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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ersonacon 윈드윙
작성
16.09.11 18:30
조회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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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헤비급 챔피언 미오치치(오른쪽)가 오브레임을 완파했다. ⓒ 게티이미지

UFC 헤비급 챔피언 스티페 미오치치(34·미국)의 기세가 가공할 만하다.

'소방관 파이터'로도 유명한 미오치치는 11일(한국시각) 미국 클리블랜드 퀴큰 론즈 아레나서 펼쳐진 UFC 203 메인이벤트 헤비급 타이틀매치에서 도전자 알리스타 오브레임(36·네덜란드)을 물리치고 1차 방어에 성공했다.

예상대로 미오치치는 압박을, 오브레임은 아웃파이팅을 펼치며 기회를 노렸다. 오브레임은 헤비급 최고의 테크니션이라 할 만큼 다양한 공격 옵션을 자랑하지만 맷집이 약해 늘 불안했다. 반면 미오치치는 내구력에서 상위권을 다툰다. 오브레임의 화력을 뚫고 들어가 한 방을 꽂을 능력이 있다. 한 명은 쫓고 한 명은 피하면서 빈틈을 엿볼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오브레임으로서 할 것은 다했다. 스탠딩, 그라운드에서 모두 뛰어난 기량을 갖췄음에도 커리어상 적지 않은 패배를 당할 수밖에 없었던 배경에는 내구력이 약한 이유가 가장 컸다. 그로 인해 오브레임은 선수 생활 내내 맷집을 커버할 방법을 끊임없이 연구했다.

근육을 잔뜩 키워 두터운 팔뚝으로 작은 머리를 감싸는 가드플레이는 물론 최근에는 옥타곤을 굉장히 넓게 쓰는 아웃파이팅까지 장착했다. 오브레임이 내구력이 좋은 파이터였다면 이런 방법을 쓸 필요가 없었다. 그의 격투 인생은 ‘맷집과의 전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미오치치를 만나기 전까지만 해도 오브레임의 이러한 아웃파이팅은 정점을 찍고 있었다.

스테판 스트루브, 로이 넬슨, 주니오르 도스 산토스, 안드레이 알롭스키 등 만만치 않은 상대들을 연파했다. 오랜 기간 ‘최강의 2인자’로 군림했던 주니오르 도스 산토스(32·브라질)를 넉 아웃으로 무너뜨린 것은 의미가 컸다. 도스 산토스는 오브레임의 약점인 내구력을 파고들 수 있는 강력한 파이터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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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헤비급 챔피언 미오치치의 냉정함은 오브레임전에서도 빛났다. ⓒ 게티이미지
하지만 미오치치는 달랐다. 강력한 맷집과 돌주먹을 갖춘 것은 물론 꼼꼼한 전략적 움직임에도 능하다. 이전 챔피언 파브리시오 베우둠(39·브라질)을 물리쳤던 것에서도 알 수 있듯 상대 분석에 능하고, 경기에서도 냉정함을 잃지 않고 이를 실천한다.

미오치치의 냉정함은 오브레임전에서도 빛났다. 오브레임은 외곽으로 돌며 격전 거리를 넓게 벌리는 한편 예상치 못한 타이밍에서 미들킥을 차며 미오치치의 리듬을 흔들어 놨다. 그러던 중 기습적인 왼손 펀치가 터졌고 충격을 받은 미오치치는 엉덩방아를 찧고 다운됐다.

미오치치는 냉정했다. 그대로 넘어져있거나 엉거주춤 일어나려하면 오브레임의 폭탄 같은 파운딩이 이어졌을 것이 분명하지만, 침착하게 앞으로 몸을 일으켰다. 오브레임은 파운딩 타이밍을 놓쳤고 대신 ‘전가의 보도’ 길로틴 초크를 감행했다. 이 역시도 몸을 비틀어 빠져나갔고 마치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다시금 전진 스텝을 밟자 오브레임은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이후에도 미오치치는 끊임없이 압박을 거듭했고 이렇게 되자 부담을 느낀 쪽은 오브레임이었다. 타격을 맞춰도 아랑곳 하지 않고 들어와 놀랐다. 케이지 구석에서 미오치치가 짧은 단타만내도 스텝이 굳은 채 가드를 올리며 긴장한 기색을 역력하게 드러냈다.

결국, 승패는 내구력에서 갈렸다. 미오치치는 끊임없이 피해 다니던 오브레임에게 1라운드 중반 테이크다운에 성공했고, 순식간에 탑포지션을 점령했다. 사실상 승부는 거기서 끝났다. 미오치치는 더 이상 도망갈 수 없었던 오브레임에게 짧지만 매서운 파운딩을 연달아 꽂아 넣었고 심판이 경기를 중단시켰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UFC 헤비급은 케인 벨라스케즈와 도스 산토스의 2강 체제였다. 누구도 그들의 아성에 도전하지 못했다. 이러한 틈을 파고들어 ‘혼돈의 시대’를 이끈 것이 베우둠과 오브레임이었는데 미오치치는 차례로 그들을 격파했다.

크로캅의 나라 크로아티아계 미국인인 미오치치에게 붙었던 '짝퉁캅'은 옛말이 됐다. 이제 미오치치에게 남은 것은 벨라스케즈와 도스 산토스다. 그들마저 정리할 수 있다면 새로운 ‘인류최강’ 타이틀은 미오치치에게 돌아갈 것이 분명하다.

문피아독자 =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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