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인가 추천글도 필력이 안되면 작품까지 까이는 일이 있더군요. 자기가 재밌게 본 글 추천하려고 본인 딴에는 노력해서 쓴 추천글이 다른 독자들의 눈을 만족시키지 못해서 비난 댓글만 가득한 경우를 많이 봤습니다. 오죽하면 요샌 추천글도 아무나 못 쓴다고 괜히 잘못 썼다가는 작가님 욕만 먹게 한다는 말이 있더군요.
물론 지나치게 성의 없는 추천글(ex. ㅎㅎ 이글 재밌습니다. 함 보세요. 아 근데 이거 300자나 써야 하네요? ㅎㅎㅎㅎ 쓸 말도 없는데 무슨 300자인지 잡담으로 채워봐야겠네요 ㅎㅎ...ㅎㅎ 아 이제 300자 됐을려나?)은 문제가 있지만 나름 신경 써서 쓰는 추천글도 못 썼다고 비난하는 거 보면 좀 씁쓸하네요. 추천글에도 작가 수준의 필력을 요구하는건지 참 아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근데 더 씁쓸한건 추천글 잘 쓴다고 선호작이나 조회수가 증가하는 건 아니라는거죠. 지금 제 선호작에 있는 몇몇 작품이 딱 그렇습니다. 추천하신 분들이 추천글을 참 잘 쓰셔서 댓글도 많이 달렸는데 정작 작품의 조회수는 처참하더군요. 작품이 못 썼냐면 그것도 아닙니다. 단지 글의 소재나 전개가 대리만족을 중시하는 독자들의 성향을 만족시키지 못 했을 뿐이죠.
작품 소개나 홍보글도 아닌 추천글에 엄한 잣대를 들이대면서, 정작 보는 글은 추천글보다 못한 필력이지만 사이다패스를 만족하는 자극적인 글이라는 불편한 사실이 씁쓸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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