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먼 자식에게 안구 주려고 자살한 인도 어머니
[오마이뉴스 손병관 기자]
▲ 타미즈셀비의 죽음을 보도한 20일자 <텔리그래프> 기사.
ⓒ2005 Telegraph
눈 먼 자식들에게 자신의 안구를 주기 위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어머니의 비극이 10억 인도인들을 울리고 있다.
20일 <인디언 익스프레스> 등 인도 언론들에 따르면, 체나이주의 타미즈셀비(37)가 집안에서 목맨 시체로 발견된 것은 지난 18일 밤. 현지 경찰은 그가 아들들에게 자신의 눈을 주기 위해 자살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타미즈셀비는 건설회사 현장감독으로 일하는 남편과의 사이에 17세와 15세의 두 아들을 뒀지만, 공교롭게도 아들들 모두 태어날 때부터 눈이 멀어 있었다. 하교 길에 자주 넘어져서 다치는 등 자식들이 겪는 고통을 지켜보다 못한 부부는 안구 기증자를 찾아 나섰지만 번번이 헛수고로 끝났다.
타미즈셀비는 결국 인근병원에 자신의 눈을 자식들에게 이식 수술 한다는 내용의 약정서에 서명하기에 이르렀다. 두 눈을 하나씩 주면 자식들이 반쪽이나마 시력을 되찾지 않겠느냐는 것이 그의 바람이었다.
그러나 이것이 그의 마지막 바람이 될 줄은 아무도 몰랐다. 두 아들도 어머니가 자신들에게 눈을 줄 것이라는 얘기는 누누이 들었지만, 이런 식으로 자신의 목숨을 끊을 줄은 전혀 몰랐기에 커다란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그러나 타미즈셀비의 고난은 죽어서도 쉽사리 끝나지 않은 듯하다. 이식수술을 맡기로 한 상카라 병원 의료진들이 자식들에 대한 이식수술 성공률을 극히 낮게 보고 있기 때문이다.
<인디언 익스프레스>에 따르면, 병원은 둘째 아들이 각막 이식만으로 시력을 회복할 단계가 아님을 분명히 했고, 첫째 아들에 대해서도 "건강진단을 해본 뒤에야 이식수술이 가능할 지를 알 수 있겠다"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내비쳤다.
타미즈셀비의 가족은 "그의 눈이 반드시 아들들의 시력을 회복하는 데 쓰여져야 한다"고 고집하고 있지만, 고인의 소원이 이루어질 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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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여자는 약해도 어머니는 강하다는 말이 생각이 납니다.
비록 잘못된선택(자살)이었지만 얼마나 자식을 사랑하면 자살로 안구를 주시려고하다니... 참 새삼 어머니의 위대함을 알게되었다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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