생각이 드네요.
Comment '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